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집에서 3월 24일 오전 6시 30분 정도에 출발
거리는 약 41km
100% 도보로만 갔습니다.
※ 지도는 실제 도보 경로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3월 29일에 준공식이 열릴 수원컨벤션센터
해가 뜨는 광교호수공원
옷은 낮에 맞춰 입고 나와서 아침과 밤에는 너무 춥습니다; 이건 시흥, 하남 여행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천동 원천리천
원천동을 지나 거대한 삼성전자 영토(?)에 발을 들입니다. 길 이름도 '삼성로'입니다.
하도 추워서 인근 상가 건물에 들어가서 잠시 몸 녹이고 나왔습니다.
삼성로에서 '동탄지성로'로 이어집니다. 수원이 고향인 축구선수 박지성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뒤에 있는 쉼터 이름도 '지성쉼터'
박지성 축구센터
화성시 진입 (08:20)
동탄지성로라는 이름 그대로 화성 동탄신도시로 향합니다.
안녕 IC?
화성시 기산동에 들어서고부터 서서히 따뜻해졌습니다. 사진으로도 느껴질 은혜로운 햇빛
동탄3동 행정복지센터
아파트단지를 통과하는데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쉬다 갔습니다.
표지판에 보이는 독특한 학교 이름. 숲속초등학교, 푸른초등학교
동탄과 인접한 오산시 외삼미동 진입 (09:32)
참고로 전철 1호선의 종착역 중 하나인 '서동탄역'이 오산시 외삼미동에 걸쳐 있습니다.
동탄의 아파트단지를 등지고 걷습니다.
화성오산교육지청 전후로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자전거라도 지나가면 잠깐 위안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계속 외롭게 걸어야 합니다. 멀리서 깨알같이 지나가는 전철 1호선
이런 구간은 사진을 많이 찍고 체감 시간도 길지만 할 얘기가 적어서 후기에서는 많이 생략됩니다.
한참을 걸어 나온 오산대역 (10:12)
오른쪽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쉬다 갔습니다.
이후 걸으면서 느낀 건데 오산대는 오산대역보다 오산역에 더 가까워 보이던데요...
오산대역부터 평택역까지는 경로가 전철 1호선과 비슷해집니다.
귀가할 때 탈 2번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산-평택 구간에서 대략 20회는 본 것 같습니다. 2-2번 버스도...
버스 번호를 엄청 크게 적어놓은 게 인상적입니다. 확실히 눈에 때려박습니다.
오산천. 무궁화호와 전철 1호선이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산과 수원 동부를 잇는 20번 버스가 보입니다. 귀가할 때 탈 버스 두 번째.
버스가 지나가니까 진동이 느껴져서 움찔...
오산오색시장
오산역 (10:55)
역전에 뭔가 공사중인가 봅니다.
오산역 인근에 있는 오산시청은 이미 두 번이나 걸어가봤기 때문에 경유하지 않고 계속 직진으로 남하했습니다.
절반쯤 왔을 때 원동초등학교 부근에서 먹는 점심입니다. (11:14)
1시간 가까이 휴식하고 재출발
오산시 승격 30주년이래요
점심 먹은 곳에서 조금만 걸으면 평택시가 나옵니다. (12:20)
평택시 진위면 구간은 양옆으로 거대한 논밭과 산업단지의 연속.
자사제품을 광고하는 롯데제과 평택공장입니다.
진위역. 역 앞에 앉아서 쉬다 갔습니다. (12:45)
계속 외롭게 걷는데 이번엔 경기대로를 세차게 지나가는 차량 소리가 귀를 쑤시는 BGM으로 추가됩니다. 이러다가도 차가 없을 땐 무서울 정도의 정적이 흐릅니다.
(참고로 장거리 도보시 음악은 전혀 듣지 않습니다)
하북차고지. 아마 수원시의 일반시내버스(초록색)가 갈 수 있는 최남단이 여기일 듯합니다.
진위천
또오냥? 반갑개
송탄소방서. 인근에 공군비행장이 있어서인지 주변에 고층 건물이 거의 안 보입니다.
한참을 걸어서 아파트단지 진입. 이 여행의 중간 목표인 송탄출장소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송탄시가 1995년에 평택시와 통합했지만 지명은 계속 쓰입니다. 공항버스 행선지 표기에 그 흔적이 보입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13:55)
전광판의 문구는 몇 초마다 계속 바뀝니다. 송탄출장소 인증을 위해 저 문구가 뜨기를 기다렸다 사진을 찍은 건 안 비밀
송탄출장소 1층
평택시의회는 송탄출장소에 붙어있습니다.
이전까지 집에서 시청, 시의회 13개(과천, 광주, 군포,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양, 오산, 용인, 의왕, 하남, 화성)에 걸어서 가봤는데 시청과 시의회가 반경 1km 내에 함께 있지 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충동 부영아파트 사거리. 걷다가 뒤돌아보고 찍은 사진인데 '수원 30km', '오산 12km'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기서 가리키는 수원과 오산은 아마 시청이겠죠.
이제 아파트단지에서 산업단지로 넘어가는 길. 광역급행버스 M5438이 지나갑니다.
모... 몬가 거대한 거시에요
또 다시 인적 드문 구간. 영문 모를 무서움과 지쳐가는 다리에도 불구하고 계속 걷습니다.
대략 여기까지가 평택에서 '북부'라 할 수 있는 송탄출장소 관할구역입니다.
지제역 (15:40).
고속철도 정차역치고 주변이 허전하지만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쉬어갈 곳이 필요해서 세교도서관을 경유했습니다. 작년 3월 28일에 개관했다고 합니다.
사족: 오산의 세교지구만 알고 있었는데 평택에도 세교동이 있는 걸 알게 됐죠. 더 헷갈리는 건 신장동입니다. 지난 주말에 갔던 하남에 신장동이 있고, 이번에는 오산에 신장동이 있고, 평택 내려갔더니 또 신장동이 있고... 뭐지?
통복천. 사진에 찍힌 것 외에도 태극기가 왕창 있습니다. 아마 얼마 전 100주년 3.1절에 걸어놓은 듯.
통복시장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시장 앞 로터리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지도에는 평택시장 로터리라 뜨는데 평택시장이 맞는지, 통복시장이 맞는지...
어쨌든 평택로를 따라 조금 더 걸으면
평택역 (16:55) 바로 옆에 버스터미널도 붙어있는, 평택시의 교통 관문입니다.
이후 박애병원 삼거리를 지나
경찰서가 나오면 방향을 틀어
얼마 안 남은 다리 힘을 아낄 필요도 없이 시청을 향해 직진
횡단보도 건너고 또 직진
건물색이 예쁜 이름 모를 초등학교 사진 찍고
시청 바로 앞에 있는 비전2동 행정복지센터와
평택보건소와
광장을 지나
마침내...
평택시청에 도달. (17:40)
41km를 걸어 수원에서 평택까지 오다.
여름에는 시청 앞 광장에 분수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무릎이 망가져서 더 걷지 못하고 버스정류장에 간신히 도착.
세교도서관과 시청 사이에 한 번 더 쉬었어야 하는데 무리했습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날씨만 따라준다면 주말 도보는 계속됩니다. 경기도는 넓고 갈 곳은 많습니다.
귀가 교통
1. 평택시청 → 오산장터: 평택 버스 2
2. 오산장터 → 집: 수원 버스 20
전철 1호선은 하도 많이 타서 지겹기도 하고 자리를 못 잡기 때문에 근성버스로 갔습니다.
소요시간 2시간 20분 이상 / 일반시내버스 최대 추가요금이 적용된 운임인 1,950원
평소 생활권이라 아는길이라서 기분 좋네요 ㅎㅎ 확실히 평택쪽 길은 모르겠지만 잘봤습니다.
저도 오산까지는 익숙했는데 평택에서부터 낯설었습니다. 낯설기 때문에 가보는 것이기도 하지만요.
수원 시내 안에서만 걸어도 엄청 오래 걸리던데 평택이라니 대단하세요!! 그 정도 걸으시면 발에 물집은 안 생기시는지요?
4~5km 단위로 사전에 정한 장소에서 휴식해서 발을 관리합니다. 제 경우 도보에서 다리 부위 중 하나가 대미지를 입는 편이고 발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동탄쪽에 작년 말 도보여행중 지나쳤던 장소가 있어서 무척 반갑네요 세명이서 군가를 흥얼거리며 지나쳤었는데
행군 하는 기분 ㄷㄷ
지나가시던 길(송탄)에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6월 초에 집에서 청주-김제-광주 도보를 계획중인데 많이 와닿네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성공을 바랍니다. 어쩌면 올 여름에 루리웹에서 그 후기를 볼 수도 있겠군요.
통복시장으로 퉁치죠(지역주민). 평택이 역만 벗어나면 논이나 공장지대입니다 ㅡㅡ;;;
경기남부의 온갖 시를 가봤는데 평택만 그런 게 아닙니다. '_'
안양에서 평택은 꿈도 못꾸는데...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