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섭에서 진행중인 용무동주 스토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물론 전 스토리라고 정치적 갈등이 없던 건 아니지만
지금까진 더 큰 문제나 사태의 본질을 가리고 방해하는,
일종의 고구마 분위기 제조기 정도의 기능만 있었을뿐임.
이번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현룡문 대 현무상회라는 두 집단의 정치적 갈등이 메인 이슈지만,
예전 스토리랑 분위기가 다르면서 특이한 부분이
표면적 사건 이면의 진실, 본질이
정치적 갈등보다 훨씬 더 심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번 사건의 진범들은 ㄹㅇ 별거 아닌 잡범들이었고,
(물론 칠수인 떡밥 자체는 남아있지만)
스토리의 시점인 선생의 눈이 닿는 범위에선 각 문파를 대표하는
루미와 키사키의 정치적, 개인적 입장이 더 비중 있게 묘사됨.
키사키는 진상을 밝히기도 전에 이미 정치적 결론을 다 내려뒀음.
현무상회가 진범이다? 현룡문에 이득임.
현무상회는 결백했다? 현룡문에 이득되게 만들면 됨.
'현룡문주'라는 정치적 입장으로는 뭘 골라도 남는 장사임.
그런데 '현룡문주'라는 정치적 입장을 떼고
그냥 '류우게 키사키' 개인으로서 밝힌 의견은 완전 딴판이지.
사실 루미가 진범일 가능성은 키사키부터가 안 믿음.
그치만 개인의 주관과 정치적 입장은 별개고, 후자를 더 우선하겠다는 것.
혹은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
현룡문은 현룡문이라는 집단 자체로 움직이며
대표자라고 집단 전체의 뜻과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키사키의 대사는,
집단 전체의 기조와 지향을 대표하는 책임자로서
개인의 주관과 신조를 꺾기도 해야 하는 정치 리더의 형편을 잘 보여주는 말임.
인게임에서 현룡문이 삼합회 마피아처럼 묘사되긴 하지만
키사키의 이 대사는 오히려 현대 정당정치에 더 어울리는 부분도 있음.
그리고 키사키가 처한 상황은 반대편의 루미 덕에 더 부각되는데
'집단'은 분명 여러 명의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건데,
그 '집단' 자체가 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루미의 대사는
1명 1명마다 디테일하게 다를 수도 있는 생각, 이념, 지향이
하나의 통일된 정치세력으로 일단 뭉쳐버리면
그 전체의 기조에 반발하기 쉽지 않게 되는 현실을 말하는 것 같음.
현룡문에 속한 사람은 현룡문만을 대표할 수밖에 없고,
현무상회에 속한 사람은 현무상회만을 대표할 수밖에 없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 구성원 개인의 생각은 묻혀버리기 마련이야.
키사키가 친구로서는 루미의 결백을 확신하지만
현룡문주로서는 결백하든 말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을
잘 어르고 달래서 어떻게든 무난한 결과로 끌어가는 것.
집단을 대표하는 정치가의 역할에 대한 모범 답안이지.
키사키의 이해자라는 루미의 인게임 묘사와 포지션을 감안하면
'현무상회 대표'인 자신을 말하는 것과 동시에
'현룡문주'인 친구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도 했을 거임.
개인 대 개인으로는 서로를 정말 잘 알고 잘 이해하지만
정치적 갈등은 그런 개인의 입장조차 잡아먹어버리는 것.
별거 없는 사건의 진상이 가진 비중에 비하면
가벼운 대사들로 포장한 이런 무거운 정치의 본질이야말로
이번 이벤트 스토리의 핵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함.
중간에 넣을 타이밍이 없었던 사족 잡썰.
현룡문주로서 발언과 개인 류우게 키사키로서의 발언이 분리되는 시점은
바로 선생 등짝에 기습 어부바를 시전하는 시점부터임.
이건 캐릭터의 갭모에를 어필하는 모에 행동이기도 한데,
마주보고 있을 때는 현룡문의 입장을 대표하는 정치가지만
안 보이는 등에 업혀 어리광부릴 때는 사실 평범한 학생일뿐인,
한 사람이 가진 두 면모를 보여주는 연출로 다가왔음.
임팩트는 확 차이나지만 히나의 제복 모드랑 잠옷 모드랑 비슷한 느낌?
어쩌면 어릴적 루미는 키사키의 이런 어리광을 받아줬던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
저 두 사람은 여태까지 본 학생들 중에서 제일 나잇대에 안맞는거 같더라 슌도 저것보다는 어리다 봐도 될정도였음
사실 우리야 실감 못하지만 각 학생회의 인원들이 진짜 국가 하나급이라서 저 갈등은 거의 산해경국의 집권정주하고 제1야당이 대립하는 수준이지...
북키보토스로 근데 아직 스토리 안 민 사람도 있을테니 스포 달자
산해경 자체는 학생 수도 그렇고 크게 관심이 안가던 학교여서 이번 이벤도 큰 기대없이 봤는데 생각이상으로 재밌었으
서두에 스포일러 주의 추가하겠습니다
정치글? 붉은겨울로
좋은 글이지만 스포는 조심 필여할듯
좋은 글이지만 스포는 조심 필여할듯
서두에 스포일러 주의 추가하겠습니다
저 두 사람은 여태까지 본 학생들 중에서 제일 나잇대에 안맞는거 같더라 슌도 저것보다는 어리다 봐도 될정도였음
슌은 일러 때문에 억까당한 느낌이
슌은 뭐랄까 대충 치외법권 느낌이라. 그냥 매화원 관리하고 돌보는데 전력을 다하는 느낌임. 입지적으로도 어린이들 보호하는 마망 포지션이라 대립할 상대가 드물기도 함.
북키보토스로 근데 아직 스토리 안 민 사람도 있을테니 스포 달자
루미한테 업힌 키사키 개념 호오
정치글? 붉은겨울로
체리노 회장님께 충성 맹세
산해경 자체는 학생 수도 그렇고 크게 관심이 안가던 학교여서 이번 이벤도 큰 기대없이 봤는데 생각이상으로 재밌었으
사실 우리야 실감 못하지만 각 학생회의 인원들이 진짜 국가 하나급이라서 저 갈등은 거의 산해경국의 집권정주하고 제1야당이 대립하는 수준이지...
만년삼에서 갑자기 웃기네 ㅋㅋ
키사키 짤이 필요한 글이군
현룡문 간부도 선생 눈치 보더라..역시 선생은 키보토스 행정,입법,사법권을 가진 섭정 아닌가
갑자기 정치수업.
얘네 여전히 성씨는 특이한 걸로 짓네
뭔가 삼국지나 90년대~2000년도초 중국영화이미지라서 너무 친숙했음
그리고 쭉쭉체조를..
분석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