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224)
12시간 뒤
「쿠로바 카이토」- 로마, 다빈치 국제공항.
12시간 전
미리 약속된 지점으로 이동한 신이치와 잇토키와 헤어진 뒤
일반 여행객처럼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뒤
로마로 오는 동안
심드렁한 모습의 키리토 (키리가야 카즈토) 와는 틀리게
창밖으로 보이는 로마의 야경에
쿠로바 카이토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항공기 안의 공기가 달라진 것도 아니건만
가슴을 뛰게 하는 화학성분이 뿌려진 것처럼 카이토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비행기 특유의 진동과 묵직한 소음이 일고,
이내 바퀴가 활주로에 안착했다.
“아우, 삭신이야.”
헬기가 아닌
여객기 좌석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 석에서
몇 시간 동안 비좁은 좌석에 앉아서 버틴다는 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컸다.
선반에서 가방을 챙겨
비행기를 빠져나가는데,
입구에 대기 중인 이탈리아 승무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Buon Giorno, Italia!”
‘본 조르노?
안녕하세요라는 말이었나?’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녀를 지나치는 키리토와는 틀리게
카이토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 심사대로 가라는 안내표시가 보였다.
낯선 공간, 낯선 피부의 사람들이
사방에서 스쳐 지나갔다.
드문드문 보이는 영어 안내와
만국 공통의 그림 표시를 쫓아 걸어가다 보니
입국장의 긴 줄이 보였다.
그 뒤에
무리 없이 서고 보니
동유럽 알프스 산지에서 개고생을 하다가
갑자기
서유럽 한복판에 난데없이
자신을
말 그대로 엄청나게 부려먹은 두 사람 중 한 명인
키리토와 같이 서있게 됐다는 어색함이
어느 정도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하품은 나오는데
줄은 줄어들 생각을 않았다.
이탈리아에 왔다는 기대감보다는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질 무렵에야
입국 심사원 앞에 도착했다.
“하이.”
하고 여권을 내밀자마자
심사원이 물어왔다.
“tourism?”
“예스, 투어. 메이비 쓰리데이즈?”
도장이 쾅 찍히고
다음 사람을 손짓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