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나 샌더스나 극단적인 정책을 펼치는 건 매한가지라서
나도 정말 샌더스 좋아하고 그의 사상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한 가지 식겁했던 건
외국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는 공약이었음
물론 샌더스가 평소에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 패권주의적 정책이라고 욕을 먹고 있는 미군의 해외 주둔을 고깝게 볼 수 있음
하지만 해외 주둔군 전원 철수의 문제점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미국 스스로 깬다는 것임
실제로 우리 나라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현재 북한과 한국의 안보 역량은 꼬맹이와 덩치 큰 어른 수준으로 차이가 나잖아?
그런데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 나라 머리 위에는 미국 최대의 적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으로 너무 안 좋은 위치에 있음
여기서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당장 우리 나라는 위에 붙어 있는 두 패권국들의 외교안보적 압박을 심하게 받을거임
이건 우리 나라로써도 안 좋고 동아시아 지역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을 잃을 수도 있는 미국에게도 안 좋은 정책임
그 이외의 지역에서도 미군이 철수해버리면 그 지역 국가나 미국에게나 필연적으로 최악의 정치적 상황에 직면하게 만드는 일이니까
아무래도 미국인들도 이건 모르지 않으니 샌더스의 패배는 예견되어있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음
그래도 샌더스의 경선 패배가 내게 있어선 너무 뼈 아픈 일임 ㅠㅠ
모든 공약을 지킬 수는 없으니까 파견미군 축소 선으로 합의했을 지도 모르지. 이제는 의미없는 소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