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왕의 장인 김순정
삼국유사 속 '수로부인' 설화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의 남편 '순정공'과 동일인물로 파악함. 설화에서는 부인에게 꽃을 따주지 못한(근데 '사람이 올라갈 만한 곳이 아닙니다'라고 종자들이 말한 걸 보면...ㅋ) 남편으로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는 위세가 상당했던 대귀족이었지.
일본측 기록인 속일본기에 '대일외교를 담당하던 상재(上宰)'였고, 성덕왕 재위기에 김순정이 죽자 일본 조정에서도 신라에 조의문을 보내기까지 했을 정도로 일본 조정에까지 이름이 알려져 있던 8세기 중반 신라의 권세가.
거기에 경덕왕의 전임 군주인 성덕왕과 효성왕의 장인인 김순원은 김순정의 형제거나 가까운 친척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는데, 이 추정이 맞다면 김순정 가문의 위세는 상당했을 가능성이 높음. 고려시대 경원 이씨 가문의 원조격 인물인 셈...ㅋ
속일본기에서의 김순정에 대한 언급이 호의적인 걸 보면 친일(나라 팔아먹는 유형의 친일파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일본과 친하게 지내는') 성향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임...
뒷날 경덕왕은 김순정의 딸이었던 첫째 왕비를 "아들을 못 낳는다"는 이유로 폐출시켰는데 경덕왕이 신문왕 못지 않게 전제 왕권 강화에 열을 올린 신라의 왕인 걸 생각하면, 아들을 못 낳는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실은 첫째 왕비의 가문이자 일본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던 김순정 가문에 대한 견제책이었을 가능성이 더 큼.
그리고 경덕왕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김순정과는 달리, 일본 사신의 접견을 두 번이나 거부하는 등 일본에 대해 다소 강경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