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댓글에 올리신 그림자땅 가상위치에 관한 것:
틈새의 땅 중앙의 내해가 DLC지역일거란 가설은 계속 있어왔죠.
틈새의 땅은 원래 지금과 같은 고리 모양이 아닌 하나의 대륙이었고,
저 내해는 엘데의 유성 혹은 그 이전 '별'의 존재가 낙하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즉 그림자땅은 파괴되기 이전 내해가 있던 지역이란 것인데,
그럼 DLC에 왜 멀쩡히 존재하며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그래서 과거다 영계다 추측이 있어왔는데, 인터뷰 발언으로 과거설은 폐기죠.
다만 단순히 '다른 차원 어디'라고 짐작하기엔 좀 더 곱씹어볼 떡밥이 본편에 있는데,
현 틈새의 땅엔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지만 시간이 정체되어 과거상태로 존재하는' 이질적인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파름 아즈라죠.
거기에 플라키두삭스 보스룸은 시간이 정체된 걸 넘어 아예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보스전 돌입영상에 부서진 건물들이 짜맞춰지면서 시간이 역행하는 걸 볼 수 있죠?
아마 그림자땅도 본래 파괴되어 사라졌지만 시간이 정체 혹은 역전되어
현실과 단절된 상태로 존재하는 장소일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과거나 미래는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거죠.
한편 파름 아즈라의 시간정체 또한 유성낙하로 생성된 결과라 생각되는데,
라단전 후 림그레이브 별이 떨어진 장소에서 그 소규모 재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의 일그러짐'에는 별과 중력이 깊게 관여된 걸로 보입니다.
아마 엘든링 세계관에서는 시간과 중력이 유사한 원리로 작동하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게 보면 라단이 중력의 힘으로 별의 운행을 '봉인'한 것도 얼추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플라키두삭스 보스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죠?
미켈라의 최대목적은 외신의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금침은 그 방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시간이 역전된 플라키두삭스의 공간이죠.
그렇담 트레일러에서 나온대로 미켈라가 죄다 팽겨치고 그림자땅으로 간 이유도 추측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정체, 혹은 역전된 그림자땅은 외신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단을 사용할 장소라는 것.
다들 예상하다시피, 작중 단서 그리고 트레일러에서도 미켈라가 마냥 긍정적 존재는 아니란 뉘앙스로 언급되는데,
미켈라의 최종목적이 그림자땅은 물론 틈새땅 전체의 시간을 '얼려버려서(타임프리징)'
과거도 미래도 없는 '정체된 낙원'을 만드는 거라면-종종 나오는 신념계 시간능력 빌런의 목적-
결국 주인공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일 겁니다.
아울러 '정체된 세상'을 바란다는 건 미켈라의 자가당착과도 통하는 면이 있죠.(영원히 어린 존재)
동생 말레니아의 부패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아이러니하게 부패의 힘에 의존하게 만든 것처럼.
그리고 이건 라니의 '모든 존재가 신에 의존하지 않고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는 규율에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그래서 트레일러 마지막 '그림자땅으로 가라. 나도 곧 뒤따르마. 거기서 만나자...'라는 대사는 라니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마누라가 직접 출동해야 할 정도로, 미켈라가 벌이는 짓은 위험하며 그녀의 신념과 어긋나는 비상사태란 거죠.
흡사 테넷을 보는 듯한!!!!
트레일러에 보면 미켈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있습니다 미야자키 말그대로 DLC는 미켈라를 추적하는 내용이고 미켈라는 그림자의 땅까지 가서 뭔짓을 벌이고 있는거 같네요
이거 촛불나무에서 안내원 영체 소환하면 나오는 발자국하고 비슷한데 촛불나무는 오르디나/에브레펠에서도 발견되는 미켈라의 상징 중 하나고 그럼 미켈라가 의도적으로 삧을 유도하고 있는 걸로도 볼 수 있겠군요.
미켈라: 히익 오따끄 따라오지 마세욧!
일단 라니 목소리는 아닙니다
DLC는 미켈라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로군요. 흥미롭습니다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