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병법'으로 알려진 오자.
손자병법은 '전쟁은 국가의 큰일이니..'라는 첫 문장부터 시작해서 그냥 죽 늘여놓는 서술이라서 오늘날의 야전교범을 보는 느낌도 주는데.(거기에 현존하는 손자병법은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의 조조가 주석을 단 '위무주손자'라서 조조의 주석도 첨가되어 있고)
오자병법은 처음부터 오기가 위 문후를 처음 만나서 '면접'을 보는 장면임.
특히 오자병법 첫 장면의 웃음 포인트가 그 '냉혈한'의 이미지가 강한 오기가 면접을 볼때 '유생'의 옷을 입었다는 점이랑 일종의 압박면접 식으로 오기에게 "과인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박고 시작하는 위 문후임 ㅋㅋㅋ
그 이후로도 오기가 문후와 그의 후계자인 무후에게 진언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음. '군사에서 중요한 다섯 가지는 이러이러합니다' 이런 식이거나
문후나 무후가 '적이 어떤 지형에서 이런 병과를 동원해 포진해 있는데, 이런 진은 어떻게 깨야 하나?'라고 물으면 오기가 답변을 하는 일종의 Q/A 형식으로 되어 있음.
사실 오기는 의외로 유가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은 병법가이기도 하지. '부자와 같은 군대' 이런 표현만 봐도. 애당초 오기는 증자의 아들 증신 밑에서 수학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오자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은 인물이 다름 아닌 충무공이고. 명량 해전 직전의 '필사즉생'부터가 오자에 나오는 표현을 인용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