이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자 진행중인 고민이며, 혹은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4년전에 저는 괜찬은 연구기관의 연구원이였죠.
학계에서 보기엔 황당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있었고 연구실 형편이 어려워 정부 출연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과 연구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연구가 너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해부 떄문이었어요.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생명을 취급하는 직종을 싫어했는데 연구적인 열망으로 덥썩했다가 3년정도 하니 결국 폭발한거죠~
1년에 온갖 동물을 백마리 이상 해부했던것 같네요.
잠깐의 방황도 없이 바로 나와서 한것이 게임 개발이었습니다. 뭔가 재미있고 가치있는 것을 인생의 한순간만이라도 푹 빠져서 하고 싶었던 심정이었달까?
인생을 돌아보니 정신없이 재미있게 한것이 게임이랑 만화밖에 없다는 ㅜㅜ
그런데 사실 게임을 어릴때부터 푹빠져서 하긴 했는데, 개발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전혀 별개의 것이죠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예상 했지만 정말 예상 이상으로 힘들더군요 ㅎㅎㅎ 정체성의 혼란도 오고..
그런것을 느끼며 인간에게 직장이란 또 하나의 인격이 될수 있구나라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고작 3년간의 직장생활이 사람이 이렇게 바꿀수 있구나 ㄷㄷ
결국 아이디어기획만 어찌어찌 해서 공모전이나 창업지원기금 같은 것을 통해 부족한 역량은 외주도 하고 그리하여 출시를 하였습니다.
해충을 잡는 퍼즐을 통해 실제 쌀을 받거나 기부하는 게임인데...자세한 이야기는 다물고
게임도 개발하고 보람된 일하는, 하고싶었던 일을 한번에 해치우고 싶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아이디어였죠 ㅎㅎ
어제 출시를 하고나니 만감이 교차를 하는데, 참 인생 뭐 없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연구원을 계속 했어야 하나?
지금 뭔 뻘짓을 하고 있는 거지?
재미있어보여 했는데 왜이렇게 힘들어?
취미생활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좋은일 하는 거니깐..
티비에서 흔히 보는 하고싶은 일 하고, 위험부담이 있는대도 즐기며서 성공한 사람들의 존재라는 것은....적어도 현실에서는 판타지다.
그사람들도 고생 직싸게 하고 성공한 뒤에 여유를 가진거겠지..과정중에는 즐길만한 여유가 있었을까?
개발 과정중에 이런 온갖 부정적인 잡생각들이 일어나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출시하고 나니깐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이 망해서 지난 노력과 시간이 사라질수도 있지만, 내 인생의 한 공백을 남들이 보기엔 뻘짓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바꿀수 없는 경험라 자위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고생을 직싸게 하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정도로 마무리 하고 가려 합니다.
좋아하는 웹툰중에 랑또작가의 가담x설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얼마전 에피소드에서 그런말이 나오더군요.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는게 내 목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나 자신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표다.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는데 정말 제 마음에 안식을 주더군요.
전 목표성취를 했습니다. 성공하면 더 좋겠지만 실패하면 이번 게임을 경험삼아 좀더 재미있고 유익한 차기작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 과정을 밟고 계신분이 있다면 힘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분들께는 어느 길이든 의미는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원래 게임 홍보나 해볼까 해서 들어왔다가 다른 고민글을 읽어 느낀점이 많아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용기없어 닥치고 회사다니는 중생입니다... 나이가 드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도전을 못하는거같습니다. 어릴땐 부러운마음이 들었는데 부러운마음보다는 존경심이 드네요.. 꼭 건승하샤서 제가 선생님의 게임을 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승아 화이팅! 첫술에 배 부를 수 있겠나 바쁜 생활에도 도전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고인돌 지옥알 같은거 같이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겜도 출시하고, 몇일 안됐으니깐, 기운 잃지말고 화이팅!!
엇 위에 게시글읽고 깔앗습니다 재미있네요
크.. 출시 정말 축하드립니다! 개발은 누구나 도전할수있지만 출시 정말 힘들죠..ㅜㅜ
그래서 게임 제목은 말하고 가셔야지..
용기없어 닥치고 회사다니는 중생입니다... 나이가 드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도전을 못하는거같습니다. 어릴땐 부러운마음이 들었는데 부러운마음보다는 존경심이 드네요.. 꼭 건승하샤서 제가 선생님의 게임을 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존경이라니요~ 아닙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게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응원의 한마디를 드립니다.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시고, 결과물까지 도달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도 혼자서 시작하다가 결국 기획단계에서 답이 안나와서 실패하고 다시 회사로 발을 돌렸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무작정 시작해 본 경험과 창작이라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깨닫게 되는 과정은 그뒤의 회사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쓰신 분의 앞날에도 지금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걸 멈추지 마세요.^^
네 응원감사드립니다~ 유무남님께서도 홧팅입니다.
좋아하는게 직업이 되는순간 그게 싫어지기도 합니다. 게임을 즐기는건 즐겁지만 그걸 만드는건 마냥 즐거운게 아니니까요. 제가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 처음 다닌 회사를 뛰쳐나왔어요. 일로서 스트레스 받으니 좋아하던게 싫어지려 하더군요.
전 그걸 이겨내지 못해서 지금은 전혀 관계없는 직종에 근무하고 게임은 취미로만 남겼지만 거기서 즐거움을 찾고 계시다면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좋아하던것을 하는것과 만드는것은 별개이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직업이 된다고 하면 싫어질 것 같긴 하네요
크.. 출시 정말 축하드립니다! 개발은 누구나 도전할수있지만 출시 정말 힘들죠..ㅜㅜ
ㅎㅎ 아마 전문가분들이 하셨으면 몇달 안걸렸을듯 해요
그래서 게임 제목은 말하고 가셔야지..
"쌀팡" 입니다. 쌀을 받고 기부하는 팡게임이라는 취지에서 ㅎㅎ
출시까지 하셨으면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작도 차기작도 원하시는 결과 모두 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글 한번 적고 심난한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네요
저도 게임회사에서 일 했었습니다.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는데 혼자서 그걸 이루어 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1년전에 게임회사 그만 두고 다른 일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글쓴 분이 잘되시면 저도 잘 될 것 같네요 ㅎㅎ 힘내시고 좋은 결과있길 기원하겠습니다.
넵 게임회사에서 일하셨다니 혹시라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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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감별사
네 건강만 조심하면 희망은 보이는듯
엇 위에 게시글읽고 깔앗습니다 재미있네요
우와 이런~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게임이라 이런 다운 하나하나에 희비가 교차하네요 ㅠ
승아 화이팅! 첫술에 배 부를 수 있겠나 바쁜 생활에도 도전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고인돌 지옥알 같은거 같이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겜도 출시하고, 몇일 안됐으니깐, 기운 잃지말고 화이팅!!
저에게 희망적인 글이라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요즘 늦은 나이임에도 진로때문에 고민이 많은데요.. 님의 글에서 희망을 보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