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카세트'는 1969년 일본의 올림푸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자기 테이프 매체임.
크기는 카세트테이프의 4분의 1 정도고, 사용하는 테이프는 카세트테이프의 그것과 너비는 같음. 그러나 테이프 양을 줄였는데도 녹음 용량은 엇비슷해야 하니까 테이프 진행 속도를 느리게 설정해 놨음.
당연한 얘기겠지만 얘는 처음부터 음성 녹음 아니면 자동응답기 메시지 녹음 용도로 설계됐고, 실제로 그 용도로 줄곧 이용돼 왔음. 그러다가 1980년대 초에 누군가가 "얘를 잘만 다루면 음악 감상 용도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 때는 크기를 줄이는 것이 곧 첨단이던 시절이었으니, 여러 회사들이 마이크로카세트를 음악 감상 용도로 쓰고자 하는 시도를 했음.
그래서 일반 산화철이 아닌 순철을 도포한 '메탈' 마이크로카세트도 나왔고, 위의 사진과 같은 전용 데크도 나왔음.
하지만 아무리 테이프 원단을 좋은 걸로 쓰고, 잡음 감쇄 기능까지 써도, 마이크로카세트에서 음악 감상에 적합할 만한 음질이 나올 리가 없었음. 왜냐하면 테이프 진행 속도가 카세트테이프보다 느렸기 때문임. 그래서 이 시도는 불과 2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