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에 새겨진 글씨
이완용이 독립협회 중역이었던 점이랑 1920년대 동아일보의 한 인터뷰 자료를 근거로 이완용이 쓴 글씨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의외로 이완용이 썼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고 '정황증거'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가 존재함.
오히려 서예가 김선원 선생의 견해로는 독립문의 필체와 이완용의 글씨를 비교해 보면 다른 사람이 쓴 거라는 견해를 밝힌 바도 있음.
비교적 이후에 나온 설로는 동농 김가진의 글씨라는 설이 있는데, 정말 김가진이 쓴 창덕궁의 편액 글씨체와 독립문의 글씨체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동시대 독립신문에는 독립문이 세워질 무렵 황해도 관찰사로 나가있던 김가진이 먹판을 만들었는데 이 먹판에 '제국독립문'이라고 새겼다는 점 등이 거론되지만, 한계가 있다면 이 주장은 김가진의 친손자이자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을 지낸 김자동 선생의 주장이라는 점?
그리고 김가진의 필적은 한문 필적만 남아있고 한글 필적은 발견되지 않아서 대조에 한계도 있고.
그래서 사실 독립문 글씨를 누가 썼는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음.
여담으로 김가진은 일본으로부터 작위를 받았지만(그래서 엄연한 독립운동가임에도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지는 못했음) 이를 내던지고 상하이로 망명해서 임시정부 활동에 참가하며 원로 대접을 받았고, 아들인 김의환은 광복군 간부이자 임정 선전위원으로 활약했고, 며느리도 국경을 넘나들면서 독립운동 자금 조달에 참여하면서 임정의 살림살이에도 기여한 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