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비 케이온!, 고마웠던 모든 순간들을 가득 담아서 안녕!
더 무비 케이온!,
고마웠던 모든 순간들을 가득 담아서 안녕!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방과후입니다."
-본 작의 캐치 프레이즈-
악기 연주보다 차 마시고 과자 먹기를 더 자주 한다는 전설의 밴드, 방과 후 티타임
모두 그렇듯 그녀들에게도 이별의 순간은 왔으니
아즈냥을 두고 졸업해야 하는 선배들은 과연 성공적인 이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더 무비 케이온!은 케이온의 이름에 맞게 요즘 밴드물이 주로 차용하는 성장보다는 일상에 초점이 맞춰진 극장판이었습니다.
유이를 비롯한 4인방이 졸업을 앞두고 혼자 남게 될 아즈사를 위해 졸업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고 마지막 선물을 전한다는 게 내용의 전부인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죠.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이 작품은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을 여러 번 마주한 어른이 된 우리에게 꽤나 의미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제의식에 대한 깊은 해석보단 개인 감상에 맞춰 작품에 대한 짧은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졸업은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 두고 가야만 하는 어제에 대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일인 거 같습니다.
방과 후 티타임의 선배 4인방은 모두 같은 대학에 갔다보니 불안함은 확실히 덜 해보이지만 경음악부에 아즈사 하나만 두고 가야하는 상황인지라 미안함은 더한 상황이죠.
이별을 맞이하는 방식은 각기 다릅니다. 예정되지 않은 이별도 예정된 이별도 때가 되면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했더라도 알 수 없는 감정에 괴로워지곤 하죠.
졸업을 하더라도 약속을 잡으면 다시 만날 수 있고 특히나 선배 4인방은 대학도 같기에 아즈사만 데려온다면 시간을 충분히 맞출 수 있겠지만 그건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일입니다.
일상적으로 서로 만나며 습관처럼 동아리실에 모여 합주하고, 티 한 잔의 여유를 가지는 건 이젠 불가능할 테니까요.
중학생 때 쯤 보았던 케이온을 어른이 되고 다시 보니 아즈사가 단순하게 어른스럽고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맞지 않게 꽤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다소 모자라고 여러모로 챙겨줘야 할 것만 같은 선배들이기에 정상인 포지션인 아즈사가 더 힘내는 부분이 있겠지만 사실 나이를 생각하면 조금 벅 차보이기도 하죠.
선배들도 그걸 모르지 않기에 항상 최선을 다해 귀여워 해주고 있지만 그렇기에 이젠 혼자 남게 될 아즈사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을 겁니다.
4명이서 시작한 작은 밴드 방과 후 티타임은 느슨하다 못해 거의 다과회가 되어가다 아즈사가 찾아오며 좀 더 밴드에 가깝게 변화 했습니다. 귀여운 후배이자 마이페이스인 선배들을 이끄는 살림꾼으로서도 빛나는 멤버였고요.
혼자서도 잘할 아즈사이기에 선배로서 뭔가 남겨줄 것이 많지 않았고 그녀들은 앞으로를 위한 무언가가 아니라 이제까지의 고마움을 담은 선물하려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엔딩에 나오는 ‘천사를 만났어’인 것이죠.
나이를 먹고 졸업이나 퇴사로 여러 번 이별을 경험하면서 어떨 때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에 너무나도 아쉽기도 했고 어떨 때는 남겨두고 혼자만 떠나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여러 작품들에서 다루어지는 이별들을 보며 저의 생각도 조금씩 변화해갔습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선택받은 아이들에게 당시의 추억과 아픔을 넘어서는 성장을 보여주었던 라스트 에볼루션이나 이별에 대한 걱정보단 지금에 충실하자는 짱구 극장판 29기의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무비 케이온!은 떠나는 내가 아닌 지나온 시간을 함께한 이에게 진심을 담은 고마움을 전하는 이별이라는 건 또 다른 관점에서의 아름다운 이별을 보여주었기에 또 다른 의미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이별들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아프거나 괴롭기도 하고 어쩌면 미안함과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행동할 순 없겠지만 작품을 보고나선 적어도 감사한 일이 있던 이들을 떠날 때는 방과 후 티타임의 멤버들처럼 나 자신의 아쉬움이나 불안을 드러내기 보단 고마움을 전하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녕이란 말에 아쉬움과 설렘 대신 고마웠어를 담아낸 더 무비 케이온!이 전합니다.
"하지만, 만났어! 멋진 천사를
졸업은 끝이 아니야
앞으로도 친구니까"
-천사를 만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