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수 똥멍청이 ㅋㅋ 진짜 히치콕이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C줬죠? ㅋㅋ
교수가 조사가 미흡한거죠 ㅋㅋ
라고 끝나지만, 약간 다른 면도 있다고 봄.
내가 사범대 졸업생이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물론 사범대는 중등 교육 과정이고 교수는 고등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분이니 비교거리는 아니다)
사범대의 교과과정 수업이나 교육평가 수업을 받은 입장에서 좀 써봄.
1. elaborate enpugh
일단 이 부분 부터.
이건 사범대랑은 관련이 없지만, 조사과정이 미흡했다라고 해석된 거와 약간 늬앙스가 다르게
상세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i did not까지 합쳐서)로 교수가 평을 했다는 게 더 정확할 듯 함.
즉, 실제 히치콕을 인터뷰하고 어떻게 글로 옮겼는 지 저 짤로는 알 수 없으나
교수가 읽기에 학생이 자신의 근거를 제대로 대서 이 영화다라라고 설명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고 본 거겠지.
이 부분에 대해서 쓰자면
2. 교육의 목적
대부분(아니 실상 교육이란 이름 하의 모든 수업) 수업에서는 각 수업마다
수업 목표가 있음. 즉, 해당 수업에서 무엇을 학생이 배워서 얻어야하는 지를 설정해놓고 하는 거임.
(사범대에서 교과과정 원론 등의 교직 수업 배우고 교생까지 나가봤다면 더 확실히 이해할 것)
과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해당 수업들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그것을 흡수했는지
교육 평가(교육 평가 이론은 대부분 교직 수업에서 필수교과임)하기 위해서 내는 거지.
즉, 교수가 '히치콕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써오라고 한 것은
문자 그대로 히치콕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교수가 궁금하다는 게 아님.
저 손녀의 학과가 영화 관련 학과라는 걸 감안하면 더 당연하게도.
저 과제는 '학생이 배운 바를 토대로 히치콕의 다양한 영화를 해석해서 히치콕의 경향이나
당신이 해석하는 히키콕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걸 토대로 어떤 영화를 히치콕이 가장 좋아했을 지 추정해서
그걸 지목하고 왜 그것을 지목했는 지 근거를 제시해보시오'라는 것이지.
모든 대학의 리포트나 과제, 시험이 대부분 비슷한 식으로 저렇게 문제를 내니까^^;;;
3. 교육 평가
이걸 바탕으로 보면 히치콕의 손녀가 히치콕과 이야기를 나눈 뒤 레포트를 썼다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음.
물론 히치콕이 내가 가장 좋아한 영화는 'A'라고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설명했을 수도 있지만,
그건 '히치콕의 이유와 히치콕이 고른 영화임'
히치콕 손녀의 이유와 히치콕 손녀가 고른 영화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히치콕 손녀가 마련한 근거도 빈약했을 가능성이 높지.
아주 간단하게 미술 수업 과제에서 나무토막으로 당신이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조각해서 내세요라고 했는데,
유명 조각가 엄마가 아무리 잘 깎아 줬다해도 이건 교육 평가의 원래 목적에 크게 벗어났다라는 것과 살짝 비슷함.
(똑같다는 게 아니라, 평가할 때 스스로 근거를 마련해야하는 게 목적이고 스스로 깎는게 목적인데 둘다 벗어났다는 것)
4. 대학(고등) 교육
이건 내가 사범대(중등 교육) 과정이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괜히 '고등' 교육 과정이 아니라는 부분도 한 몫함.
오히려 중등 교육 과정이었다면 문제가 저기까지 안감.
대부분 히치콕이 좋아하는 영화가 뭐였는지 자료 등을 조사해서 알아보세요~ 정도에서 끝이지.
인터뷰를 해보니 이거랍니다!는 오히려 과제의 목적에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하지만 위에도 대략 썼지만 고등 교육 과정에서 한 수업이나 과제의 목적을 무시할 수가 없음.
저건 히치콕이 좋아하는 영화 뭔지 알아오라는 과제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저 손녀도 유머러스하게 한 이야기지
그걸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
손녀도 마무리 컷에서 'We' (우리)가 C 받았어요 -> 오 미안하다 난(히치콕) 최선을 다한거다로 끝내는 거도
유머에 가깝고.
//결 론//
히치콕 손녀도 교수가 멍청하거나 잘못했다라고 하는 이야기의 늬앙스라기 보다는
그냥 하나의 일화이자 유머로 한 이야기이고, 교육의 관점에서 교수가 C 준게 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