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트와일라잇 파크의 듀얼 필드에서 맞붙은 청월과 하윤은, 서로가 가진 듀얼리스트로써의 자긍심과 투지를 부딪힌다.
[프레데터 플랜츠] 덱의 융합 전개로 필드를 장악하는 하윤과, 그런 하윤에 맞서 남자친구와 같은 [불꽃성기사] 덱을 사용하는 청월.
두 소녀의 마음 속에 있는 검은, 빛나는 용기를 가지고 부딪힌다.
기적이라는 이름의 비장의 패는, 어떤 이에게 쥐어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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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듀얼 상황)
(윤의 현재 상황)
패 :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프레데터 플랜츠 스피노 디오네아]
몬스터 존 : [프레데터 플랜츠 키메라플레시아(공격 표시)], [프레데터 플랜츠 플라이 헬(수비 표시)]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묘지 : [론 파이어 블로섬]/[융합] 2장/[프레데터 플랜츠 세라세니앤트]/[프레데터 플랜츠 비브리스프]/[프레데터 플랜츠 암불로메리두스]/[프레데터 프랙티스]/[프레데터 플랜츠 오프리스 스콜피오]/[프레데터 플랜츠 달링 코브라]
제외 존 : 카드 없음
(청월의 현재 상황)
패 : [불꽃성검-듀란달]/[갓피닉스 기어프리드]/[불꽃성기사-튀르팽]/정보 불명 카드 2장(확실한 건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패 트랩 카드가 아니라는 것 정도.)
몬스터 존 : [불꽃성기사도-롤랑]
마법/함정 존 : 세트 카드 2장(정보 불명)
묘지 : [불꽃성기사-오지에]/[불꽃성기사-리나르도]/[불꽃성기사-롤랑]/[월경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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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파크에 설치된 어느 듀얼 필드.
이 곳에선 현재 두 명의 여성 듀얼리스트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 듀얼리스트로써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상대에게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온 몸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두 소녀가 불태우는 투지는, 몸에 들어온 그 어떤 바이러스라도 불태워 버릴 정도로 뜨겁게, 또 거세고 힘차게 불타 오르고 있었다.
현재 턴은 3번째 턴이자, 듀얼을 시작하기 전, 선후공을 결정하기 위해 실행했던 코인 토스 결과에 의해 선공을 잡은 하윤의 두 번째 턴.
현재 하윤은 필드 위에 [프레데터 플랜츠 키메라플레시아]라는 대형 융합 몬스터가 거칠고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당장이라도 자신 앞에 서 있는 청월의 싱크로 몬스터, [불꽃성기사도-롤랑]을 집어 삼킬 것처럼 낮게 그르렁거리고 있었고, [키메라플레시아]의 옆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되어 있는 [프레데터 플랜츠 플라이 헬]이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키메라플레시아]보다는 덜하지만, 다른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처럼 당장이라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상대를 집어 삼킬 것처럼 날카롭고 거친 이빨을 번뜩이고 있었다.
청월로부터 턴을 넘겨 받은 하윤은, 드로우 페이즈에 드로우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패에 넣으며, 현재 청월의 필드에는 [불꽃성기사도-롤랑]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리버스 카드 2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번 턴은 청월의 마법/함정 존에 세트되어 있는 2장의 세트 카드만 조심한다면, 이 듀얼의 분위기를 자신이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매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메인 페이즈 1로 들어갔다.
하윤이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짓자, 혹시 하윤이 이 듀얼의 흐름을 가져올 카드를 뽑은 것 아닐까 싶은 마음에 식은땀을 흘리며 마른 침을 삼키는 청월.
하윤은 이제 자신에게도 공격권이 생겼지만, 우선 필드 위에 공격 표시로 서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부터 치워 주겠다 말하며, 필드 위에 있는 [프레데터 플랜츠 플라이 헬]을 공격 표시로 전환한 뒤, 곧바로 공격 표시로 전환한 [플라이 헬]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였다.
"이번 턴, 이 듀얼의 분위기를 제 손 안에 넣어 보이겠어요! 갑니다, 청월 언니!"
"얼마든지 와 봐!"
"그럼 일단 언니의 필드 위에서 제 몬스터들을 노려보고 있는 [롤랑]부터 치워 드리죠! [플라이 헬]을 공격 표시로 전환한 뒤, [프레데터 플랜츠 플라이 헬]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
"캬아아아!!!"
수비 표시로 필드 위에 나와 있던 [플라이 헬]은,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것이 기뻤는지, 아가리에 나 있는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였다.
[플라이 헬]이 자신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자, [플라이 헬]의 입 안에서 발사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녹색 형체.
[플라이 헬]이 입 안에서 내뱉은 녹색 형체는 [롤랑]의 팔을 힘차게 물었고, 녹색 형체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린 [롤랑]은 괴로워 하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으윽...!!!"
"[롤랑]!!!"
"어때요, 언니?"
"지금 [롤랑]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플라이 헬]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해, [롤랑]의 레벨을 5에서 1로 낮추었죠."
"레벨을 낮추었다고...?!"
"방금 전에 [플라이 헬]이 뱉어낸 건,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운터인, [포식 카운터]예요."
"[포식 카운터]...?!"
"네.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은 대부분 [포식 카운터]와 관련된 효과를 가지고 있죠. 또한, [포식 카운터]가 놓여진 필드 위의 레벨 2 이상의 몬스터는, 모두 레벨이 강제로 1로 조정되죠."
"레벨이 1로 낮아진다고...?!"
"네. 원래대로라면 [플라이 헬]의 효과는 발동하지 않아도 상관 없었지만, 혹시 모르는 만약의 상황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플라이 헬]의 몬스터 효과를 사용해서, 언니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려고 한 거예요."
"그랬구나...!!!"
"그럼 계속해서 갑니다! 전 패에서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를 일반 소환하겠어요!"
하윤이 첫 번째 턴에 [프레데터 플랜츠 비브리스프]의 효과를 사용해 패에 넣은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내는 강렬한 빛과 함께 하윤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
온 몸에 붉은 색의 돌기가 돋아나 있는 녹색의 목도리도마뱀 형태를 띤 몬스터,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저 몬스터는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꽉 붙잡는 청월.
[썬듀 킨지]의 소환을 마친 하윤은, [롤랑]의 이야기는 이제 끝을 맞이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손짓을 선보인 뒤 필드 위에 나온 끈끈이주걱과 목도리도마뱀을 합친 외형을 가진 몬스터,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였다.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의 몬스터 효과는, 어둠 속성 융합 몬스터에 기재된, 필드의 이 카드를 포함하는 융합 소재 몬스터를 자신의 패 또는 필드에서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엑스트라 덱에 있는 어둠 속성 융합 몬스터를 융합 소환할 수 있는 효과.
하윤은 [롤랑]의 서사시에 마침표를 찍어 주겠다 말하며, 필드 위에 [썬듀 킨지]의 효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롤랑]의 서사시는 여기서 끝이네요. [썬듀 킨지]의 몬스터 효과, 발동!"
"[썬듀 킨지]의 효과...??"
"[썬듀 킨지]는 필드의 이 카드를 포함하는 융합 소재 몬스터들을 자신의 패, 또는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엑스트라 덱에 있는 어둠 속성 융합 몬스터를 융합 소환할 수 있어요!"
"역시 이번 턴에도 나오는 구나, 융합 소환...!!!"
"하지만 지금 필드 위에는, 조금 특별한 조건이 적용되어 있죠."
"특별한 조건이라니?"
"[썬듀 킨지]의 몬스터 효과. 상대 필드 위에 [포식 카운터]가 놓여진 몬스터가 있다면, 그 몬스터의 속성을 어둠 속성으로 취급하고, [포식 카운터]가 놓여 있는 상대 필드의 몬스터도 융합 소재로 사용할 수 있어요!"
"뭐라고...?! 그렇다면, 내 필드 위에 있는 [롤랑]을 융합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단 말이야?!"
"알아차리셨을 땐 이미 늦었어요. [썬듀 킨지]! 필드 위에 있는 [플라이 헬]과, 상대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과 함께, 새로운 몬스터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키에에에!!!!"
하윤이 [썬듀 킨지]에게 지시를 내리자, 마치 그 지시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빨간 혀를 기분 나쁘게 낼름거리는 [썬듀 킨지].
하윤의 필드 위에 있던 [플라이 헬]과 [썬듀 킨지]가 청월의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을 집어 삼키기 위해 난폭하게 달려들자, 청월은 잔뜩 겁을 먹은 것처럼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키야아악!!!!"
"이로써, [롤랑]의 이야기는, 여기서 THE END에요!!!"
"뭐라고?! 안 돼!!!"
"이제 이 듀얼의 흐름은, 제 손 안에 있어요!!!"
"...과연 그럴까?"
"네...?!"
방금 전까지 [플라이 헬]과 [썬듀 킨지]가 난폭한 본성을 드러내며 [롤랑]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던 청월은, 마치 자기가 언제 겁에 질렸다고 말하는 것 마냥 여유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청월이 방금 전까지 겁에 질린 채 몸을 떠는 것을 보고 있었던 하윤은, 청월이 왜 저렇게 자신만만한 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청월은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자신이 할 말을 줄줄 읊기 시작했다.
"[롤랑]의 이야기가, 여기서 THE END라고? 천만에! [롤랑]이 쓰게 될 [롤랑]의 이야기는, 이제 막 첫 장을 펼쳤을 뿐이야!"
"그게 무슨 소리죠...?!"
"지금 그 이유를 가르쳐 줄 게! 리버스 카드, 오픈! [금지된 일적]!!!"
"뭐?!"
청월이 방금 전 세트한 2장의 카드 중 1장, [금지된 일적] 카드를 공개하자, 순간 사고 회로가 정지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린 하윤.
청월의 필드에 앞면 표시로 뒤집혀진 [금지된 일적] 카드는, 필드 위에 솔리드 비전으로 구현된 검은색 잔을 나타나게 했다.
필드 위에 [금지된 일적]이 구현한 검은색 잔이 나타나자, 청월은 자신의 패에 있던 [불꽃성검-듀란달]과, 여태까지 패에 쥐고 있어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2장의 카드, [불꽃성기사-올리비에]와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를 묘지로 보내며, 하윤의 필드 위에서 [롤랑]을 집어 삼키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난폭하게 달려들던 몬스터들,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을 그 자리에 멈추게 했다.
청월이 [금지된 일적]을 발동하기 위한 코스트로 패에 쥐고 있던 세 장의 카드를 묘지로 보내자, [금지된 일적] 카드가 구현한 검은색 잔에는 보는 사람 모두를 소름 끼치게 할 어둡고 불길한 기운을 담은 액체가 가득 채워졌고, 이내 검은색 잔이 기울며 안에 있던 검은 용액이 쏟아져 나오자, 검은 용액에 휩쓸린 [플라이 헬]과 [썬듀 킨지], 그리고 필드 위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키메라플레시아]는, 괴로워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금지된 일적]의 효과는, 자신의 패 또는 필드 위에 있는 카드를 임의의 갯수만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묘지로 보낸 카드의 수만큼 상대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를 골라, 효과를 무효로 하고, 그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공격력을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효과.
이 효과에 의해 공격력도 절반이나 잃고, 몬스터 효과도 발동할 수 없게 되어버린 하윤의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은, 자신들의 사냥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분통함을 터뜨리며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썬듀 킨지] ATK 600 → 300
[플라이 헬] ATK 400 → 200
[키메라플레시아] ATK 2500 → 1250
"키에엑...!!!!"
"이럴 수가...!!!"
"어때, 예비 올케? 내 비장의 한 수, 기가 막히게 잘 먹혔지?"
"림아, 청월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글쎄다. 아무튼 이 놈의 입이 방정이지. 으휴, 이 놈의 입을 그냥!"
"넌 또 왜 네 입을 때리고 있는 건데?"
하림이 갑자기 자신의 입을 손으로 때리기 시작하자, 대체 하림이 왜 저러나 싶어 고개만 갸우뚱거리는 호철.
하림의 부모님은 호철에게 지금 듀얼이 벌어지기 전에 있었던 일을 한 글자도 빠짐 없이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고, 이 듀얼이 벌어지게 된 사정을 모두 알게 된 호철은, 자신의 입을 때리다 멈춘 하림에게 그러게 왜 그런 말을 해서 일을 크게 만드냐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호철 옆에서 이 듀얼이 벌어지게 된 이유를 모두 듣게 된 수진 역시, 하림을 향해 그 우렁찬 목소리로 자기 친구 혼삿길을 왜 가로막냐며 하림을 타박했고, 이후 이건 하림 네가 저지른 일이니 하림 네가 확실하게 책임 지라며, 친구 청월의 혼삿길이 막혀 버린 것을 매우 크게 안타까워했다.
호철과 수진의 시간차 잔소리와 타박 공격에 얻어맞은 하림은 마치 이마에 돌멩이를 맞은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고, 하림이 그러던지 말던지 하준은 현재 듀얼 흐름이 재미있게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어린아이가 가진 똘망똘망하고 순수한 눈망울로 두 사람이 벌이고 있는 듀얼을 바라보았다.
다시 듀얼 필드로 시점을 옮겨 보도록 하자.
하윤은 [프레데터 플랜츠 썬듀 킨지]의 몬스터 효과로 청월의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을 융합 소재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청월이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2장의 카드 중 1장, [금지된 일적]의 효과로 인해 예상 밖의 엄청난 카운터 펀치를 맞아 버렸다.
청월이 발동한 [금지된 일적]의 효과로 인해 하윤의 필드 위에 나와 있는 3마리의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은, 공격력도 잃고 효과도 무효화당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샌드백 신세가 되어 버렸고, 3마리의 몬스터들이 모두 [금지된 일적]의 효과에 의해 무력화 당하자, 갑자기 필드 위에 [금지된 일적]이 나타나 자신의 몬스터들을 모두 무력화시킨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찰나의 방심으로 인해 매우 거센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에 대한 분통함이 교차하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세트된 카드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일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 중 한 장이 여러 장의 몬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속공 마법 카드인 [금지된 일적]이었을 줄이야.
하윤은 자신이 품은 한 순간의 방심 때문에 듀얼의 흐름이 청월 쪽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에 분통함을 금치 못했고, 이내 지금 상황에선 뭘 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분통함이 가득 차 떨리는 목소리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하윤이 자신의 턴을 종료했다는 것을 선언하자, 턴을 넘겨받고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하는 청월.
청월은 드로우한 카드를 패에 추가하며, 이 카드라면 이 듀얼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며, 패에 쥐고 있던 카드 1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이거라면...!!!"
"으...!!!"
"좋아, 간다! 마법 카드, [증원]을 발동!"
청월이 디스크에 꽂아 넣은 카드는, 바로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전사족 몬스터를 패에 넣을 수 있는, 짧지만 강력한 서치 효과를 지닌 마법 카드, [증원].
[증원]의 효과에 의해 덱에 있던 레벨 1의 전사족 몬스터,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를 패에 추가한 청월은, 곧바로 [증원]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 있는 장착 마법 카드, 2번째 [불꽃성검-듀란달]을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도-롤랑]에게 장착시켰다.
[브라다만테]의 효과로 덱에 있던 [불꽃성검-듀란달] 카드가 필드 위의 [불꽃성기사도-롤랑]에게 장착되자, 방금 전 청월의 턴에선 실제로 필드 위에 나타나 [오지에]에게 장착되었던 첫 번째 [듀란달]과는 달리, 마치 진짜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카드에서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낸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불꽃성기사도-롤랑]이 원래 손에 쥐고 있던 성검 [듀란달]에 자신의 힘을 부여해 주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롤랑]의 손에 쥐어진 성검, [듀란달]에 필드 위에 나온 [불꽃성검-듀란달]이 발산해 낸 붉은 빛이 깃들자, 자신과 같은 [듀란달]의 힘을 부여받은 성검, [듀란달]은 마치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 뜨겁고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떠오르게 하는 아우라를 내뿜기 시작했다.
청월은 [롤랑]에게 장착된 [불꽃성검-듀란달]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레벨 1의 전사족 몬스터, 2번째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를 패에 추가하였고, 이후 지체 없이 [듀란달]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청월의 디스크에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 카드가 꽂히자, 필드 위에는 뜨겁게 솟아 오르는 붉은 불꽃과 함께, 자신이 나올 때와 똑같은 불꽃의 기둥처럼 붉게 타오르는 검을 손에 쥐고, 몸에는 진한 붉은색의 갑옷을 입은 [불꽃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월이 방금 전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패에서 묘지로 보낸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가 필드 위에 나타나자, 처음 턴에 나왔던 다른 [불꽃성기사] 몬스터들과 마찬가지로 청월 앞에 무릎을 꿇고 예를 취하는 [리차르데토].
[리차르데토]가 예를 취하자 청월은 [리차르데토]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며 [리차르데토]가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를 발동하였고, [리차르데토]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성검을 휘둘러, 청월의 묘지에 있던 [불꽃성기사-오지에]를 다시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리차르데토]의 효과로 여섯 요정들의 가호를 받으며 필드 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불꽃성기사-오지에].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오지에]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청월의 덱에 있던 [불꽃성기사-아스톨포]를 청월의 묘지로 보냈고, 청월은 [오지에]의 효과로 묘지에 보내진 [아스톨포]의 효과를 발동, [아스톨포]를 2턴 뒤의 미래로 보내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까지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월의 막힘 없이 흐르는 [불꽃성기사] 전개에, 하윤은 지금 자신의 패와 필드에 청월의 전개를 끊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비록 [금지된 일적]의 효과는 끝났다고 하지만, 현재 하윤의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몬스터는 공격력 2500의 [키메라플레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공격력이 낮은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한 번의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대량의 라이프 포인트를 잃을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 상황이었다.
[아스톨포]의 효과 처리를 마친 청월은,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들을 사용해 전개를 다시 이어 나갔다.
"그럼 이어서 가 볼까! 난 레벨 4의 [불꽃성기사-오지에]에, 레벨 1이 된 싱크로 몬스터, [불꽃성기사도-롤랑]을 튜닝!"
"불꽃성기사,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청월이 [오지에]와 [롤랑]으로 싱크로 소환을 선언하자 청월의 지시에 맞추어 자리에서 높이 뛰어 오르는 두 명의 [불꽃성기사], [오지에]와 [롤랑].
[롤랑]이 녹색 고리로 변해 [오지에]의 몸을 감싸자, [롤랑]이 만들어 낸 고리에 둘러싸인 [오지에]는, 4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성스러운 두 자루의 검을 다루는 기사여! 다른 기사들을 이끄는 기사단장이 되어, 동료들을 이끌고 전장을 향해 나아가라!"
"저 소환 영창은 뭐지...?!"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5!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 지금 나타났습니다!!!"
청월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낸 솟구치는 불꽃의 기둥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내는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
그가 입은 붉은색 갑옷에는 거세게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불꽃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그의 손에는 성스러운 힘을 가진 두 자루의 검, [오뜨끌레르]가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자랑하고 있었다.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림은 청월의 필드에 나온 [올리비에]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하림의 시선을 느낀 [올리비에]는, 이번 듀얼에선 청월 주군의 명을 따르게 되었지만, 하림 역시 자신을 포함한 모든 기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훌륭한 주군이라 말하며 필드 위에 나와 있는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을 노려 보았다.
[올리비에]가 자신의 두 눈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눈빛에는, 마치 자신들이 다루는 불꽃으로 필드 위에 있는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을 모두 불태워 버릴 것이라는 강인한 의지가 담겨 있었고, 올리비에의 불타오르는 눈빛을 본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자신들이 불에 타 재가 되는 거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에 필드 위에서 몸을 벌벌 떨었다.
"야, 플라이 헬... 쟤 눈빛 봤냐...??"
"지금도 보고 있다. 쟤 눈빛 진짜 살벌하지 않냐...??"
"그러게 말이야... 이러다 저 녀석들이 휘두르는 불꽃에 우리 몸이 타서 없어질 것 같은데...?!"
"이런 한심한 것들! 고작 공격력 2000짜리한테 벌벌 떨고, 뭐 하는 짓이야!"
"하, 하지만, [키메라플레시아] 형님... 쟤 지금 우리를 전부 홀라당 불태워 버릴 것처럼 서 있는데요...?!" (썬듀 킨지)
"형님은 공격력 2500이시니 저 기사의 공격 따윈 우습게 받아치실 수 있지만, 저희는 공격력이 1000도 안돼서 저 쪽 공격이 스치기만 해도 바로 꽤꼬닥 하고 X지걸랑요...?!" (플라이 헬)
"이런 한심한 놈들을 봤나! 너희가 이러는 걸 윤이가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냐?!"
"그, 그래도 겁이 나는 걸 어떡합니까요..."
"머저리 같은 놈들. 너희 같은 겁쟁이 놈들을 데리고 이 듀얼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윤이랑 내 신세가 불쌍하다!"
"형님, 거 말씀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썬듀 킨지)
"맞아요! 저희도 전 턴에 [롤랑]이랑 같이 융합하려고 엄청 열심히 뛰었다구요!" (플라이 헬)
"그러다가 [금지된 일적]에 카운터 쳐맞고 나가리 된 건 생각 안 하냐?! 너희가 제대로 못해서 나까지 [일적] 맞고 나가리 됐단 말이다!!!"
[키메라플레시아]가 현재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가 내보내고 있는 눈빛을 보고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을 호되게 꾸짖자,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자기들도 전 턴에 [롤랑]이랑 같이 융합하려고 열심히 뛰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고, 두 몬스터가 자기들도 열심히 뛰었다고 반박하자, [키메라플레시아]는 그러다가 [금지된 일적]의 효과를 맞고 자기까지 무력화된 상황을 강조하며, [올리비에]의 눈빛을 보고 덜덜 떨기만 하는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을 더욱 호되게 꾸짖었다.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은 험상궂은 외모처럼 입에서 뱉어내는 말들 역시 엄청 험한지, 필드 위에서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올리비에]는, 저런 천박한 녀석들한테 [롤랑]이 수모를 당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지,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이 내뱉고 있는 수위 높은 말들을 듣지 않기 위해 두 귀를 틀어 막았다.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건 말건 상관 없이, 청월은 계속해서 전개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나머지 1장의 카드를 오픈하였다.
"계속 간다! 난 세트해 둔 다른 1장의 카드를 발동하겠어!"
"다른 1장이 오는구나...!!!"
"리버스 카드, 오픈! 마법 카드, [죽은 자의 소생]!!!"
"뭐?!"
"뭐라고?!"
청월이 필드에 세트해 둔 나머지 1장의 카드, [죽은 자의 소생]을 공개하자, 맞은 편에서 청월과 듀얼을 하던 하윤은 물론이고, 듀얼 필드 한 쪽에서 두 사람의 듀얼을 지켜보던 하림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죽은 자의 소생]. 자신 또는 상대의 묘지에 존재하는, 소생 제한을 만족한 몬스터 1장을 자신의 필드 위에 부를 수 있는 효과를 가진 마법 카드.
그 뛰어난 효과 덕분에 금지와 제한을 오가다 현재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 [죽은 자의 소생] 카드가, 청월이 필드에 세트한 2장의 카드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었다.
더구나 저 블러핑 전략은 하림 역시 호철과 팀을 맺고 태그 듀얼에 참가했을 때 청월과 스트 팀에게 사용했던 전략.
필드에 있는 마법/함정 존에 여러 장의 리버스 카드가 세트되면, 필드를 보는 상대방 입장에선 저 세트된 카드들이 모두 자신의 플레이를 견제하기 위한 효과를 가진 카드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세트 카드들이 주는 압박감으로 인해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청월은 그것을 알고 첫 턴에 상대의 플레이를 견제할 수 있는 [금지된 일적] 카드와 함께, 하윤을 속이고 자신의 전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건을 맞추면 곧바로 발동할 수 있는 뛰어난 효과를 가진 일반 마법 카드, [죽은 자의 소생] 카드를, 자신의 패에 계속 쥐고 있는 것이 아닌 하윤을 속이기 위한 블러프 카드로 세트해, 알게 모르게 하윤의 플레이를 견제한 것이었다.
청월의 블러프 전략에 눈 뜨고 코를 베여버린 하윤은 물론이요, 옆에서 듀얼을 지켜보던 하림과 호철 역시 저거 자기들이 사용했던 전략 아니냐고 말하며, 입을 크게 벌린 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야, 호철아! 방금 봤어?!"
"봤어! 저거 전에 우리가 홍월 선배랑 에스트렐라 님한테 사용한 블러프 전략, 맞지?!"
"설마 청월이가 그 듀얼을 보고, 우리가 사용한 전략을 연구해서 자기 걸로 소화하고 있는 거 아냐?!"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하여튼 청월이 쟤, 뒤에 꼬리를 몇 개나 감추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야."
"림이 네 말에 동감한다. 쟤 진짜 속에 여우가 든 거 아냐?"
하림과 호철이 청월의 마음 속에 여우가 들어있는 거 아니냐며 혀를 내두르자, 그런 두 사람을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수진은 듀얼 필드로 다시 시선을 돌려 듀얼의 행방이 어떻게 될 지를 주목하였다.
[죽은 자의 소생]의 효과로 청월이 묘지에서 되살린 몬스터는, 바로 방금 전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의 싱크로 소재로 사용되어 묘지로 보내졌던 [불꽃성기사-오지에].
필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오지에]는 다시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사실에 결의를 다졌고, 청월은 필드 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리차르데토]와 [올리비에], 그리고 방금 필드 위에 나온 [오지에]로 다시 한 번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그럼 간다! 레벨 5의 [불꽃성기사장-올리비에], 레벨 4의 [불꽃성기사-오지에]에! 레벨 1의 튜너 몬스터,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를 튜닝!!!"
"[불꽃성기사], 주군의 명을 받드나이다!!!"
청월의 싱크로 소환 선언에 청월에게 예를 갖추며 자리에서 높이 뛰어 오르는 세 명의 [불꽃성기사]들.
[리차르데토]가 녹색 고리가 되어 [오지에]와 [올리비에]의 몸을 감싸자, [오지에]와 [올리비에]는 아홉 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고결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강인한 기사여! 지금 전장을 휩쓸며 승리를 향해 전진하라!!!"
"저 소환 영창이라면?!" (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10! 혁명을 이끄는 성기사! [플뢰르 드 바로네스]!!!"
"[플뢰르 드 바로네스], 지금 여기에 등장!!!"
"이-히히히힝!!!"
청월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아홉 개의 별이 만들어 낸 빛의 길에선, 고결하고 순수한 흰색 갑옷을 입은 성기사 모습을 한 몬스터, [플뢰르 드 바로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가 청월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방금 전 [올리비에]를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고, [키메라플레시아]는 저런 녀석이 뭐가 겁나냐고 두 마리를 타박하려 하였으나, [바로네스]가 뿜어내는 고결하고도 강인한 아우라를 접하자, 방금 전 [올리비에]를 본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을 타박하던 기세는 다 어디로 갔는지, 자기도 다른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처럼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으아아... 방금 전에 본 빨간 녀석도 무서운데, 여기서 [바로네스]라고...?!" (썬듀 킨지)
"야... 우리 아무래도 이번 듀얼은 진 것 같지 않냐...?!" (플라이 헬)
"이런... 저 녀석은 나도 상대하기 벅찬 녀석인데...!!!" (키메라플레시아)
"이제 저희 마음 좀 아시겠죠, 형님?"
"그, 그래... [바로네스]는 내 입장에서도 감당하기 벅찬 녀석이야..."
[바로네스]가 내뿜는 고결하고 강인한 아우라에 압도된 나머지, 뭘 해 볼 생각도 못 하고 몸을 벌벌 떠는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
[바로네스]가 나온 것을 본 하윤은, 이 듀얼에서 자신이 패배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두려움에 떨기는 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탈한 사람처럼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윤의 표정을 본 청월은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효과를 발동해 필드 위에 있는 [프레데터 플랜츠 키메라플레시아]를 파괴하려 하였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가 검을 높이 치켜들고 힘차게 휘두르자, [바로네스]가 휘두른 검에 맞은 [키메라플레시아]는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파괴되고 말았다.
청월의 입장에서 제일 거슬렸던 몬스터인 [키메라플레시아]가 필드 위에서 사라지자, 이제 거리낄 것이 없어진 청월은 첫 턴에 패에 추가했던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의 효과를 발동, 효과를 위한 코스트로 묘지에 있던 [월경의 방패]를 게임에서 제외하며,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은 뒤 소환 영창을 읊기 시작했다.
"불의 힘을 휘날리는 전사여! 불사조에 깃든 화염을, 그 몸에 깃든 신으로 승화시켜라!!!"
"저 소환 영창은...?!"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특수 소환!!!"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여기에 등장했도다!!!"
청월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낸 불꽃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화염의 전사, [갓피닉스 기어프리드].
영원히 불타오르는 불사조의 화염을 몸에 두른 기사, [갓피닉스 기어프리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안 그래도 그나마 든든한 빽이었던 [키메라플레시아]가 없어져서 무서운데, 여기에 [갓피닉스 기어프리드]라는 대형 몬스터까지 나타나니 두려움이 배가 되어 몸을 떠는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
[갓피닉스 기어프리드]가 등장하는 것을 본 하윤은, 지더라도 꼴 사납게 지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청월의 필드를 바라보았고, 청월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묘지에 있던 [불꽃성기사-올리비에]의 효과를 발동, [플뢰르 드 바로네스]에게 장착 카드로써 장착시켰다.
묘지에서 타오르는 [불꽃성기사-올리비에]의 불꽃은, 그대로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몸에 깃들었고, [올리비에]의 힘을 받은 [바로네스]는, [올리비에]의 힘을 헛되이 사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긴 말을 하였다.
이후 [불꽃성기사-오지에]의 효과를 발동해, 자신 필드에 나와 있는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에게 장착 카드로 장착시키는 청월.
[오지에]의 힘을 몸에 받은 [기어프리드] 역시, [오지에]의 이 힘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 말하며, [바로네스]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결의를 보여 주었다.
[올리비에]와 [오지에]가 각각 [바로네스]와 [기어프리드]에게 장착되자, 그냥 나와 있기만 해도 강한 놈들이 더 강해진 것 같다며 몸을 벌벌 떠는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
자신들을 지켜주는 [키메라플레시아]라는 든든한 빽도 없고, 자신들의 약하디 약한 스펙으로는 눈 앞에 있는 기사들에게 대항할 수도 없음을 알기에,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서로를 껴안고 벌벌 떨기 시작했다.
"으아아...!!!!" (썬듀 킨지&플라이 헬)
"그럼 간다! 배틀 페이즈!"
"으악! 사, 살려줘!!!!" (썬듀 킨지)
"우리는 잡아먹어도 맛 없어요!!! 잡아먹을 것도 없다구요!!!!" (플라이 헬)
"마, 맞아요! 한 턴만 살려주십쇼, 기사님들!!! 제발!!!" (썬듀 킨지)
"너희들을 살려두었다가, 또 무슨 계략으로 마스터와 우리를 괴롭히려고?" (바로네스)
"너희들의 그 고약한 마음, 죽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기어프리드)
"으아아....!!!!"
서로를 껴안고 벌벌 떨고 있던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이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자, 그 간악함은 죽음으로 갚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하는 [기어프리드]와 [바로네스].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서로를 껴안고 벌벌 떨며 하윤 쪽을 바라보았고, 하윤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눈을 감은 채 미약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마스터가 미동도 보이지 않자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은 다시 뒤를 돌아 [바로네스]와 [기어프리드] 쪽을 바라 보았고, 두 명의 기사는 당장이라도 두 마리를 베어 없앨 것처럼 위압감 가득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두 명의 기사가 당장에라도 자신들을 없앨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두려움에 몸을 벌벌 떠는 [썬듀 킨지]와 [플라이 헬].
청월은 단호하고 비정한 표정을 지으며,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에게 공격을 지시하였다.
"그럼 간다! [갓피닉스 기어프리드]로, [플라이 헬]을 공격!!! 피닉스 갓 블레이드!!!"
"간다!!!!"
"으악!!! 왜 하필 내가 먼저야?!"
자신이 제일 처음 공격 타깃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플라이 헬]은, 왜 내가 제일 먼저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거냐며 기겁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려움에 떠는 [플라이 헬]을 향해 [갓피닉스 기어프리드]가 달려들자,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플라이 헬].
그렇게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의 검이 [플라이 헬]을 베어 가르려는 그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하윤은 듀얼 디스크에 꽂힌 자신의 덱 위에 손을 올리는 행동을 하였다.
듀얼을 하는 듀얼리스트가 자신의 덱 위에 손을 위에 올리는 행동은, 서렌더[surrender], 즉 이 듀얼에서 항복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하윤의 서렌더 행위에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의 검은 [플라이 헬]의 바로 앞에서 행동을 멈추었고, [갓피닉스 기어프리드]의 검이 자기 몸을 찢어 발길까봐 겁에 질려 있던 [플라이 헬]은, 자신의 마스터인 하윤이 이 듀얼을 포기했다는 것을 보자 목숨을 부지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서 똑같이 겁에 질린 채 [플라이 헬]이 어떻게 죽게 될 지 두 눈으로 지켜볼 뻔했던 [썬듀 킨지] 역시, 하윤이 서렌더했다는 사실을 알자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갓피닉스 기어프리드]는 자신의 손으로 듀얼을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벌벌 떨고 있던 [프레데터 플랜츠] 몬스터들에게 오늘은 목숨을 건졌을 지 모르나, 다음에도 고약한 간계를 부린다면 그 땐 자신의 검이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필드에서 사라져 갔다.
그렇게 하여 이번 듀얼에서 이긴 사람은, 바로 청월.
하윤은 만약 자신이 다음 턴을 받게 되었다면, 어떤 카드를 드로우하게 되었을 지 궁금한 마음에 자신의 덱 맨 위에 있는 카드를 넘겨 보았다.
하윤이 만약 듀얼을 포기하지 않고 턴을 넘겨 받았다면, 다음 드로우 페이즈에 드로우했을 카드는, 바로 [프레데터 플랜츠 모레이 네펜테스].
어차피 서렌더를 하지 않고 턴을 넘겨 받았어도, 자신의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제 됐다는 미소를 지으며 청월에게 다가가는 하윤.
하윤은 듀얼에서 승리를 손에 넣은 청월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 주었고, 청월은 고맙다는 말을 한 뒤 하윤에게 왜 이번 듀얼을 끝까지 하지 않고 포기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긴 거 축하해요, 청월 언니."
"고마워. 근데, 왜 다음 턴을 기다리지 않고 듀얼을 포기한 거야?"
"어차피 다음 턴을 받았다고 해도, 제가 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하윤이 어차피 자신이 듀얼에서 패배할 건 변함이 없었다고 말하자, 무슨 소리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청월.
하윤은 방금 듀얼이 끝난 뒤 덱에서 넘겨 보았던 카드, [프레데터 플랜츠 모레이 네펜테스] 카드를 청월에게 보여 주었고, 하윤이 듀얼을 포기한 이유를 안 청월은, 그래도 조금 더 듀얼을 해 보지 그랬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모레이 네펜테스]...?!"
"다음 턴을 받는다고 해도, 다음 드로우 페이즈에 드로우할 카드가 이거였으니, 차라리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조금만 더 해 보지!"
"듀얼을 좀 더 계속했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죠. 그저 제 패배가 조금 뒤로 미뤄지는 것 뿐이니까요."
"윤아..."
"언니의 마음, 잘 알았어요. 우리 한심한 림이 오빠, 잘 부탁해요, 청월 언니."
"...응! 맡겨만 줘!"
하윤이 자신의 한심한 오빠, 하림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자 한 쪽 눈을 찡긋 감고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자신에게 맡겨만 달라고 하는 청월.
하윤은 약속의 증표 겸 우정의 증표로 청월을 향해 꽉 쥔 오른쪽 주먹을 내밀었고, 하윤이 내민 주먹의 의미를 깨달은 청월은 미소를 지으며 하윤의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맞대었다.
두 소녀가 우정의 증표로 주먹을 맞대자 자기들도 거기에 끼고 싶었는지 하윤과 청월에게 달려가 주먹을 맞대는 하림과 호철.
수진은 원래 저기에 끼고 싶진 않았지만, 청월이 저러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주먹을 맞대는 장소에 합류해 자신의 주먹을 맞대었다.
그렇게 다섯 개의 주먹이 한 곳에 모이자, 서로를 바라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다섯 명의 듀얼리스트.
하림의 부모님 역시 아이들이 서로 주먹을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트와일라잇 파크에서의 하루는, 또 다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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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연재 완료!!!
이번 에피소드 듀얼의 승자는 청월이 되겠습니다!!! (박수 짝짝)
근데 이거 쓰고 나서 보니까 17화랑 18화 제목을 서로 바꿔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한 번 제목을 바꿔볼까...??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15화~18화)는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두 번째 오프닝 곡인 [ELEMENTS]를 듣고 영감을 얻어서 한 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 이번 에피소드는 4편을 잡아 먹었네요.
뭐, 제 개인 사정 때문에 3화를 잡아먹은 하림 vs 카게야마 듀얼보다는 낫...겠죠??
아무튼 이번 화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시리즈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여기는 1카드 1정령 제도인가요?
그렇습니다. 이 팬픽에서 몬스터 카드는 모두 정령으로 나와 자신을 다루는 듀얼리스트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맹수처럼 울음소리만 내거나 하는 몬스터들도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