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유게에 한국힙합에 대한 비판 내지는 비난이 나올 때가 자주 있다.
거기에는 다른 장르가 까일 때 으레 그렇듯이, 진짜로 반박못할 맞는 말인 것도 있고, 한 물 간 이야기도 있으며, 어쩔 땐 아가리 쌉쳐가 목까지 올라오는 멍멍소리도 있다.
이 중에 한국힙합이 까일 때 나오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있다면
위짤처럼 "흑인들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살지도 않은 인간들이 언더그라운드를 자처한다." 같은 이야기가 있고
이 짤방이 유게에 올라왔을 땐 적잖은 공감을 받아냈다.
실제로 적잖은 한국 래퍼들이 자신을 언더그라운드 래퍼라고 자칭하고, 그것을 노래에 녹여낸다.
그리고 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의문을 느끼고, 간혹 이들의 말이 그저 허세나 거짓말로 불과해보일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존재는 언더그라운드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
일단 먼저 언더그라운드,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먼저 네이버 국어사전부터 보자
일단 첫번째 의미로는 비합법적인 운동과 이를 하는 단체를 일컫는다고 나와있다.
얼핏 보면 위 짤의 유튜브 댓글이 틀린 말을 안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로 넘어가면, 언더그라운드의 의미는 달라진다.
언더그라운드를 예술의 풍조 중 하나로 정의하며, 실험적·비상업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해외의 대표적인 위키사이트,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한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다.
여기서 또한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비상업적인 영역의 힙합 음악
혹은 이런 음악이나 인디 음악들이 활성화되는 전체적인 커뮤니티라 정의하며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체적인 경향성에 대해 설명할 뿐
여기에서도 그다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뮤지션에 대한 환경에 대해선 거론되지 않았다.
힙합 전문 웹진 Daily Rap Facts에서 짤막하게 정의한 언더그라운드이다.
여기서 또한 언더그라운드를 인지도가 없거나 비주류적인 힙합이라고 정의한다.
이제 사전적인 의미에서 좀 더 파고들어보자
한국힙합의 1세대 래퍼이자, 한국어 랩 라임의 선구자 중 하나인 피타입이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장문의 칼럼을 남겼다.
https://hiphople.com/kboard/17869643
상당한 장문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보고 일단 여기서는 피타입의 칼럼을 요약해보겠다.
피타입은 일단 먼저 언더그라운드를 '각각의 예술분야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성격의 씬 (Scene)' 이라 했으며
이는 언더그라운드라는 개념은 힙합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술을 예술가와 감상자 간의 의사소통으로 칭한다면
언더그라운드의 예술은 예술가가 감상자의 의견이나 생각에 상관없이 자기 할말을 떠드는 것이라 비유하고
또한 비주류적인(非主流) 성격을 지닌 것이지, 반주류(反主流)인 것은 절대 아니며
언더그라운드는 주류 예술에 대한 거부가 아닌, 보다 더 자유로운 예술을 지향하는 씬이라고 정의한다.
아마도 위 짤에서 댓글을 단 사람은 언더그라운드를 할렘 혹은 게토라는 빈민가와 혼동을 한 듯 하다.
실제로 90년대 쯤엔 본토의 래퍼들 대부분이 할렘과 게토에서 나고 자라, 이를 주제로 랩을 해왔으며
특히 이런 성향의 투파칼립스 나우를 발표한 투팍의 흥행이 이런 본토 힙합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의 뜻까지 영향을 준 듯하다.
다만 전술했듯이 언더그라운드는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예술의 비주류 씬이지, 빈민가 같은 개념이 전혀 아니며
언더그라운드를 자처하는 한국 래퍼들의 발언과 가사 또한 무조건 틀리다고 단정할 순 없다.
- 1. 언더그라운드는 빈민가가 아닌 예술의 비주류적 업계를 지칭한다.
- 2. 할렘과 게토랑 혼동하지 말자
- 3. 막말로 일론 머스크가 마케팅이나 차트인 생각않고, 오직 작가주의적인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어도 언더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