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배달부 시급 따진다면 가게에서 배달지까지 가는 시간만 따지는데
그건 옛날옛적의 가게가 직접 고용하는 배달부의 형편이었고
지금은 대다수의 자영업 가게들은 직고용 배달부를 사용하지않는다.
다 배민, 쿠팡, 요기요에서 배달업체의 배달부를 잠시동안 빌려쓰는 형태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그 배달부들이 배민같은 업체랑 직고용된 관계도 아니다. 예전엔 그런 관계인 배달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배민커넥터니 쿠팡 이츠 배달파트너니 해서 말로는 동등한 관계, 내 마음대로 정하는 일하는 시간, 부업등을 강조하여
일종의 프리랜서로 계약하고 부려먹는 형태가 많아졌다. 물론 최소한의 산재보험은 보장받는다. 그외의 4대보험은 없다.
아무튼 이 배달업체들의 배달부로 계약하게 되면 배달수단을 등록하게 되는데, 한번 등록해도 나중에 바꿀 수 있고
도보, 자전거,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자동차를 골라서 할 수 있다.
도보만이 별도의 제출서류 없이 쉽게 등록 가능하고 나머지는 관련 면허와 보험관련 서류가 필요하다.
코로나 유행전에는 계약할때에 한 번 대면 교육을 진행했었는데
4~5월 이후엔 대면 교육을 없애고 온라인 수강으로 바뀌어서 업체쯕 직원이랑 얼굴 한번도 맞대지않고 계약하고 활동이 가능하다.
쿠팡이츠 도보의 경우엔 증명사진같은거 없어도 바로 어플로 본인명의의 통장만 입력하면 배달 파트너로 등록가능하다.
뭔가 너무 간단하고 헛점이 보여서 그런지
빈틈들을 파고들어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배달부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배달어플에선 등록된 배달부의 수단에 따라서 콜을 배정해준다. 배민기준으로 여러 콜들이 있고 배달부가 직접 골라서 픽하는 일반배차랑
현재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하나씩 배정해주는 AI배차로 보통 나뉘어지는데
간혹 자전거나 오토바이, 킥보드로 다니는 배달부들이 자기 수단을 속여서 자전거는 도보로, 오토바이는 자전거로 등록해
본 수단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로 배정되게 꼼수 부리는 이른바 도전거, 자토바이라고 불리는 부류가 있다.
물론 이건 같은 배달부들한테도 좋은 파파라치 먹잇감이라 조금이라도 수상해보이면 다들 다 찌르고 다닌다. (신고한다고 포상금 주는게 아니라 자기한테 돌아갈 콜이
자기보다 편하고 빠른 수단을 탄 배달부한테 뺏기는게 좇같아서)
그리고 일종의 부캐를 파서 여러 콜들을 한꺼번에 받아 자동차로 배달하는 부류도 있다.
이건 지금은 초반에 소탕 당하다싶이 이잡듯이 뒤집고 다녀서 보이지않는 부류다.
아무튼 사족이 길었는데
처음에 말한것처럼 시급을 따졌을 때 가게에서 배달지까지 가는 기준만 따지는게 아니라고 했지?
대부분의 배달부는 업체랑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된 특수노동자니까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고 그만둘 수 있음.
그래서 어느 가게에서 배달이 시작되는지 콜이 들어오기전까진 절대 알 수 없지.
만약에 처음 들어온 콜이 내가 있는 지점에서 500미터 이상 떨어진곳이라면? 픽업하러 가도 조리가 덜 되어서 기다려야한다면?
정말 골이 아파짐. 시간은 시간대로 오지게 낭비하는거임.
어떻게 그렇게 콜이 들어오냐고? 그게 현실임. 내가 신림역에 딱붙어 있어도 운 안좋으면 봉천역근처에 있는 가게에 콜이 들어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임.
아무튼 이런식이면 진짜 1시간에 아무리 빠르게 배달한다해도 2~3건정도가 한계임.
진짜 운좋아서 픽픽배배 라고 불리는 경우가 걸리면 4~5정도를 처리 할 수 있는데
뭐 이건 다들 싫어하는 한꺼번에 쌓아서 배달하는 경우랑 비슷해서 싫어하겠지만
아무튼 배달부들은 이런 상황을 꿀이라고 생각해도 좀처럼 오는 경우는 없음.
그래서 나같이 부업 알바처럼 대충하는 경우는 몰라도 생계로 하는 입장에선 최소한 최저시급이상을 벌어야하니 5~6건을 한 시간안에 다 해내야하는데
그게 바로 한꺼번에 픽업을 받고 배달하는 경우임. 그리고 그렇게 하기 좋은게 오토바이고...
"아니 무조건 건당 3천원만 있는것도 아니고 5~6천원도 있는데 그런 건들을 하면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되지않냐 하는데"
그 "5~6천원건"들이 항상 오는게 아님. 소위 똥콜이라 불려서 주문에서 배달부들이 거절을 하도 많이해서 밀리고 밀려서 수수료가 현상금처럼 쌓인 경우임.
그런데 그렇게 쌓였다면 보통 가게에서 배달지까지 가기 힘든 곳이 보통이다보니...
또 사족이긴한데 난 사는곳이 신림역에서 도보로 3분 걸리는데 배달시키면 항상 평균 1시간 걸리더라ㅋㅋㅋㅋ
아무튼 되려 그런 똥콜만 노린다고 잘버는것도 아니니 괜히 똥콜이라고 불리는것도 아니고
쿠팡 이츠가 슬로건처럼 내세우는 한 번에 한 건씩 배달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진짜로 기본 배달부에게 쥐어지는 수수료를 5~6천원으로 올려야함
뭐 서비스는 꽁짜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