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도 한번 얘기했지만 다시 한번 상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9기에서는 엑스트라 덱에서 제한 없이 펜듈럼 소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패에서 펜듈럼 소환을 하는 건 그냥 패를 내다버리는 거겠죠? 거기에다 펜듈럼 소환은 1턴에 1번밖에 안 되니 소환 무효나 대량 파괴 효과를 맞는 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5장을 일제히 꺼내는 게 좋습니다.
자 그러면 엑스트라 덱에 앞면 표시 펜듈럼을 두고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 자원을 쌓아야겠죠? 자원을 쌓는 방법은 크게 말하면 2가지로 갈리는데 세피라 트라 그라마톤의 효과처럼 엑스트라 덱에 직접 꽂아넣는 효과와 펜듈럼 카드를 필드에 꺼내 그걸 엑스트라 덱으로 보내는 것. 물론 전자도 좋습니다만 희한하게 이 종류 효과는 유희왕에 몇장 없습니다. 세피라 트라 그라마톤, 펜듈럼쵸, 용호상타, 마계극단의 대기실 입장, 여기에 엘렉트람까지 포함해야 겨우 5장. 그라마톤과 용호상타는 9기 당시에 잘 우려먹었는데 나머지 2장(엘렉트람은 10기 카드라 제외)은 뭐 존재감이 있었나...
자 그러면 그 외의 엑스트라 덱 자원을 쌓는 방법은 물론 필드에 꺼낸 펜듈럼 카드를 엑스트라 덱으로 보내는 거겠죠? 일단 필드의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려면 몬스터를 소환해야하는데 일반 소환/펜듈럼 소환/여타 카드 효과로 특수 소환 등이 있는데 일반 소환은 1턴에 1번이고 펜듈럼 소환은 지금 우리가 펜듈럼 소환 많이 하려고 몬스터 꺼내는 건데 이러는 건 현재를 팔아서 미래를 사려는 거고 1턴 지나면 숨이 넘어간다는 9기에서는 매우 멍청한 짓이 될 확률이 높죠. 이것도 통과. 그냥 특소는 뭐... 개사기 카드인 히구루미 쓰거나 알아서 힘내보시고.
자 그래서 몬스터를 꺼냈으면 엑덱으로 보내야겠죠? 방법은 릴리스/융합/싱크로/파괴 이렇게 4가지가 있습니다. 아니 펜듈럼은 필드에서 묘지로 갈 경우 엑스트라 덱으로 보내지는데 왜 그냥 묘지로 보낸다가 없나요? 라고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재정이 문제입니다. 필드에서 묘지로 보내질 경우 결과적으로 엑스트라 덱으로 보내지는 특성상 코스트로 묘지로 보내는 효과는 애초에 발동 자체가 불가능하고, 효과 처리로 묘지로 보내는 경우 보통 이런 효과는 묘지로 보내고 나서 이후 효과 처리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묘지로 언 갔기에 이후 효과 처리가 안 됩니다.
싱크로는 돈나미가 봐도 디메리트 없는 펜듈럼 튜너는 개사기라는 걸 알아서 최후의 양심으로 펜듈럼 튜너는 온갖 제약이 덕지덕지 붙은 놈들이 대부분이라(그래봤자 라스터P는 그래도 펜듈럼 효과가 사기라 제한 먹음) 싱크로는 제약이 좀 있고, 릴리스/융합/파괴는 뭐 알아서 하시고... 근데 결국 몬스터는 패든 덱이든 꺼내려면 뭔가 효과가 필요하죠. 자 이제 스케일로 넘어갑니다.
스케일은 일단 기본적으로 세팅하는 거 자체는 제약이 없습니다(발동 조건 달린 애들도 상당히 있지만 아무튼 그런 애들 제외하고요). 그러면 패에 있는 걸 스케일이 될 카드만 남기고 몽땅 세팅해서 소비하면 그거 다 펜듈럼 소환할 수 있죠? 하지만 스케일은 분류가 없는 마법이라 진룡 같은 특별한 텍스트를 주지 않으면 릴리스는 불가능. 융합/싱크로는 개별 효과를 주지 못하면 불가. 묘지로 보낸다는 몬스터에서도 설명했으니 생략. 그럼 남는 건 뭐다? 파괴죠.
그러면 필드에 꺼낸 몬스터도 무한정 세팅할 수 있는 스케일도 평등하게 엑스트라 덱에 자원으로 쌓을 수 있는 범용성 있는 효과는 뭐죠? 바로 파괴입니다.
자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결론은 이 글 제목과도 같이 9기 펜듈럼 기준으로 엑스트라 덱 자원을 쌓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파괴밖에 없다. 라는 겁니다. 물론 다른 소환법처럼 덱/묘지/제외 존에서 바로 엑스트라 덱에 자원을 쌓는 효과를 다수 내줬다면 또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만, 메탈포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냥 파괴로 내주면 펜듈럼 아니더라도 정말 아무거나 부수고 다 할 수 있는데 복잡하게 그런 효과 만들 필요를 별로 못 느꼈겠죠.
펜듈럼 덱이 어드밴티지를 버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하기에, 그게 마치 초기 사이킥족처럼 카드군마다 효과가 비슷비슷했던 것처럼 획일화되는 게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클랜이나 대지, 마나 등의 구속이 없는 자유도가 특징 중 하나인 유희왕을 고려했을 때... 그럴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요약하면 펜듈럼은 파괴확률화 아드벌이라 ↗망인 소환법이고 싱크로는 튜너가 필요한 ↗망 소환법이다 이건가요?
펜소어드밴스 클포나 다소환법 세피라 등 이것저것 시범해보다 펜매로 흥해버리니 그냥 그걸로 따라간듯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미 아는데 덜 효율적인 방법을 일부러 생각해내는 것도 고역이죠. 뭐 카드팩 자리 채우는 똥을 만드는 실력은 20년 장인의 느낌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