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양이 잡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황교안 당대표, 이재명 도지사가 길고양이를 잡는 방법으로 시합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길고양이와 눈을 마주보며 야옹거리는 소리를 경청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길고양이는 스스로 그의 품에 안겼다. 이를 본 기자는 이런 기사를 썼다. "느리고 굼뜬 정치인의 전형이다!!"
이낙연 총리는 캣닙이 가득 든 케이지를 가져와 길고양이를 설득했다. 길고양이는 그의 제안에 응했다. 기자의 평은 이러했다. "교활하고 기만에 가득 찬 정치인의 전형이다!!"
황교안 당대표의 차례. 그는 의전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차량들로 차벽을 만들어 고양이의 퇴로를 틀어막았다. 길고양이는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붙들렸다. 기자는 보도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며 터득한 내공을 증명해보였다. 고양이는 그의 품위와 인격에 감복하여, 종이 되겠노라 맹세했다."
마지막은 이재명 도지사. 그는 새끼 고양이들을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그 사진을 찍어 고양이 앞에서 흔들었다. 길고양이는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드럼통 속으로 몸을 던졌다. 기자曰 "대권잠룡은 카리스마로 민심을 휘어잡는 법을 보여주었다. 고양이는 기쁘게 노래하며 기꺼이 이재명을 따랐다."
- 오락거리
아저씨 : 야구 경기, 축구 경기
아줌마 : 아침 드라마, 저녁 드라마
검경 : 버닝썬, 별장
- 한국의 신문들
조중동과 한경오를 비교하며 읽던 시민이 옆사람에게 물었다.
"보수 언론이니 진보 언론이니 하더만,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데 차이가 뭐죠?"
"조중동은 돈이 많고 한경오는 돈을 원하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 기자의 보도
한 기자가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다.
"대전광역시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여성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 거주하던 사람인데.."
그러자 듣고 있던 청중이 이렇게 반응했다.
"그거 진짜요? 둔산경찰서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그런 사건은 없었다고 그러던데."
기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난 강원 산불 때 대통령은 신문의 날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자 아까의 그 목소리가 다시 대꾸했다.
"무슨 소리요? 신문의 날 축하 행사는 화재 발생하기 30분 전에 끝났고, 대통령은 그때 행사장을 떠났잖소."
기자가 열이 나서 소리쳤다.
"이봐 거기, 뭘 그리 따박따박 말대답이오. 그렇게 남의 말에 딴지 걸 시간이 있으면 신문이나 열심히 읽어요, 좀!"
- 신문과 인터넷 뉴스
"한국 신문과 한국 인터넷 뉴스 중에서 어느 게 더 쓸모가 있을까?"
"당연히 신문이지. 과일 포장할 때 유용하잖아."
- 미아
행인이 미아가 된 아이를 발견했다.
"울지 마, 꼬마야! 가까운 곳에 경찰서가 있는데 내가 데려다 줄게! 경찰들이라면 네 아빠 엄마를 찾아주실 거야."
"경찰요? 차라리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나 국민권익위에 제보해주세요."
- 언론의 자유
미국인과 한국인이 만나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언쟁을 벌였다. 미국인이 말했다.
"자, 들어보시오. 내가 백악관에다가 편지를 부쳤다고 칩시다. '미국 대통령은 바보 멍텅구리다!! 당장 물러나라!!' 이런 내용으로 말이오. 그래도 나한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게 진짜 언론의 자유라는 거요."
한국인도 지지 않았다.
"고작 그 정도로 언론의 자유를 운운하는 거요? 남북회담이 열렸다고 합시다.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는 바로 앞에서 '지.랄하고 있네' 하고 중얼거려도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요. 절대로!"
- 신문의 크기
"신문 한 장으로 버스를 덮는 게 가능할까요."
"충분하죠. 이재명 도지사의 연설이나 황교안 당대표의 담화문이 적힌 신문이라면 그러고도 남아요."
"그럼 달걀 하나 포장하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겠네요."
"아뇨. 대통령의 업적이 적힌 신문이라면 불가능할 겁니다."
- 올바른 뉴스
"진실된 뉴스를 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간단해. 시중에 나오는 뉴스나 팟캐스트들이 주절대는 말을 정반대로 읽으면 되니까."
- 한국식 보도
한국 언론은 대통령과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대놓고 거짓을 말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그들은 왜곡 없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 내용은 어땠을까?
"황교안 당대표는 (중략) 이재명 도지사는 (중략)"
- 내기
재판을 관전하던 사람이 매번 무죄 판결을 받는 사람에게 따졌다.
"증거도 확실하게 남아있는 죄를 지었는데 어떻게 항상 무죄 판결을 받는지 모르겠군."
"저 역시도 이해가 안 가네요. 반드시 유죄 판결을 받을 거라고 판사 양반과 5억원을 걸고 내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거든요."
- 가장 돈이 많은 곳
"이봐,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군대지. 수십년에 걸쳐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는데 아직도 훔칠 게 남아있잖아."
- 광복절과 사람들
광복절을 기념하여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정재계의 많은 유력가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엄중한 보안 속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 찾아왔는데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이 말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절차는 지켜야 합니다. 초청장이 없으면 전시회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아니면 신원을 증명할 다른 게 있으신가요?"
대통령은 조용히 눈을 꿈뻑이며 경비원을 바라보다가 춤을 추었다. 경비원은 그 어설픈 춤솜씨를 보고 대통령이 맞다는 것을 깨닫고 입장을 허락했다.
그 다음에는 국무총리가 찾아왔는데, 그도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입장을 거부했다.
"초청장이 없으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신원을 증명할 다른 게 있다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총리는 악수를 취하는 모션을 한 채로 10분 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경비원은 국무총리가 맞다는 것을 깨닫고 입장을 허락했다.
이어서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찾아왔다. 그도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은 절차를 이유로 그의 입장을 거부했다.
총무비서관은 이에 수긍하고 자리를 떠났다가, 초청장을 가지고 돌아왔다. 초청장을 확인한 경비원은 입장을 허락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 일가가 나타났다. 그들도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이 입장을 거부하자, 이명희가 주제를 모른다고 화를 내며 경비원의 무릎을 걷어찼다.
조현아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노려보며 죽어버리라고 외쳤고, 조현민은 들고 있던 생수통을 집어던졌다.
경비원은 급히 그들을 진정시켰다.
"죄송합니다. 이제 보니 대한항공 일가분이 맞으시군요. 들어오십시오."
이어서 김학의 전 차관이 나타났다. 그도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이 입장을 거부하자, 김학의는 별장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경비원은 그의 외모가 동영상 속의 얼굴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입장을 허락했다.
그 다음에는 이재명 도지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도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이 입장을 거부하자, 도지사는 예의가 없다며 경비원을 패대기쳤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드럼통에 시멘트를 쑤는 한편, 전화를 걸어 정신병원에 연락을 취했다.
경비원은 급히 목숨을 구걸하며 용서를 빌었다.
"이제야 비로소 도지사님인지 알겠습니다. 들어오십시오."
뒤이어 황교안 당대표가 나타났다. 그 역시 초청장이 없었다. 경비원이 입장을 막자, 그는 화를 내며 따졌다.
"나 자유한국당 당대표요! 날 모른단 말이오?!"
"초청장이 없지 않습니까. 아니면 자유한국당 당대표라는 걸 증명해주십시오. 앞서 오신 분들도 모두 자기 신분을 증명하시고 들어가셨습니다.
광복절 기념 전시회라 보안을 철통같이 하라고 지침이 내려온지라, 저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으잉? 광복절이 뭐요?"
"아, 알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맞으시군요. 어서 들어가십시오."
- 세 가지 중 두 가지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은, 똑똑함과 선량함 그리고 언론에 대한 믿음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만을 갖고 있었다.
선량하면서 언론을 믿는 사람들은 똑똑하지 않았다.
언론을 믿는 똑똑한 사람들은 선량하지 않았다.
그리고 똑똑하고 선량한 사람들은 절대 언론을 믿지 않았다.
- 지하철
지하철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혹시 검경 쪽에서 일하거나 그런 적이 있나요?"
"아뇨."
"그럼 법원에서 일하거나 그런 적이 있나요?"
"아뇨."
"그럼 혹시 국제파에 몸담고 있거나 그런 적이 있나요?"
"아뇨."
"그럼 혹시 재벌이신가요?"
"아뇨."
"그렇다면 아까 말한 부류의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나요?"
"아뇨."
"혹시 분노조절장애나 조현병 같은 정신장애가 있으신가요?"
"아뇨."
"그럼 발 좀 치우지! 너 지금 내 발을 밟고 있다고!"
20세기 쏘비에트 유머와 21세기 대한민국 유우머의 싱크로 보소.....
이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