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동갑내기로 최고 빅매치
이번 시즌 4·5승으로 막상막하
블로바 첫 올림픽 메달 걸지 주목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현역 알파인스키 선수 중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한 세계 최강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좀 달라졌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가 2020-2021 시즌부터 우승 횟수에서 시프린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 시프린과 블로바가 7일 오전 11시15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리는 여자 알파인스키 대회전을 시작으로 ‘알파인스키 여왕’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공교롭게도 1995년생 동갑내기. 역대 전적은 시프린이 우세하지만, 근래엔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2018-2019 시즌 월드컵에선 시프린이 17승을 기록한 데 반해 블로바는 5승에 그쳤다. 2019-2020 시즌 월드컵에서는 시프린이 6승, 블로바가 5승을 기록하며 격차가 확 줄었다. 2020-2021 시즌에는 시프린 3승, 블로바 6승으로 역전이 일어났다. 이번 시즌도 시프린 4승, 블로바 5승으로 막상막하다. 이번 시즌 회전 종목만 놓고 보면 블로바가 5번, 시프린이 2번 정상을 차지했다. 회전에선 블로바의 최근 기량이 좀 더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블로바에겐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2014 소치 19위, 2018 평창 13위에 그쳤다. 반면 시프린은 소치 회전 금메달, 평창 대회전 금메달·복합 은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알파인스키는 크게 속도계와 기술계 종목으로 분류된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속도에 주안점을 두는 종목이고, 회전과 대회전이 기술계 종목에 속한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빠르게 지그재그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방식이다. 수시로 방향을 바꾸며 남자는 60∼70개, 여자는 55∼65개가량의 기문을 통과한다. 테크닉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시프린은 특히 테크닉에 강하다. 대회전의 경우 기문 수가 남자는 50∼55개, 여자는 45∼50개 정도로 회전보다 적지만, 기문 사이 거리가 더 멀다.
회전과 대회전은 두 차례의 경기를 치르고,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이날 오전 11시15분 1차, 오후 2시45분 2차 경기를 치르고 바로 메달 색이 결정된다. 시프린과 블로바는 9일 회전 종목에서도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 선수는 강영서(25·부산시체육회)와 김소희(26·하이원)가 출전한다. 강영서는 평창에서 대회전 47위, 김소희는 대회전 4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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