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준 분이 별이 되어 가셨는데 그냥 끝인가요?
평소 직장에서 일도 잘하고 고객도 좋아하던 엔지니어라 모든 사람들이랑 두루 친하게 지내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이전에 국내.해외 거래처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일한 적도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이 분이 작년부터 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요, 은근 부자였던 분이 저 보고 200정도 빌려 달라고 해서, 얼마나 힘들면 빌려 달라고 했을까
하는 마음에 최악의 경우 못 받을 경우도 생각해서 빌려줬습니다. 빌려주고 회사에 소문이 도는게, 여러 사람한테 돈을 꾸고 다닌다는 이야기..
그러다 작년 12월 경에 원금을 다시 돌려받았고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올해 3월 경 다시 전화가 와서 간곡히 요청하는 바람에 다시 빌려줬습니다.
그 후에 업무적으로 연락할 일이 있어 카톡 넣었다가 50 2번 정도 더 빌려준 거 같아요. 총 300정도죠.
2주 전인가, 그 분이 주말부터 전화기를 끄고 잠수를 타버렸다는 이야기가 회사에 돌면서 저는 마음 속으로 돈 보다는 이거 근태가지고 잠수 탈
사람이 아닌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런 생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번 주에, 아는 생산부 형님에게서 그 분이 별이 되었고, 가족이 이미 화장을 해서 보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뉴스랑 인터넷에서 접했던 그런 일이 제 주변에 일어나서 당황스러웠고, 그 밝던 분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보증 잘못서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형이 1차로 돈을 메꿔줬고, 부모님도 몇 억되는 땅을 팔아서 빚을 갚아줬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평소에 노름을 했다고 하는데, 100%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는 나머지 돈 빌려준 사람들의 고통이 시작 된거죠.. 어떤 분은 5000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빌려주신 분이 많더라구요~
별이 된 사람에게 직접 돌려 받지는 못하겠지만, 돈 빌려준 사람이 별이 되면 그냥 끝인 건가요?
마음이 서글프면서 매우 씁쓸하네요... 다음에는 인간관계고 나발이고 그냥 안 빌려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