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반역의 이야기, 유일한 미완을 비틀여 엮어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
유일한 미완을 비틀여 엮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도카의 소원으로 마법소녀들이 더 이상 마녀가 되지 않은 세계.
모두가 그녀의 존재를 잊고 평화로이 살아가지만 단 한 사람 호무라 만큼은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마도카가 자신의 진심어린 소원을 이루었으니 호무라도 그걸 받아드려야만 하는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밝고 명랑한 마법소녀물의 클리셰를 비튼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결말만큼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법소녀가 되는 순간 마녀가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잔혹한 진실을 비트는 마도카의 소원으로 이제까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마법소녀를 구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고도 왕도적으로 맺어진 이야기에도 단 하나. 미완으로 남아버린 것이 있이니 바로 이러한 사실을 모두 기억한 채 세계에 남겨진 소녀, 호무라죠.
오늘은 왜 마마마가 반역의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서 결말은 어떤 의미일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호무라는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리는 힘을 가진 마법소녀입니다.
본편에선 이를 이용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는 마도카를 구하기위해 스스로의 마녀화도 감수하고 끝없이 루프하죠.
하지만 마도카는 끝끝내 모든 진실을 알고도 마법소녀가 되는 것을 선택하고 호무라가 루프를 거듭하며 자신도 모르게 쌓아준 강대한 힘으로 모든 마법소녀를 구원합니다.
마녀에게 죽은 이들은 그 개념 자체가 소멸했기에 부활하고 마녀화가 되어 죽은 이들은 환원이라는 인과로 회수해 다른 개념으로서 살아간다.
마도카는 거대한 인과가 되어 승천하고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이제까지의 기억을 모두 가진 호무라 만큼은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오랜 루프를 거듭했음에도 결국 마도카의 마법소녀화를 막지 못했고 사랑하는 그녀를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쓸쓸한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거든요.
반역의 이야기는 “사실 호무라는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도카가 자신의 곁을 떠나긴 했지만 스스로 바라던 바를 이뤘고 동시에 인과라는 존재이기에 곁을 함께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미루처럼 마녀에게 희생된 이들은 돌아왔고 호무라와 다시 마법소녀가 되어 동료로서 살아가고 있죠,
결말만 본다면 호무라는 미래 마도카에게 부탁받은 마도카의 구원을 이루진 못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한 일을 이루었고 더 이상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었으니
그건 분명 누군가에겐 일부분 성공이라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역의 이야기 말미에 등장한 얼티밋 마도카의 말을 들어보면 호무라가 끝에 도달했을 때 재회하여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마마마 본편의 결말은 지금의 호무라에겐 새드엔딩이지만 인과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구원자 마도카라는 대전제만 뒤틀리지 않으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야기의 끝에는 약간 씁쓸한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반역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마마마의 서사가 완성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마마마라는 프랜차이즈에서 반역의 이야기는 새드 엔딩에서 언젠가 찾아올 해피엔딩까지 시점을 운반하고 그걸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그런 위치에 있죠.
결말부 전까지는 말입니다.
반역의 이야기의 결말부는 앞선 질문에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구원 받지 못한 호무라가 이미 흑화해서 마도카 마저 삼킬 정도로 골이 깊어지면 어떡하지?”
수도 없는 루프로 심신이 지친 호무라가 마도카의 구원이라는 운명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스스로의 구원인 ‘마도카와 살기’를 선택하는 세계선. 그것이 바로 반역의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마마마라는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이러한 결말은 확실히 양날의 검입니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결말은 결국 호무라가 인과의 자리를 꿰차면서 뒤틀렸고 졸지에 마도카는 스스로의 선택을 부정당한 꼴이 되었습니다.
딱 여기서 끝났으면 이도저도 아닌 충격을 위한 충격에 가까운 그런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푸르기스의 회천이라는 진짜 결말을 예고한 것도 이러한 엔딩이 진정한 엔딩으로 받아드려져서는 안된다는 계산이 있었을 거고요.
이 속편이 13년이나 걸리게 되었다는 건 그 땐 아무도 몰랐을테지만요.
마마마는 그 이름 때문에 마도카가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진짜 주인공은 호무라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마도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건 호무라의 루프와 심리변화이고 이건 반역의 이야기에서 남겨진 호무라의 심리를 강렬하게 연출하며 더 선명해졌죠.
하지만 결말에서 이 위치는 정반대로 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호무라와 다시 인간으로 격하된 마도카.
이 구도에서 이야기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은 호무라가 아닌 마도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흐른 작품이라 어떤 결말이 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마마라는 프랜차이즈를 연장하기 위해 시작된 신편 기획은 이 프랜차이즈가 황혼기에 가까워질 때까지 매듭짓지 못했고 이제는 첫 목표를 위해 만드는 수준은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한 명의 팬으로서 납득갈만한 무언가가 나오길 기도할 뿐이죠.
완성된 이야기의 저편에서, 의식의 끝자락 걸친 가능성을 끄집어내 풀어헤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가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