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대형 사우나를 자주 간다
근데 목욕탕 문을 열고 아주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목욕탕 한 가운데에 ㄷ자 형태의 온탕이 있는데
그 온탕 난간 하나를 다 차지하고 어떤 남자가
누워있는것이다 그 남자 때문에 온탕에 들어가려면
조금 돌아서 들어가야 했다
목욕탕 안에 사람도 많았고 누워있으려면 다른 곳도
많았다
남자는 젊은 애아빠였다 탕에서 아빠아빠하면서
어린 남자애가 아빠를 불렀다
남자는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상을 쓰며
눈만 감고 누워있었다 생긴것도 멀쩡했다
어떤 아저씨가 좀 비키라고 했지만
그남자는 팔짱을 끼고 눈만 감고 계속 누워있었다
근데 나도 좀 짜증은 났지만 그 남자를 이해하기로
했다
마누라랑 싸웠거나
회사에서 욕을 먹었거나
아니면 회사를 잘렸거나
아니면 ㅈ까라 마이씽 마인드가 될만큼
기분이 더러운 일이 있었겠지하고 말이다
뭐 누구나 그러고싶을때가 있을듯
나도 나이가 드니 그런 행동을 보고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