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굿즈를 많이 주더라구요.
아 그리고 팝콘하고 콜라도 공짜로 줌.
그런거 다 받고 쓴소리 하니까 좀 미안하네.
2.
잭 스나이더의 작품들을 본 입장에서, 가장 와닿는 요약을 하자면 얼추 이렇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2시간으로 썰려서 극장에 걸리는데,
그런데 배경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4고, 예산이 1/3토막이 난 겁니다'
3.
그러면 이 요약이 뭔 소리인지 설명해야겠죠.
우선, 이 영화의 화면과 미장센, 슬로모션은 감독의 전작 [아미 오브 더 데드]의 소프트하고 온화한, 눈물젖은 화면과는 다릅니다.
어두운 채도에 번쩍이는 색감, 그리고 브금과 함께 삽입되는 슬로모션, 그리고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마초 감성은
[돈옵저]와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그리고 그 이전의 작품들과 비슷합니다.
4.
그런데 이 영화의 배경은 스타워즈입니다.
아 오리지널리티인 신선한 SF 세계관 다 때려치워요.
거대 함선을 몰고오는 사악한 제국과, 시골 농부가 반란군되는 얘기 이거 그냥 스타워즈라고. 그나마 복식이 워해머 느낌 난다 정도네 뭐.
봐봐 라이트세이버 나오잖아.
여튼, '스타워즈비슷한레벨문' 세계관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모두 새로운 캐릭들이죠? 러닝타임은 2시간이죠?
정신없는 고유명사와 캐릭 소개들이 이어집니다.
'이 친구는 노예로 붙잡혀 있는데, 사실 왕자라네.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를 너무 복붙한 히포그리프 비스무리 탑승 오마쥬 씬이 있지'
'이 친구는 검투사지만 사실 장군이야. 아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콜로세움에서 싸우거나 하는거 없이 그냥 5분만에 데려갈거야'
'이 친구는 배두나씨야. 쇠칼을 들고 있지만 누가 봐도 갓 든 쓴 라이트세이버 제다이지.'
'이 친구는 한 솔로 오마쥬야. 오마쥬치곤 너무 착하지? 그치 배신할게 뻔하지? 넘어가자고.'
.
5.
그래서 어쨌든, 주인공 팀 다 모았고 이제 한바탕 싸우는 최종결전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런, 예산이 적었네 이거.
돈옵저가 2억 5천만불인데 이게 파트1, 2 합쳐서 1억 6천만불이죠? 파트1 찍는덴 그보다 더 적은 예산이 들어갔겠죠?
어쩔 수 없지. 거대 함선 최종전 없고요. 그냥 AT-AT 비슷한 뭔가로 때울게요.
아 걔는 조연이 죽창 들고 우랴돌격하면 떨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보스는 주인공 일기토로 잡습니다.
다른 영웅들? 장군에 왕자에 배두나씨? 아 걔들 비출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 주인공 일기토 보여주는 걸로도 예산 빠듯하다고요.
암튼 막보스인 백작인지 뭔지 물리쳤다! 사실 백작 살아있고 걔 뒤에서 왕이 대기중이지만 파트2를 기다려주세요 끗!
6.
뭐...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죄악으로, 뽕의 정점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싶네요.
물론 이 영화가 그렇게 나쁜 최악의 영화라고 하면, 그건 아닐 겁니다.
화면 좋고요. 총질 한번 할 때마다 렌즈플레어 효과가 눈을 불태워 버릴 것 같은... 아 이건 비판인가.
여튼 때깔 좋고, 액션도 나름 잘 찍었습니다. 특히 최종전은 애니메이션스러운, 리액션 없는 비현실적인 격투액션 면에서 꽤나 출중하다고 여기고 말이죠.
다만, 잭 스나이더의 영화들이 그걸 못 했냐? 글쎄요.
잭동님 팬들이 엉엉 울면서 빨던 [맨옵스]나 [잭스저리]나, 고점은 이 영화를, [레벨 문]을 한참 찍어누르잖아요?
그런데 스케일은 팍 식었고, 캐릭은 밍숭맹숭에, 영화의 구성은 죄다 어디서 본 것들이며 뽕도 그만큼 못 채운다?
그러면 이제 소매를 걷고 '개연성이 뭔 개똥이냐!!!' 라고, 타당한 이유를 들어 영화를 해체할 명분이 생기는거죠.
솔직히 이 영화, 개연성 까기 시작하면 아주 씹뜯맛 할 수 있거든.
'마을을 점령한 침공군을 다 죽였고요, 그 침공군 감시하라고 내려주고 궤도에 있는 본대는 두달 반동안 아무것도 몰랐답니다!'
세상에 맙소사.
7.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최악의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매력이 부족한, 영화가 해준 것들이 너무 빈약해 허점에 눈이 쏠리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이 영화를 기대하고 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덤덤하게 '내 그럴 줄 알았다' 하고 자리를 털고 나와 잊어버릴
그런 흔하고 평범하게 별로인 영화 말이죠.
+
이거 제목은 왜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 인거야? 불의 아이고 자시고 전혀 언급이 없는데? 그냥 행성 노을이 빨간 색이라?
스타워즈 4편 스토리 비슷한 시나리오를 루카스 필름한테 스핀오프로 만들러고 재안한건 뭔 깡 이었을까?
아마 '님들 에피7도 비슷한건데 한번 더 못할게 뭐임?' 하고 붙잡고 늘어지려던거 아니었을까
잭동은... 미안한 말이지만 그냥 계속 프랭크 밀러 작품 영화화만 전속으로 맡는게 나을거라고 봄
결론 = 젝스나가 젝스나 했다
사실 저 세계관에 나온 대로라면 총 말고 저거 들 이유가, 그러니까 포스로 막습니다! 하는 핑계도 1도 없어서 그 하위호환읍읍
뭔가 느낌이 언제부터인가 헐리우드 클리셰로 자리잡은 '무력 원탑의 근접전의 달인이지만 어쨋든 후반부엔 주인공을 위해 희생해주고 리타이어하는 동양인 캐릭터'필이 나는데... 저번에 모탈 엔진 보니까 딱 그런 여캐 하나 나오더만.
또 속았구나 넷플릭스야 근데 잭스나도 극장용 또 말아먹으면 닐 블룸캠프 꼴 날거 같다
배두나 완전 n번째 자매 아냐?
사실 저 세계관에 나온 대로라면 총 말고 저거 들 이유가, 그러니까 포스로 막습니다! 하는 핑계도 1도 없어서 그 하위호환읍읍
DDOG+
뭔가 느낌이 언제부터인가 헐리우드 클리셰로 자리잡은 '무력 원탑의 근접전의 달인이지만 어쨋든 후반부엔 주인공을 위해 희생해주고 리타이어하는 동양인 캐릭터'필이 나는데... 저번에 모탈 엔진 보니까 딱 그런 여캐 하나 나오더만.
스타워즈 4편 스토리 비슷한 시나리오를 루카스 필름한테 스핀오프로 만들러고 재안한건 뭔 깡 이었을까?
아마 '님들 에피7도 비슷한건데 한번 더 못할게 뭐임?' 하고 붙잡고 늘어지려던거 아니었을까
"구로사와 아키라 스러운" 컨셉으로 가보자고 한거였음 즉 자기 미학 펼치려고
잭동은... 미안한 말이지만 그냥 계속 프랭크 밀러 작품 영화화만 전속으로 맡는게 나을거라고 봄
넷플영화인줄알았는데 극장개봉이야?
넷플 맞는데 시사회도 돌렸음
저건 오늘 용산 CGV에서 한 팬시사회, 정식 공개는 12월 22일에 함.
넷플 애들이 뭐라해야 하나 좀 프리미어하게 돈 때려부어 만든 영화는 이렇게 극장 시사회도 하더라 저번에 아이리시맨도 그렇고
결론 = 젝스나가 젝스나 했다
새벽의 저주와 왓치맨 감독판 말고 그외의 잭스 영화는 안중에도 없는 나로썬 굳이 찾아서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또 속았구나 넷플릭스야 근데 잭스나도 극장용 또 말아먹으면 닐 블룸캠프 꼴 날거 같다
디스트릭트9는 개쩔었는데 원히트 원더 감독 중에 가장 아쉬운 인물인거 같음
이게 파트1, 2 합쳐서 1억 6천만불이죠? -> 아 ㄹㅇ?? 이건 좀 쇼킹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파트1만 1억 6천만인줄 알았는데 영화 상영 직전에 그거 확인하고 ????? 했음ㅋㅋㅋㅋㅋ
??? : 아 저라면 그돈갖고 떡을치죠
저는 장군님 만나러 갈때 장군님이 콜로세움 제패하고 그 행성 1짱 먹고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는데 무슨 노숙자가 있어서 김이 팍샘.
난 무슨 괴물이 '흐하하 이 콜로세움은 날 쓰러뜨린 검투사만이 나갈 수 있다 하하 아직 아무도 나간 적 없지' 하다가 장군님이 근육근육으로 쓰러뜨리고 나가실 줄 알았지....
잭 스나이더 영화 중에 여러번 봐도 질리지가 않는 게 새벽의 저주와 300 딱 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