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이기 -
대왕! 옛 성왕들은 새 왕조를 세우더라도 전 왕조의 왕족을 우대하여 그들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우리도 옛 고사를 존중하여 진나라에 멸망한 6국의 왕족을 찾아 왕 작위와 땅을 줍시다!
- 유방 -
그게 무슨 의미가 있소?
- 역이기 -
모르시는 말씀!
우리가 6국의 복원을 돕고 그들과 연대하면 강대한 항우라 한들 이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천하의 대세가 우리 쪽으로 기울 것이니 결국 이득인 것이오!
- 유방 -
흠, 소진의 합종책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책략이로군.
안그래도 항우한테 맨날 털려서 기분이 ㅈ같았는데 모처럼 맘에 드는 책략이야.
역 선생에게 일을 전부 맡길 터이니, 왕의 인장을 만들고 후예를 찾도록 하시오!
<< 잠시 후 >>
- 장량 -
대왕!!! 어느 미친 ㅅㄲ가 6국을 부활시키자는 책략을 낸 것입니까?
이거 이뤄지면 우리 모두 저승길 길동무 되는 겁니다!!!
- 유방 -
아니, 나쁘지 않은 책략 아니던가?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오.
- 장량 -
옛날에 전 왕조의 후예에게 작위와 영토를 준 것은 전쟁이 끝난 상황이었기에 그들을 능히 제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왕은 6국의 왕이 새로 세워졌을때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빠직!
- 유방 -
항우가 아직 건재하다보니 항우에 신경 쓰느라 6국을 온전히 제어하지 못하겠지......
- 장량 -
우리에게 현명한 신하와 뛰어난 장수가 모이는 것은 공을 세워 땅 한뙈기라도 얻어 보려는 것입니다.
6국이 다시 세워지면 자기 고향 땅 찾아가서 공을 세우려 하지 않겠습니까?
대왕께서는 그들을 붙잡을 다른 방도가 있으십니까?
빠직! 2트!
- 유방 -
솔직히 땅이랑 벼슬 아니면 줄게 없는데,
다른 왕이 생기면 굳이 우리 쪽에 매어 놓을 방법이 없을 것 같소.....
- 장량 -
항우의 기세가 엄청난데, 6국이 항우를 두려워하여 그 밑으로 기어 들어가면 어찌하시겠습니까?
항우와 6국을 모두 적으로 돌린 뒤 싸워 이기실 자신 있으십니까?
빠직! 3트!
- 유방 -
항우 하나를 못이겨서 6국을 세우려는 것인데
그들까지 배신한다면 그냥 죽어야 하는거잖아......
- 장량 -
그 외에도 이러하고.... 저러하고.....
빠직! 4트!
빠직! 5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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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량이 책략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젓가락을 한 벌씩 부러뜨렸는데,
이윽고 말을 마치자 수저통이 완전히 비어 버렸다고 하더라 >
이런 제기랄!
무식한 선비 놈의 계책을 들어주려다가
밥도 제대로 못먹고
하마터면 황천길 직행할 뻔했구나!
이후에 역이기는 저 잘못된 계책을 헌상한 실책을 만회하려 목숨걸고 제나라 왕을 설득하러 떠나지. 근데 한신이 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