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장 메인은 지금까지는 vol3가 아닐까 하네요.
많은분들이 느낀것 처럼
vol1에서 4장의 마무리를,
vol3는 2장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vol4는 1장의 마무리가 되려나요?
vol1과 pv로 분위기 잡은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vol2가 블루아카 시나리오 전체를 두고 봐서도 설탕폭탄이어서 좀 당혹스러웠는데,
에스프레소를 생각하고 캬라멜하고 각설탕을 준비했더니, 시럽과 휘핑크림 풀세팅된 헤이즐넛 라떼가 나온 느낌이었지요.
싫다기보다는 예상과 달랐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실 vol2는 이해가 가는게, vol2는 사실 전투와 연출이 메인이고 시나리오가 메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vol3는 조금 달긴 하지만 좀 덜합니다. 전체적으로 원래 블루아카 시나리오 정도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언제나 마시던 카페 모카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에스프레소까진 아니어도 아메리카노 2샷 추가 정도면 안될까 기대를 합니다만, 아직 챕터가 남았으니, 기대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재밌고, 여태껏의 시나리오보다 스케일이 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각 장의 시나리오와의 방향성도 달라서 신선하며,
그래서 시나리오끼리의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단, 재미로만 놓고보면 연출에 힘입어
여태까지의 시나리오를 상회하는 정도이지만, 압도적으로 찍어누를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사실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전반부도 재미있게 시나리오를 구성하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걸 블루아카 답게 양질의 시나리오로 재미있게 만들었고,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총평은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는 블루아카 스토리 + 최종장에 맞는 확대된 스케일 + 확대된 스케일에 맞는 양질의 연출 정도가 되겠네요.
아쉬운점이 없진 않습니다.
몇가지 장면은 2장에서 가져온 덜컹거림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여기서도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는데,
여기선 그냥 2장에서 처럼 그걸 분위기로 찍어누릅니다.
최종장에선 2장만큼 균열이 크진 않고, 땜빵하기 위한 기술도 많이 늘어서 2장만큼 눈에 띄진 않습니다.
이렇게 찍어 누르기 위해, 큰 아로나 플래쉬백, 아리스가 리오에게 하는 용서로 점점 빌드업을 한 뒤로 케이와 리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케이와 리오는 이 최종장에서 케이크위의 체리나 딸기이자 화룡점정이지만,
아쉬운점에 대한 것도 케이와 리오에 대한겁니다. 가장 큰 균열을 용의 눈동자로 만들었습니다.
첫번째로, 케이는 사실 굉장히 수복을 잘한 케이스라 아쉬운점이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일단 케이에 대해 정말 신기한것은 아무리 분위기로 찍어눌러도 그렇지,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싶은데요.
왜냐하면, 케이는 여태껏 나온 장면 죄다 합해도 얼마 안됩니다. 얼굴 비친지도 그리 길지도 않아요.
물론 2차 창작이 좀 나오긴했고,
그 2차 창작이 조금 수용되었다면, vol3의 케이의 장면에서의 반응은 정말 폭발이었겠다 싶었을거에요.
그런데, 거의 빌드업이 전무하다 싶은 케이로 어떻게 여기까지 독자의 감정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데 보면서도 궁금하네요.
그래도 사실 플롯만 놓고 보면 '이게 가능해?' 싶을정도로 어려운데, vol3는 그걸 해내네요.
다만, 케이란 캐릭터를 조금 더 활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게 아쉬운점이네요.
좀 더 서사를 쌓았으면 지금 이 장면의 여파때문에 진짜로 케이매미가 양산되었을겁니다.
한가지 바라는게 있으면 독자 반응 반영한다고 케이를 부활시키는건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2장때도 모모이 병원 보내놓고 그 다음에 너무 멀쩡하게 나오는 바람에
'뭐냐, 나 걱정 왜한거냐. 포탄맞고 멀쩡한 애들이라, 레일건맞고도 멀쩡한거냐.' 싶었거든요.
케이가 남겨놓은 유산이 나왔으면 나왔지, 케이의 서사는 그냥 그걸로 끝내야지 케이란 캐릭터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케이가 살아돌아오면, 안좋은 선례가 생길 것 같기도 하구요. 누가 또 헤일로 부서지니 마니 해도 '아 뭐 어때, 또 부활해서 돌아올건데.' 같은 생각이 들면 시나리오의 긴장감이 떨어질테니까요.
블루아카의 경우 약간 독자 반응이나 밈이 공식 시나리오의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네요.
다만, 제 생각은 케이가 리타이어된 원인은 케이가 너무 많은걸 알고 있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하는 터라... 아리스와 한편이 된 케이가 부활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리오입니다.
리오는... 1장의 카이저 이사만큼도 3장의 나기사 만큼의 빌드를 쌓지 못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카이저 이사와 카야 사이의 어딘가 쯤입니다.
2장 후반부에 나와서 '나는 철의 여인이다' 주장하는 큰 임팩트를 보여주면서 등장했는데, 그냥 오이디푸스 왕되면서 끝났어요.
2장의 악역이 된 죄로, 여기서도 거의 등장을 못했는데요,
리오는 그냥 존재했던거 자체가 죄악시 되고, 본인이 죽을만큼 반성을 하고 있다로 처리를 합니다.
정말 문제는 리오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리오의 첫인상은 신념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잘만 했으면 캐릭터 고점으로 바숔의 앤드류 라이언 될 수도 있겠다 했는데요.
리오의 반성 원인은 본인이 선의를 가지고 본인이 욕을 먹어서 까지 무리하게 진행시킨 일이 정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는데 있습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자면 리오의 독선이 원인이었고,
그렇게 보면 리오가 아리스를 그냥 기계로 보는 시각은 사실 바뀔 이유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리오가 아리스를 그냥 기계로 보질 않습니다.
왜 히마리가 그런 단서들을 가지고 아리스를 그냥 귀여운 후배 정도로 결론을 내렸는지는 여전히 알길이 없습니다만,
일단 리오 생각대로 아리스는 위험하긴 했으니까요.
그럼 나올만한 해석은 몇 없습니다.
리오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자책을 너무 많이 했던 나머지, 본인의 가치관이 바뀌었거나,
리오가 선생에게 엘라이자 효과나 헤일로 운운했던건, 사실 본인이 본인을 설득하기 위한 소리란 거죠.
근데, 그건 원래 2장 내에서 해결하거나 최종장 전편에서 그 힌트를 주었어야 했습니다. 막판까지 본다음 되새김질 하면서 해석하게 하는게 아니라.
즉, 움직일것 같지 않은 캐릭터가 변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겁니다.
물론 변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게 근본적인 설득이나 납득이 아니라,
본인이 지은 죄가 있다보니, 본인 생각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히마리의 비난에 찍소리도 못하거나,
혹은 눈치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가치관이 변한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것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거죠.
이 연출을 위해서, 위압적인 리오의 외견을 최대한 누르고,
글라도스를 감자도스로 만든것 처럼 리오도 날으는 밥버거가 되어나왔는데, 여기에 더해서
리오가 본격적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건 아무도 자기 편을 안들어주는 와중에,
아리스가 리오에 대해 용서를 하면서라는 포인트를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같습니다.
근데, 히마리가 밀어붙이는데 리오가 사실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다가, 그 전에도 히마리에게 '아리스는...' 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 두가지 결점을 덮는데 있어서 분위기 찍누로 해결을 했지만,
사실 독자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감정선에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이렇게까지 하기가 어려웠을텐데,
이 두가지 문제를 연출과 음악으로 독자의 눈을 시나리오에서 돌리지 못하게 하고,
길이가 긴 빌드업을 에피소드의 길이를 길게 묶어서 연달아서 보게 유도함으로서,
해당 흐름에서 독자의 감정선이 탈선하는 것을 최대한 막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또 아쉬운점은 여기서 프롤로그의 플래쉬백이 쓰였다는건데,
사실 이런 플래쉬백은 독자가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한 뒤에 쓰는게 맞습니다.
그래야 얘가 왜 여기서 이런 독백을 하는지, 얘가 희생한게 뭔지,
왜 독자가 아로나하고 그냥 외모만 똑같고 직접 만나본적도 없는 총학생회장에게 아련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그런걸 독자에게 이해를 시켜야 플래쉬백을 보면서 감정폭발이 효율적으로 나오는데,
이 분위기 딜찍누를 위해서 초필살기같은 플래쉬백이 너무 빨리 쓰였어요.
다음은 4th PV분량도 거의 끝나가는데, 정말 예상하기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챕터 2개 분량쯤 더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다음은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까망이가 괜히 카드에 대해 경고하고, 배 움직이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건 아닐테니까요.
다음챕터에도 좋은 스토리 기대합니다.
일섭 내용 보고 나서 아리스가 너무 땡겨서 천장으로 겨우 하나 먹었는데 (50렙 뉴비) 애정으로 쓰기엔 약하고.. 전무 쥐어주자니 픽률 조트망이고.. ㅋ 스토리가 이렇게 사람을 망칩니다!! ㅎ
저는 언젠가부터 성능을 그냥 안보고 키우기로 해버렸습니다. 신명문자는 세계관 최강자한테 몰아버리고 (아리스 포함)... 물론 총력전이나 대항전에서는 손해를 많이 보긴 하지만, 그런걸로 스트레스 안받기로 생각하면 의외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