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15년(997년)
거란 성종 야율융서
"아. 사냥하러 가고 싶다."
"내가 황제인데 그냥 사냥하러 가도 되겠지?"
(사냥하러 나옴)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사냥하니까 존나 재밌네."
"야. 슬슬 사냥도 많이 했으니 슬슬 환궁해라. 네 동생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뭔 놈의 사냥이야."
"아니 시.발 누가 감히 황제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이런 즐거운 날에 뭐 어떤-"
(승천황태후)
"나다 씹새끼야."
"어... 어마마마..."
"네 여동생 월국공주가 부마도위라는 새끼의 불륜으로 홧병으로 죽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식이라는 놈이 사냥이나 하고 다니고 있어? 옛 성현께서도 '하고 싶은 바가 있더라도 마음 내키는대로 해선 안된다'고 하셨다. 네가 이미 천하의 주인이건만 말을 타고 사냥을 하다가 변고라도 당하게 되면 안그래도 딸아이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아들까지 상을 치룬다! 내가 그 꼴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더냐!" (물론 실제로는 황태후와 황제의 관계다 보니 정중히 말했지만 경고의 어조가 강했다)
추신 : 일설에 따르면 월국공주가 와병하게 된 것은 사냥 도중에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 그렇게 월국공주가 와병하게 된 와중에 그녀를 간호하던 궁인과 공주의 남편 소손녕 사이에서 불륜이 존재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출전 : 속자치통감장편)
"소자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멈춰 주소서... 즉시 사냥을 중지하겠나이다."
"그래야 효행을 하는 착한 아들이자 덕을 쌓는 황제라 할 수 있지."
"내 생각이 짧았다. 얼마 전에 여동생이 죽은 것을 감안치 않았구나. 아니 그렇소. 소배압 공."
"... ... ...죄송합니다." (월국공주의 사망 원인은 소배압의 동생이자 월국공주의 남편 소손녕의 불륜 탓이었다.)
"허허. 죄송하다고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 보시오."
"... 죄송합니다."
고거전 이후 소배압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실제 역사에서는 작위 싹다 박탈당했다가 몇년뒤에 복귀하긴 하는데 얼마 안가서 죽음
개빡친 성종이 처벌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시국과 여론을 생각해서 일부 죄만 묻고서 면직, 근신조치 한 뒤 몇 년 지나서 다시 복귀시키는데 이미 나이가 많은데다가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얼마 못가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