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가루 타메노부(津軽為信)
일본 지리 관심 있거나 일본 혼슈 북쪽을 여행간 적 있던 북요괴면 '츠가루'라는 성에서 짐작하겠지만 그 '츠가루 해협'의 츠가루와 같은 성을 쓰는 영주고 실제로 이 사람 영지도 그쪽 동네임. 오늘날 아오모리현 서쪽이 이 사람 영지.
초상화를 보면 수염이 긴데 수염을 이렇게 기른 이유가 바로 삼국지의 관공 덕후라서;;;;
다만 동아시아에서 충의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관공과는 달리 이 양반은 전국시대 다이묘답게 배신과 모략질에 능한 인물임.
원래는 아오모리현 동쪽의 다이묘였던 난부 가문의 가신이었고 난부 가문을 섬길 때는 오우라(大浦)라는 성을 썼음.
그러다가 난부 가문의 혈족이었던 이시카와 타카노부를 기습해 그 성을 빼앗아 독립했고 이후로도 난부 가문의 영지 일부를 계속 빼앗아서 다이묘가 된, 전형적인 전국 다이묘였지.
그 와중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도 잘 보여서 히데요시가 일본 전국에 전쟁 중지령을 내리고 다이묘들 영지를 조정하는 상황에서도 큰 피해도 입지 않았고, 원래 주군이었던 난부 노부나오가 히데요시에게 타메노부의 하극상을 일러바쳤지만 되려 히데요시가 타메노부를 옹호해 주기도 함.
근데 나중에 세키가하라 전투 때는 도쿠가와한테 붙어버림 ㅋㅋ
이렇듯 동경한 관우랑은 달리 배신과 모략, 줄타기로 산 업보였는지 말년에는 자녀 셋을 먼저 떠나보내는 참척을 겪기도 함. 자기도 이에 대해 회개한답시고 열심히 불공을 드리곤 했다는데... 이런 건 뭐 우리나라의 세조의 일화에서도 잘 알 수 있듯 '니예니예 그러셨겠죠' 정도로 넘어가면 되는 거지.
여담으로 오늘날 일본에서도 아오모리현은 이 츠가루 가문 영지였던 현 서부와 난부 가문 영지였던 현 동부간의 지역감정이 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게 바로 이 츠가루 타메노부의 모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