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7년 이후 고민상담 게시판엔 오랜만에 글을 써보네요.
그 동안 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갔는데, 처음엔 좋았다가 끝이 항상 좋지가 않네요.
제가 초중고 군대 대학 장사 다 겪으면서 사람 좋다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항상 끝이 안 좋게 인연이 끝이 나네요.
제가 낯을 좀 가리지만 친해지면 정을 많이 주고 부탁하면 왠만한 건 다 들어주고 좀 인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다 퍼주는 스타일인데, 좀 상처도 많이 받는 스타일입니다.
이게 잘 지냈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냥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였다라고 기억만 되고 친하고 놀고 싶은 사람은 안 되더군요.
필요할 때만 찾고 필요 없으면 연락도 안 하는 사람은 실망감도 있고 제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 처럼 중간에서 줄타기를 못 하다보니 그냥 제쪽에서 선 긋고 먼저 거리감을 팍 줘서, 남는 친구가 많이 없고 친구도 잘 사귀지 않는 사람이 되버렸네요.
안 그래도 없는 인맥
이번년엔 친구 2명을 잃었습니다.
한명은 초반에 제가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으로 여유로워서 부탁을 10번 하면 8~9번은 들어주고 그 친구 멘탈 깨져서 슬럼프에 있을 때도 매일 챙겨 주다 보니,
그 친구에겐 제가 밝고 잘 도와주고 힘들 때 챙겨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두고 두고 갚겠다고 하면서
운동도 거의 매일 같이하고 저한테 좋은 말도 잘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요즘 사업도 생각 처럼 잘 안 되고 신경도 좀 예민해져있어서 말투나 단어가 거칠고 틱틱 거리기도 하고 부탁하면 다 못 들어 준다고 하니,
기분 나쁘다고 처음에는 밝고 좋은 사람이 였는데, 점점 어두워지고 말만 하면 안 된다고 선 그으면 서로 주고 받는 게 사람 관계인데,
이런식이면 만날 필요없지라고 하네요.
그 친구가 난이도 있는 부탁을 안 들어줬다고 한번 잠수 탄적이 있는데 미안하다고해서 한번은 봐줬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말을 하니, 너가 힘든 땐 내가 케어 해줬는데, 내가 힘들땐 인연 끊자고 하니 2번은 잡을 필요 없으니깐 여기까지다라고 했죠.
그리니깐 자기는 언제든지 인연 끊어도 아쉬울게 없다는 듯이 변명하면서 더 이어갈지 안 할지는 선택은 나 보고 해라고 하길래
이건 뭐 제가 아쉬울게 없는 놈에게 바지가랑이 잡는 느낌이라 그냥 끝을 내버렸죠.
11월에 결혼 한다고 하는데, 청첩장 안 온 걸 보니, 같은 지역이라 우연히 마주치는 것 빼고는 다시 만날 일은 없을 듯하네요.
또 한명은 대학 시절에 밤낮 없이 잘 돌아댕기면서 잘 지낸 친구 인데, 이놈이 저한테 돈도 잘 빌려가는 친구인데 지 살거 다 사면서 돈을 잘 안 갚아요.
월급날이 되어도 옷이랑 잡화 같은 거 열심히 사면서 제 돈은 달라고 몇 번을 말해야 주더군요.
제가 돈이나 물건을 잃어 버리거나 못 받으면 잠이 잘 안 오는 성격이라 주기적으로 카톡을 보내긴 했죠.ㅎㅎ
그래서 제가 어느 순간 부터는 돈 없다고 못 빌려준다고 딱 거절하고 약간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돈이 없을리가 없는데 안 빌려주니 서운하다고 다른 친구에게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만나서 어울렸는데, 이 친구가 여친 생기고 차도 첫차를 사서 동호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부터 연락이 서로 없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사람 인연이라는 게 환경이 바뀌면 공감대가 떨어지면 멀어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공감대가 맞으면 인연이 시작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지난 몇 년 추억이 있고 환경이 바뀌면 다시 시작 될지 사람일은 모르니, 종종 만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서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락 끊기기 전에도 돈 문제로 이야기 한 거라서 서로 서운 했는지,
연락이 끊기고 7개월 쯤 지나니, 모바일 청첩장 한장 카톡으로 안부 묻는 것도 없이 딱 청첩장만 날라 오더군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여친 임신해서 결혼 서두른다고 이야기는 나오던데, 제게는 말을 안 해주더군요.
제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축하한다고 하니, 감사 거리는 이모티콘 하나 날려주네요.
그리고 한달 뒤 코로나로 취소 되었다고 카톡 한줄이 날라 와서 제가 위로에 말과 다음에 하면 연락 달라고 보냈는데, 읽씹 하더군요.
그리고 친구 아내가 출산도 했는데, 역시나 연락이 없어서 좀 서운 했습니다.
제가 먼저 아기 축하한다고 이름 뭐냐고 왜 말 안 해줬냐고 서운하다라고 말을 해도 되겠지만 그정도 대인배는 아닌가 보네요.(조금씩 성격을 고쳐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9개월이 다시 흐르고 모바일 청첩장이 딱 하나 날라왔길래 걍 저도 읽씹을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갈까 말가 계속 고민을 하면서 결혼전엔 연락이나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 오면 가려고 했는데, 그런 건 없고
결혼식 하루 전날 저녁에 전화가 왔는데, 이게 그냥 대학 친구들에게 내일 결혼 한다고 오라고 단체로 돌리는 중이 더군요.
그래서 이정도 대접이면 갈 필요가 있나해서 그냥 전화 안 받고 결혼식도 안 가서 또 한명을 잃었네요.
청첩장 읽씹에 마지막 전화 씹고 결혼식도 안 갔으니, 확실히 끝이 났죠.
같은 지역에 사니깐 우연히 마주 칠 수는 있겠네요.
지금 생각 해보니, 위 글은 제 기준에서 바라 본 생각이고 상대방은 또 저한테 서운한게 분명 있고 같은 지역에 살고 재미난 시절 같이 한 추억을 혼자 안주 삼아 되 짚어 볼라니,
쓸쓸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해서 그냥 힘든 시기 지나고 나면 계속 잘 될 수도 있던 인연 일수도 있는데, 그냥 한번 더 맞춰주고 내가 먼저 연락 해주고 결혼식도 참석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네요.
지금 현실이 힘들면 옛 추억에 잠겨있고 지금 현실에 만족하면 미래를 꿈꾼다고 하는데,
사업도 잘 안 되는데, 몇 달 사이에 친구 2명이나 잃어서 계속 그 선택의 순간들이 생각 나는 걸 보니 지금 현실이 좀 힘들긴 한가 보네요.ㅎㅎ
한참동안 글 썻다 두서 없어서 지우고 다시 쓰고 하면서 뭉친 근육에 혈액이 드는 듯이 시원한 느낌으로 우울감이 좀 풀리네요.
두서 없는 긴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복 받으실 겁니다.
이게 제 성격이 이상해서 이런 참사가 일어난 건지 그냥 손절을 잘 한 건지 모르겠네요.
친구라는 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한테 내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친구도 마찬가지고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고, 인간관계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 때문에 우울해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시면 친구 때문에 또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플 일이 적어집니다. 나에게 투자하고 친구 관계에 연연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가족에게 더 베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친구도 사람이고, 이해관계에 따라 손절할 수도 있는 거라고 봅니다. 적절히 거리를 두시고 편안히 사셔요. 나이가 더 차면 가족뿐이 없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외로움... 인간은 원래 혼자입니다. 외로움과 친해져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원래 인맥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부랄친구라도 사회생활 하고 때 타게 되면 이해관계라는 게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는 전에는 보이지 않았거나 참고 넘어갔던 친구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손절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서 하나둘씩 인맥이 가지치기가 되는 건 누구에게나 오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어릴적 친구 포함 그렇게 없어진 인맥들이 있구요. 누구에게나 오는 상황이니까 울적하실 필요 없습니다
결혼도 친구도 외로움을 달래주진 않더라구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마음이 많이 안좋으시겠지만 그대로 유지했다면 잃었어야할 재물과 마음의 손실이 더 컸을거예요. 잘 선택하셨습니다.
마음 아프시겠지만 아니다 싶으면 손절하는게 낫습니다. 붙잡는다고 해도 상대방이 마음이 없으면 인연이 아니니까요 내가 뭐라하든 뭐라든 결국 마지막의 친구는 몇년이 지나도 그냥 친구입니다 그게 친구죠. 근데 돈에다 내가 맘고생 했으면 정리하고 손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편하게 만나는 친구가 진정 친구 입니다 1명이 남는데도 말이죠
친구라는 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한테 내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친구도 마찬가지고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고, 인간관계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 때문에 우울해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시면 친구 때문에 또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플 일이 적어집니다. 나에게 투자하고 친구 관계에 연연하지 마시고 그 시간에 가족에게 더 베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친구도 사람이고, 이해관계에 따라 손절할 수도 있는 거라고 봅니다. 적절히 거리를 두시고 편안히 사셔요. 나이가 더 차면 가족뿐이 없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외로움... 인간은 원래 혼자입니다. 외로움과 친해져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 주시고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가족한테 좀 더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과 저는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데 저희는 정말 친구관계를 위한 친구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친구가 아니에요 금전적으로나 뭔가 부탁을 하진 않습니다 서로 이야기하고 놀고 이정도지 필요한게 있어도 친한 사이에는 서로 부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게 미안해서
답글 감사드리고 좋은 친구분들 두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좋은 우정 오래 가시길 바래요.ㅎㅎ
원래 인맥이란 게 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부랄친구라도 사회생활 하고 때 타게 되면 이해관계라는 게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는 전에는 보이지 않았거나 참고 넘어갔던 친구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손절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렇게 나이 들어가면서 하나둘씩 인맥이 가지치기가 되는 건 누구에게나 오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어릴적 친구 포함 그렇게 없어진 인맥들이 있구요. 누구에게나 오는 상황이니까 울적하실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울적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결혼도 친구도 외로움을 달래주진 않더라구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마음이 많이 안좋으시겠지만 그대로 유지했다면 잃었어야할 재물과 마음의 손실이 더 컸을거예요. 잘 선택하셨습니다.
잘 선택 한 거 겠죠. 시간 내주셔서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사합니다.^^
글쓰신지 시간이 좀 지났네요 마음은 좀 좋아지셨나요^^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멀쩡해졌습니다.ㅎㅎ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마음 아프시겠지만 아니다 싶으면 손절하는게 낫습니다. 붙잡는다고 해도 상대방이 마음이 없으면 인연이 아니니까요 내가 뭐라하든 뭐라든 결국 마지막의 친구는 몇년이 지나도 그냥 친구입니다 그게 친구죠. 근데 돈에다 내가 맘고생 했으면 정리하고 손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편하게 만나는 친구가 진정 친구 입니다 1명이 남는데도 말이죠
긴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한테도 진정한 친구가 생길 수 있도록 저부터 마음 가짐을 바꿔봐야 겠습니다.ㅎㅎ
친구관계가 꼭 돈이나 댓가를 치루고 유지하는게 아니거든요....힘들다고하면..아 너 힘들겠다.....근데 너는 그만한 저력이 있으니까.. 내가본 너라는 사람은 그럼에도불구하고 결국 이겨냈으니..잘 버티면...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너는 그런사람이라고 그냥 말한마디 응원 따뜻한시선으로도 친구는 유지됩니다. 제가봤을땐 돈빌려주고 이러는거 좀 문제로보여집니다... 친구간에 부탁할일이 뭐가 그렇게 많은지모르겠지만...그런관계가 건전해보이지않습니다.
저도 만나면서 이렇게 까지 해줘야하나 스트레스 받은 적도 있었는데, 답변 달아주신 글 읽어 보니, 선택을 잘 한 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비 내고 만나셨네요. 일방적으로 돈이 한쪽으로 흐르는 관계는 단언코 친구 아닙니다. 관계를 좀 더 넓게 가지시고 다시 도전해보세요. 인생 깁니다.
인간관계나 친구관계 대한 좋은 책들도 읽어 보려고 구매했네요. 저부터 변해야 되겠죠.ㅎㅎ 긴글 읽어주시고 시간내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