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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혼자 오사카 갔던 썰
군대 전역하고
군적금 월 20만원씩 드느라 이등병때부터 병장때까지
맘편히 PX도 못가고 아주 가난하게 살았던 나를 되돌아 보면서
군적금 만기돼서 받은 돈으로 여행이나 갈려고 생각은 했었음
오사카때 같이 못(안) 갔던 친구들도 내가 정해놓은 여행 시즌때
다 전역한 상태라서 애들 전역하기 몇달 전부터 이번엔 찐으로 여행가자고 돈 모아놓으라고 했는데
이 십새1끼들은 이번에도 하나 같이 모아놓은 돈을 또 새 컴퓨터 맞춘다고 다 써버려서
또 나 혼자 갔음
처음엔 싱가폴 갈려했는데
막상 뱅기표 끊으려고 보니까 갑자기 영어 압박이 엄청 심해져서
그냥 가까운 일본이나 가야지 하고 도쿄 가려고 했는데
그때 도쿄 마리오카트가 법적 소송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거 못타면 도쿄가는 의미가 없었음
그거땜에 도쿄 갈려고 했거든..
그래서 노선을 급히 바꿔서 뱅기값이 싼 후쿠오카로 틀어버림
오사카때 2박 3일이 너무 짧아서
이번엔 넉넉하게 4박 5일을 갔음
근데 후쿠오카는 아는게 너무 없어서 2, 3일차에 여행사를 통해
후쿠오카 말고 딴 곳도 가고 그랬는데
그 중 하나가 야나가와였음
야나가와가 장어로 유명한 곳이래
가기 직전까지도 몰랐음
현지 여행사 통해서 한국인들이랑 다같이 버스타고
한국어로 안내 받으면서 막 이곳저곳 투어하다가 야나가와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음
장어가 유명하다니까 가이드가 추천해 준 장어덮밥 먹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어떤 여성분이 나한테 말거는거임!!
"혼자 오신거예요? 같이 다니실래요?"
내가 몇년 전 오사카 USJ에서 했던 말이 데쟈뷰로 떠오르는 순간이었음
어차피 나도 혼자고 심심하고 무엇보다 사진을 다른 사람이 찍어주면 훨씬 잘나오니까
수락하고 같이 다님
나이는 잘 생각 안났는데
일단 나보단 누나였고 26인가? 그랬었음
대구 사람이래
막 길거리 이곳저곳 걸어다니면서 사진 찍고 찍어주고
라무네 사서 마시고 그 무슨 동네 하천? 돌아다니는 나룻배도 있길래 그것도 같이 타서 돌아다녀보고
그러고 식당가서 장어 덮밥도 먹고 하여튼 진짜 재밌게 놀았음
그러다가 가이드 분이랑도 얼떨결에 합류가 돼서
가이드 분이랑 나랑 대구 여성 분이랑 3명이서 막 사진찍고 놀았음
그 날이 현지 투어 2일차, 내 여행으로는 3일차 일정이었는데
현지 투어 1일차는 저녁 늦게 끝났는데 2일차 야나가와 쪽 투어는 대낮에 끝나버렸음
그래서 아쉽지만 낮에 헤어졌는데
그래도 내가 추억은 많이 남기고 싶은 편이라서
3명이서 역에서 마지막으로 셀카 한번 찍자고 하고 사진 한번 찍고 헤어졌었음
사실 이 날 찍은 사진이 진짜 되게 엄청나게 많은데
몇년 전이라서 사진 찾는게 되게 일임
그래서 내 페북에 올렸던 사진 겨우 찾음..
맨 오른쪽 흰색 후드티가 나
그리고 이 날 밤에 후쿠오카 시내 돌아다니는데
그 웬 술집?? 같은데에서 남자들 나와서 사람들 막 호객 행위 하는데
개 뜬금없이 나한테 전단지 주면서 막 함 와보라는거에 걸림
내가 군대에서 일본어를 혼자 독학해서 어느정도는 글만 좀 읽을 수 있는데
와 씹 갑자기 와서 막 뭐라뭐라하는데 머릿속 하얘지고 "예? 예??" ㅇㅈㄹ만 존나함ㅋㅋㅋㅋㅋ
약간 호빠 같은데였던 곳으로 기억함
근데 내가 지금까지도 평생 살면서 클럽 이런데 단 한번도 안가본 쑥맥이라
막 시발 억지로 끌고가려는거... 처럼 느꼈음 그래서 존나 무서워서
아 스미마셍 스미마셍 이러면서 뿌리치고 갈 길 감
무섭더라
근데 또 한편으로는 묘하게 뿌듯했음ㅋㅋ
잘생겼나보다..
나카스 같은데 거긴 홍등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