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 사람을 되게 좋아해서
강아지마냥 꼬리 흔들면서 사람 만나러 다니고 그랬음
돈도 많이 쓰고
근데 집단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내가 대체 왜이렇게까지 사람을 만나려고하지?
싶은 생각이 들면서 강한 현타가 오더라고
그러면서 나를 챙겨주고 위해주는 사람은 없고말이지
그 후로 대부분 관계를 다 끊었지
이때가 20대 중반시즌이었는데
우울증 걸리고 좀 사람들을 혐오하기 시작했음
미워하고 비하하고 무시하고 헐뜻고
이러니까 내 정신도 망가지더라고
병원도가고 가끔 약도 먹고 치료도받고 상담도 받고
문제는 나자신에게 있다는걸 받아들이고나서는
조금씩 다르게 보이더라
예전에 미웠거나
내 기준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도
그래 너만의 고통이 있겠지
너만의 고민이 있겠지
너도 마음속에 답답한게 있겠지
그걸 잘 다루지 못하는거겠지
과거에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도 상처가 있겠지
지금의 너도 나처럼 타인에게
받은 상처들이 있겠지
이러게되더라
맘 놓고 사람 미워하지를 못해 이제
자꾸 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게 돼
자꾸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정작 나는 박살나는데 말이지
뭐 대단한 이해심을 발휘한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남을 편하게 미워할수 없게 되더라고
반대로 뭔가 사정이 있겠지 있겠지 하다 오물들을 끝도없이 보다보니 과거와 달리 철저히 부정하고 짓누르는게 답이 싶어지기도 하지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은하지만 나한테 선을 넘으면 그런건 배척하는게 좋지 이해하라고 했지 모든걸 다 받아주라는건 아니니까 선을 넘으면 그건 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