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장
독립 불해
獨立 不亥
不亥는 왕필본에서 不改(불개)가 되면서 '홀로 우뚝 서서 바뀌지 않는다'(?)고,
변함없다고 뜻풀이하지만...
(백서본에도 亥의 형태가 남아있다)
주렁주렁 알곡을 달고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벼의《줄기》를 표현하는 문장이다. 불해 不亥, 속에 살도 뼈도 없이 줄기 《속이 텅 비어있다.》모든 것을 알곡에 쏟아넣고서 바람이 통하고 햇살에 영글라고 빈 채로 끝끝내 떡하고 서있는 것이다.
(비슷한 글자로 核, 핵심이 없다.
볏짚의 이런 빨대 (스트롱), 원형 파이프 구조가 하중을 받아낸다.)
.....
중심이 비어있는 구조는 노자의 주요 주제다. (비어있음의 쓸모)
그 중에서도..
우리 몸의 중심에,
비어있는 통로,
먹고 누면서 살아가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