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 22년만에 解禁(해금)
「아침이슬」 「왜 불러」 등 186 금지곡 풀려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이영희·李寧熙)는 18일 6·29 선언 이후 첫 문화해금조처로 가요금지곡 382곡 중 「동백아가씨」 「아침이슬」 「고래사냥」 「왜 불러」 등 186곡을 해제했다. 〈관련기사 10-12면〉
공윤은 지난 7일 문공부의 공연금지해제조치에 따라 금지곡 중 월북작가의 노래 88곡을 제외한 294곡을 재심, 규제 당시의 사유를 현 시점에서 재검토해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경우 풀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왜색으로 묶였던 44곡 중 「동백아가씨」(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등 36곡, 가사퇴폐-창법저속 152곡 중 「거짓말이야」(신중현 작곡, 김추자 노래) 등 136곡, 시의에 맞지 않는다고 금지됐던 「아침이슬」(김민기 작곡-노래) 「고래사냥」(송창식 작곡-노래) 등 5곡, 표절 59곡 중 「초원」(정민섭 작곡) 등 9곡이 해제됐다.
이번 해금은 지난 75년 6월 문공부의 공연활동정화에 따라 일괄 소급규제됐던 가요금지곡 결정 이후 12년만이며 「섬마을 선생님」(일본노래 「다와라 보시겐바」와 동기부분 4소절 같음) 등 명백한 표절이나 「나는 열아홉살이에요」 등 내용이 저속한 퇴폐곡, 일본노래 번안곡 등 왜색가요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윤의 이번 해금과 관련, 방송심의위원회도 방송금지곡 837곡을 재심해 곧 선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어서 해금가요는 앞으로 방송 공연 레코드를 통해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됐다.
공윤의 이영희(李寧熙) 위원장은 『월북 및 납북작곡(작사)가의 작품도 정책결정에 따라 문학작품의 해금과 같은 기준으로 선별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8월 19일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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