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중(中)을 알아야 한다고 한 바 있음(知忠必知中)
유교에서 말하는 중이란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 충이라는 글자 자체가 中과 心이 합쳐진 글자라는 것부터가 이를 잘 보여주고.
그러니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가 말한 충이란 '마음의 중심이 이루어진 상태'라는 거지.
스스로가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만 어떤 상황에서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불의와 부정한 일에 대해 올곧게 거부할 수 있다... 뭐 이런 거지. 이젠 많이 알려졌듯 충은 절대로 '상전이 말씀하시면 그냥 예~하고 들어'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에게 익숙한 유교정치의 '통촉빔'도 이런 사상이 기반이 된 거고.(물론 대부분의 사상이 그렇듯 정치판에서는 원래 의미와는 다소 동떨어지거나 변질되는 일도 흔하지만)
그 노인회장이란 양반이 충효사상 요즘 젊은 것들 운운하는 발언에는 그저 왜곡된 충의 의미인 '까라면 까'만 요구하는 느낌만 물씬 풍기는구만.
물론 유교 자체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사상인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음. 의외로 유교가 꼰대문화로 폄하되어 온 것에 대한 반향으로 유교가 위계질서를 딱딱하게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식으로 보는 시각도 요즘 인터넷상에서 종종 보는데 그건 지나치게 무리수적인 옹호임;;;
다만 유교는 정명론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윗놈은 윗놈답게, 아랫놈은 아랫놈답게'를 요구했고 높은 놈이 높은 위치에 있을 만한 역할과 책임을 요구한 거지. 또한 아랫놈이 충효를 다하려면 그들 역시 충과 효가 뭔지를 알아야 제 역할을 다할테니 그들에 대한 교화(교육)을 중시한 거고.
또한 한국인들 코드에 가장 맞는 텍스트가 아닐까 싶은 맹자가 제기한 것처럼 '임금답지 않은 임금은 그저 필부'라는 것 역시 유교에서 주장한 거기도 하니까.
절대적인 복종의 방향의 충은 일본의 마코토(誠) 개념에서 왔다고 보긴 한듯
세상에 참 좋은 글이야. 오늘도 덕분에 지식이 늘었어요. 고마워!
세상에 참 좋은 글이야. 오늘도 덕분에 지식이 늘었어요. 고마워!
절대적인 복종의 방향의 충은 일본의 마코토(誠) 개념에서 왔다고 보긴 한듯
사실 그 誠이란 개념도 도쿠가와 시대에 유교가 일본에 들어와서 일본식으로 심하게 변질된 케이스지. 어찌 보면 '충=까라면 까' 식의 이해도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상처자국일 수도 있는 거....
내가 본거에선 마코토 기원은 신토라고 보긴 했지만 뭐 쨌든 그럴수도 ㅇㅅㅇ...
중심 잡는게 진짜 제일 힘들지.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