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에는 관찰자 알갈론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지상 종족들의 관념을 초월한 존재로, 평소에는 지상을 관측하다가
행성에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면 강림해 행성을 리셋하는 역할입니다.
어디서 들은 거 같죠?
네, 소피아의 설정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소피아 처음 공개 당시에는 "엌ㅋㅋ 와우 아님 이거? ㅋㅋ" 하는 드립이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이거 돌아보고 떠오른 게 있습니다.
DT의 과거 종족을 보면 일단 인벨즈가 있습니다.
인벨즈의 설정은 벨즈에게 침식된 숙주, 즉 In 벨즈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들은 모조리 곤충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다른 고대의 존재라는 애들을 모아보면
바이론, 세이크리드, 젬나이트, 제넥스까지...
DT 행성에서 고대의 존재들은 죄다 무기물으로 구성된 애들입니다.
그럼 대체 인벨즈의 뿌리가 되는 애들은 누구일까요?
위에서 와우 이야기를 했죠?
와우의 무대인 아제로스에서 창조주들이 창조한 존재들은 원래 [무기물으로 된 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대신이라는 고대에 존재한 악신들과의 전쟁 도중
이 악신들이 퍼트린 기생충에 의해 강인한 무기물 신체를 잃고
[살덩이로 된 유기물 신체로 된 생명체로 감염]되고 맙니다.
이 설정을 연결시키고 제일 먼저 떠오른 카드가 바로 [벨즈 골렘].
무기물으로 구성된 기계가, 기생체에 감염되었는데
그 안에서 돋아난 신체는 아무리 봐도 곤충의 그것과 너무 비슷합니다.
게다가 일러스트를 보면 카타스톨의 머리에 난 금색 부품에는 주황색 눈까지 새로 돋아있습니다.
단순히 망실된 부분을 채운 정도가 아니라 별개의 개체로 뒤틀리고 있는 겁니다.
인벨즈 몬스터들의 공통점은 수비력 0이라는 점,
그리고 고위 개체들의 몸통에는 코어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수비력 0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키워드에요.
왜냐면 수비력 0의 몬스터는 DT 2시즌에서 인벨즈 외에는 단 두 몬스터만 가진 특징이거든요.
하나는 질기가스니까 사실상 의미가 없고, 그 두번째 몬스터가-
젬나이트 가넷.
그런데 코어까지 몸통에 보이는군요.
제가 종합해본 이론은 이래요.
최초에 창조자들이 창조한 생물들은 무기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티에라가 어느 시점, 아마 전쟁 도중 [인벨즈 오리진]을 동원. 생명체들을 감염시켜나갑니다.
그럼에도 티에라는 패배했습니다만 이미 퍼져버린 감염은 손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결국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인벨즈를 봉인하고, 세이크리드-젬나이트-라바르 등의 창조물들은 다른 대륙에 창조하고 외우주에 대기시켜 격리조치를 취한 것이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섀도르화 된 생물체가 꼭두각시 인형으로 변한 것도
사실 꼭두각시로 변한게 아니라, 최초 피조물들처럼 무기물 육체로 되돌아간 게 아닐까?
그나저나...
행성 바깥에서 온 웜의 존재도 그렇고, 인벨즈 오리진은 꼭 티에라가 창조한 게 아니라 존재가 암시된 다른 신이나 타 행성의 존재가 보낸 물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만 이건 이렇다할 연결점이 없으니 그냥 상상의 영역으로...
크리스타씨를 또 괴롭힐 생각이냐고!!
크리스타씨를 또 괴롭힐 생각이냐고!!
크리스타는 또 과로사하는가.
개인적으론 티에라가 생명을 만들었다는건 좀 미묘하게 들리네요. 티에라가 창조한 종족들을 쭉 보자면 클리포트, 인페르노이드, 그리고 이번 설정 공개로 제넥스도 이쪽 피조물인 것 같고 피조물이라 보긴 좀 미묘한 섀도르 정도인데 티에라가 창조한 종족은 대체로 기계족, 혹은 그에 유사한 무기물의 외형을 갖고 있죠. 그에 반해 소피아가 창조한 10종족(플레임벨, 빙결계, X세이버, 나츄르, 안개골짜기, 드래그니티, 쥬락, 라바르, 젬나이트, 가스타)는 중간중간 AOJ 연관을 제외하곤 대체로 유기물의 외형을 갖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기물 유기물로 나눈다면 티에라가 무기물을, 소피아가 유기물을 관장한다고 보는게 합리적이게 보입니다. 아예 양쪽의 외형도 그렇게 보이고요. 차라리 티에라의 무기물 메타에 붕괴를 가져오기 위해 소피아가 벨즈를 퍼트렸다고 하는게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이긴 합니다. 다만 이것도 전제로서 벨즈가 무기물에 동화되어 유기물로 만드는게 원래의 목적이란 가정을 깔았을 때 설득력이 있을걸로 보이고 원래 벨즈의 숙주이던 인벨즈는 애초에 생물이었습니다. 듀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숙주가 원래 지상에 있던 특정 생물이 벨즈화에 적합했던건지, 아니면 행성 밖에서 이미 인벤즈인채로 침략을 해온건지 불분명하다곤 하지만 엄밀히 원본인 숙주를 생물로 표현하고 있긴 합니다.
소피아의 경우 1시즌 멤버들은 대부분 유기물이긴 합니다만, 2시즌의 세이크리드-젬나이트-라바르 같이 원래 대륙 밖에서 온 애들은 죄다 무기물 신체라는 점에서 뭔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세계관에서 생물의 경계가 좀 모호하긴 하잖아요? 젬나이트는 그렇다고 쳐도, 세이크리드는 합체분리도 하는 애들이 어딜 봐서 생물이여 그냥 눈 초롱초롱한 바이론 수준이고
방어력 0이라는 떡밥은 좀 흥미롭긴 합니다. 공격력 갖고 장난치는걸 좋아하는 듀터 시리즈 특성상 뭔가 있을법도 해보이는데 궁금해서 찾을 수 있는대로 벨즈 연관을 제외하고 수비력 0인 카드들을 쭉 찾아봤습니다. X세이버 파시울 빙결계의 기술자 나츄르 몰크리켓 나츄르 선플라워 쥬락 갈림 웜 제로 웜 제트리쿱스 광룡성 리훈 마룡성 토우테츠 보룡성 세피라후우시 염룡성 슌게이 지룡성 헤이칸 A제넥스 파워콜 마굉신 마르코시아 생각보단 많이 나오던데 이들간의 상관관계를 이어나갈 무언가가 잘 보이진 않더군요. 그래도 테마 단위로 수비력 0에 다소 집착을 하는걸로 보이는 룡성은 메인 몹에게서 공수 둘 중 하나의 수치가 0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걸 근거로 뭔가 재밌는 떡밥을 굴려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이렇다 할만한 떡밥은 생각나진 않더군요. 차라리 룡성이 케르키온의 작품이라면 이걸로 벨즈와의 연관성을 어떻게 찾을 수라도 있었을텐데....
룡성의 스탯 집착은 얘들도 휘?석이 가슴팍에 박혀있고 섀도르에게 가장 먼저 먹혀버린 세력이란 점에서 인벨즈의 오리진 될 무언가랑 관련있을 것도 같은데 얘넨 진짜 뭔지 모르겠네요. 너무 풀어준 떡밥이 적어서 그만...
세이크리드는 애초에 논외긴 하죠. 바이론과 함께 얘네는 소피아의 창조물이라 명시된 적도 없고 대륙 밖이 아니라 아예 행성 밖에서 온 존재니깐요. 젬나이트와 라바르 둘 다 제2의 대륙에서 왔고, 비교적 생물적이지 않은 외형을 한 공통점이 있는건 그 대륙의 특수성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젬나이트는 일러스트의 배경들이 단순 보석 패턴이라 잘 확인이 안되지만 최소 라바르에서 확인 되는 라바르의 터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생물이 살기엔 매우 척박한 환경으로 보입니다. 소피아가 창조할 당시 그 대륙의 척박함을 고려하여 우리의 기존 생물의 상식과는 많이 벗어난 피조물을 창조했다고 가정하면 말이 되긴 하죠. 특히 소피아가 무기물을 창조하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소피아가 창조한 종족 내에서 AOJ 관련이 아니고선 "기계족" 자체는 거의 전무하다싶이 하거든요.
마지막에 말한 인벨즈 오리진=티에라가 안만듬 가설이랑 연결하면, 2시즌 사건 이후에야 와 냅두다 ㅈ되겠다 하고 만든게 테라나이트에, 출생이 이쪽인 솜브레스가 예외일 뿐 진짜로 세이크리드는 벨즈만 적대할 뿐 다른 세력들은 알 바 아닌 위치였을 수도 있겠네요.
2시즌 이전에도 만들어둔건 있었죠. 그게 바이론이고 완전무결한 시스템을 추구하고 세이크리드가 만들어뒀는데 문제는 이게 내부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그게 디시그마로 까지 이어진걸 보고 단순 기계에 방위를 맡기기보단 약간 파출소 개념으로 테라나이트를 만들어두고 자체적으로 해결한 인원을 배정해준 느낌입니다. 바이론 자체는 라바르와 젬나이트 간의 싸움을 중재하러 첫 등장 했으니 세이크리드의 의지 자체가 벨즈 섬멸인건 아니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론 행성 내에 분쟁이 격화 되면 이걸 중재하고 해결하는 쪽에 더 가까워 보여요. 헌데 왜 웜 침공 때나 트리슈라 폭주 때는 안 움직였냐? 고 물어보신다면 그 당시엔 바이론의 설정이 안 잡혀서 그만ㅎㅎ;;....
어쩌면 가넷도 인벨즈와 관련있다는 내용 나올 수도 있겠네요.
요그사론 티에라가 뿌린 육체의 인벨즈 저주...
그와 별개로 인벨즈는 스탯이 대부분 인페르노이드와 일치한다는 떡밥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