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포터는 진짜 인성 빼고 모든 걸(능력/외모/사랑넘치는 가정/돈/집안/사회성....) 갖춘 남자였고, 릴리와 사귀고 결혼하면서 인성까지 갖춘 남자가 됐음.
7학년에 사귀기 전부터 철이 들었는지, 아니면 그때는 철든 척 하고 릴리를 겟한 건지는 모호하지만...
일단 18~19세쯤, 릴리와 결혼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자기 돈 펑펑 써가며 생명 걸고 볼드모트와 맞서싸우고, 나중에 단 1초 망설임도 없이 목숨잃을 거 알면서도 처자식 빠져나갈 실낱같은 가능성을 위해 볼드모트를 막아선 거 보면 인간으로서 정말 인성이 되었고, 어른으로써의 책임감과 사랑을 갖춘 인물이 된 게 확실함.
그래서 독자들은 더 찜찜한 것임.
1. 한 사람을 지독히 괴롭히고, 미성숙한 시기 인생의 트라우마를 준 대가로 제임스가 어른이 되어 범죄자가 되었다든가, 사회의 밑바닥에 떨어졌다든가, 배우자에게 이혼당해 불행해졌다든가 했다면, : 오케이. 정의실현. 인과응보. 속시원함. 역시 나쁜놈은 싹수부터 노란 거야.
2. 제임스가 그러한 과오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며 착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 오케이. 역시 정의실현. 갈등해소. 그래. 애가 어렸을 때 못된 짓 좀 할 수 있지. 그래도 결국 잘 되었구나.
1, 2. 모두 일어나지 않았음.
제임스는 회개한 게 아님. 피해자에게 한 번도 사과한 적 없음. 갈등해소되지도 않았음.
근데 인성을 갖춘 괜찮은 어른이 된 거야. 심지어 속이 시커먼데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위선자가 된 것도 아니고, 진짜로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옳은 걸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정상인, 행복한 사회인이자 인격자가 되었다니까.
근데 이런 일이 현실적으로 왕왕 일어나. 그래서 더 미치겠는 거지.
현실적으로 학폭 가해자는 정말 나이들고 성숙하면 제정신으로, 정상적으로, 철이 들면 사회성과 인성까지 갖춘 상식인이 되어 잘 살아가는 일이 많아.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임.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의 습성인지, 미성숙한 집단에서 한 명을 희생양 삼아 스트레스를 풀면서 나머지 애들은 정상적으로 잘 철들고 살아가는 게 진짜 흔하단 말이야.
그런 와중에 피해자는? 피해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피해자야말로 정상적 인격을 갖추고 좋은 사회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괴롭힘받은 피해자는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트라우마를 입게 되고, 최악으론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변신함.
그런데 사람이 평가받는 건 성숙한 어른이 된 모습으로 평가받는 거고, 많은 위인들이 어렸을 때는 동네 깡패였네, 부모님 가슴 찢은 불효자였네, 하는 일화는 너무 흔한 거라, 결국 한 인간의 평가는 인격이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이고, 그 인격의 완성까지 주변에 어떤 상처와 피해를 입혔거나 받았더라도 그건 궁극적으로 그 피해자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음.
그래서 지독하게 찜찜한 마음이 됨.
롤링여사 감탄합니다. 에휴 ㅆㅂ
결국 잘만든 캐릭터라는 거네
구상 자체는 더럽게 잘 만든 캐릭터. 다만 묘사 면에서 '저 인격이 완성된 선한 인간성'을 제대로 못 보여줘서 이래저래 하자가 많지...
당장 뭐 저걸 끄집어낸다고해봐야 작중 제임스에대한 처우가 바뀔것도아니고
별 생각없이 썼을듯
3. 그래서 회개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게 개연성 없느냐 전혀 아님. 오히려 사과하는게 더 개연성이 없음. 한창 불사조 기사단 활동하며 문자 그대로 목숨걸고 일하고 있는데, 그 와중 옛날의 피해자는 죽음을 먹는 자가 됨. 물론 당시엔 죽먹자인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학창시절 죽먹자 패거리와 붙어다닌 슬리데린 기숙사 출신 찾아가서 그때는 미안했다 사과한다는 그림이 나오지도 않지.
근데 정작 제임스가 죽기 2달 조금 되기 전에 이미 스네이프는 호그와트 교수 취직해서 호그와트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머로더즈들은 호그와트에 관심이 일절 없었음...스네이프의 위치가 조교수 같은거라. 볼드모트가 사라지던 날에도 스네이프는 호그와트에서 근무중이라 벨라트릭스에게 "어둠의 왕께서 명령하신 곳인 호그와트에 있었소."라고 말했었죠... 근데 머로더즈는 이미 7학년 때는 마법사 전쟁에 관심을 가졌지, 호그와트에 관심이 없어져서 비밀지도 잃어버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였으니.
뭐....현재의 작가 모습을 보면 별생각없이 썼다는게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