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3696237
1620년 음력 7월 21일, 명의 황제 만력제가 죽었다. 재위 48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1620년 음력 8월 1일, 만력제의 아들 주상락이 명나라의 황제로 즉위했다. 그는 명군의 자질이 일견 보이는 인물이었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내탕고에서 은자 200만냥을 풀어 요동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재야의 인사들을 등용토록 조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황은 괜찮았다.
그러나 그는 1달여만에 급사했다. 급격한 컨디션 악화에서 신하들이 바친 약을 복용했다가 이내 죽어버린 것이다.(홍환의 변)
만력제 사후 태창제까지 거의 곧바로 죽어버리면서 명의 요동 정책이 변화의 기류에 휩쓸렸다.
만력제는 비록 정사를 돌보는 것에 소홀히 할 지언정 웅정필에게 요동방위의 전권을 부여한 인물이었고, 태창제 역시 요동방위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의 뒤를 이은 천계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요동방위 보다도 자신의 취미 생활에 신경을 쓰는 인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유모격 인물인 객씨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환관 위충현에 대해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었는데, 위충현은 그 속이 검은 인물이었다.
어쨌건간에, 천계제의 즉위는 요동에 대한 명조정의 정책의 전환을 의미했다.
지금껏 요동의 방위력을 튼튼히 갖추는데에 상당한 노력을 쏟고, 실제로 요동의 방위력을 회복하는데에 성공했으나
실공은 그리 크지 않은 웅정필의 입지가 천계제의 즉위로 인하여 위태로워졌다.
한편 누르하치는 음력 8월 21일 재차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다. 이번 공격 목표는 의로와 포하였다.
여기서 누르하치는 무방비 상태의 의로와 포하에서 약탈을 시도했으나, 뒤이어 출정한 명나라 야전군과 다시 맞붙어야만 했다.
하세현, 이병성, 조솔교등이 여기에 출진했다.
누르하치는 선봉장으로 자신의 아들 망굴타이와 총병 어이두를 출정시켜, 그들로 하여금 이병성과 조솔교를 상대하게 했다.
그리고 1개 구사를 하세현 쪽으로 보내어 그들 역시 상대케 했다.
이 전투에서 양측은 서로간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기껏해야 서로간 수백명 정도의 타격만 입었을 뿐이었다.
양측이 대군을 이끌고 출정한 전투 치고는 피해가 크지 않은 전투였는데,
어찌된 일인고 하니, 망굴타이의 선두군대가 싸울 동안 그의 뒤를 뒷받쳐 주어야 할 어이두가 군대를 이끌고 도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망굴타이와 어이두는 전투가 끝난 뒤 이 문제로 인하여
"내가 돌격하는데 왜 뒤에서 지원을 하지 않은겁니까?"
"그렇게 깊게까지 추격하는 것이 올바른 싸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하며 설전을 벌였다.
누르하치는 이 문제에 대해
"어이두, 내 아들이 적을 지나치게 깊게까지 추격한다는 생각이 들면 내 아들이 탄 말의 머리통을 때려서라도 데리고 와야지 진군속도를 늦춘 것은 어찌된 일이냐?"
라고 하며 망굴타이의 손을 들어주었고, 어이두는 결국 누르하치에게 스스로의 죄를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누르하치는 어이두로부터 속민 300명을 빼앗는 선에서 처벌을 끝내었다.
대체 뭔 약이었길래...
홍환의 변 이라는 말에서 보이듯 빨간 환약이었다는데
그럼 도사들이 만든 단약일 확률이 높을듯. 수은 화합물로 만든거 ㅡㅡ
ㅇㅇ 실제로 그런 말이 있음.
하여간 그놈의 외단술이 문제여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