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측 선대위 첫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에서도
추진력과 사이다 발언을 부각하려는 전략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러나 양자토론을 비롯해 다자 TV토론 등에서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모든 해답도 내놓는
'만문만답'식의 이 후보 스타일이 반드시 호감을 더 높일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후보나 상대방인 윤석열 후보나 호감을 더 높이려는 전략보다는
어떻게든 비호감을 줄이려는 전략이 고민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확실한 건 작년 대장동 국감때처럼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모든 문제제기를 '깜'이
안된다는 식으로 맞받아 쳐선 잃는 게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장점인 행정경험 실무경험을 앞세워 윤 후보를 몰아세우는 전략도 수위 조절이 고민이다.
이 후보는 최근 하루에 여러 분야의 다른 공약을 최소 2~3개씩 발표하며
많은 날에는 무려 5개를 발표한 날도 있었다.
이처럼 너무 많은 메세지로 인해 캠프 내부에서도 '과잉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지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가 진행한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 행사에선
행사 시간 전체의 절반이상을 이 후보가 얘기해 참석자들 사이에선
"업계 애로를 듣겠다고 온건지 본인 할 말을 하겠다고 온 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러다 보니 캠프내에선 "가끔씩 다 아는 얘기도 잘모르겠다는
말씀도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경청·겸손 등 호감형 이미지를 더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방인 윤 후보에겐 '어리버리' '도리도리'라는 별명이 처음엔 악평이었지만
최근엔 되레 호감형으로 인식되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현상" 이라고 말했다.
도깨비 당난인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