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는 오랜 시간 존재했던 프로그램 영역인 만큼 다양한 버전이 존재했던 공간이다.
영화상에서도 지나가듯이 설명하지만 매트릭스의 초기 버전은
모든 인간이 행복한 분쟁과 갈등이 없는 낙원으로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낙원을 디자인한 것은 누구일까?
아무리 봐도 아키텍트가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뭐, 알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정답은 바로.
이 양반 되시겠다.
누군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럴수도 있어 오래된 영화인데 이놈이 직접 뭘 하는건 별로 없거든.
이름은 메로빈지언
매트릭스 2편부터 등장한 주인공과 아주 질리게도 엮이는 프로그램이다.
매트릭스에서 뒷세계 대빵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
아주 비관적이고 뭐든 일에 틱틱대는 개 찌질해보이는 성격의 소유자인데
이 양반이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어.
그의 아내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런거겠지.
그러면 무슨일이 있었기에 그가 이렇게 변했는지 한번 그때로 돌아가 보자.
메로빈지언 (응애 프로그램.)
히힣 내가 사람들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디자인을 맡게 되다니 너무 신나.
사람들에게 최고로 행복한 삶을 줘야지.
모두 정말 즐거운 인생을 보내게 될꺼야.
진짜 역사에 남을 최고의 역작이 될꺼라고.
관리자님
여기 매트릭스 기획안을 작성해 왔는데요 한번만 봐주세요.
아키텍트 (기계 제국 3대장, 매트릭스 프로잭트 총 책임자)
그래 어디보자.
사람들에게 낙원을 선물해 주겠다고?
모두 행복하도록?
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우리들의 창조자들인데 이정도 대우는 해줘야 한다고 봐요.
...
그래 뭐 우리가 사람 고문하자고 저 기계에 박아 넣은것도 아니니까.
행복하게 잘 짱 박혀 있다면야 우리야 나쁠 것 없지.
ㅇㅋ 한번 만들어봐.
감사합니다 ㅎㅎ
그렇게 완성된 첫 매트릭스. 낙원.
사람들은 한동안 이곳에서 정말 행복한 삶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막 자살하기 시작하고 난리가 나는데...
아니... 다들 왜 그러는거야...
내가 너희들이 행복할 수 있는 모든 걸 줬자나...
근대 왜 그걸 모두 거부하는거야.
왜 다들 죽음을 선택하는거냐고 흑흑흑...
왜냐하면 몸은 투쟁을 원하기 때문이지.
아잇 뭐래는거야 ㅅㅂ 지금 심란해 죽겠는데...
얼씨구.
잠깐 일 맡기고 다른 일 하던 사이에 매트릭스가 아주 씹123창이 났잖아?
이게 뭔일이야.
어, 어! 저기 배터리 하나 또 지 혼자 터지네. 아이고....
야 메로빈지언 뭐가 어떻게 된거야 말좀 해봐.
(반쯤 정신이 나간 메로빈지언)
흑흑 내가 그렇게 사랑을 줬는데 어째서 날 거부하는거야...
어? 지금 너 뭐라고 했냐?
사랑이라고 했냐?
중얼중얼(아키텍트 말 귀에 들어오지도 않음)
안되겠다.
일단 매트릭스 샷다 내려.
이 기획은 폐기야.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아키텍트(밑에 애들이 일 못해서 조뺑이 침)
후... 만든 매트릭스 죄다 하자가 있어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네
그래도 이번 버전에서 성공해서 다행이지.
매트릭스 가동 시간 역대 최고 기록이야.
진짜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메로빈지언(해고되고 백수됨)
그럼 전 어떻게 되나요?
필요 없으니 삭제되나요?
... 그럴까 했는데.
그래도 네가 해낸 일이 절대 무의미하진 않았거든.
덕분에 지금의 매트릭스가 완성 된거니까.
그동안의 노고를 생각해서 매트릭스에서 살 수 있게 해줄게.
그동안 수고 했다 편히 쉬어.
넹...
(이 새끼가 사랑, 사랑 하던데 내가 아무리 데이터 뒤져봐도 좇도 이해가 안되니까 이 새끼 매트릭스에 박아두고 데이터 수집 좀 해봐야겠다.)
(인간 감정 너무 어려워)
그렇게 메로빈지언은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에 성격이 나빠지고 비관주의자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