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8위 이어 부상 딛고 선전
10일 임남규와 팀 릴레이 출전
은퇴 앞두고 마지막 도전 무대
올림픽 같은 큰 국제대회를 취재하려면 이동수단이 중요하다. 경기장 곳곳을 찾아다녀야 하기에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덜 들이고 원하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전 같으면 메인미디어센터와 경기장을 연결하는 무료 미디어 버스를 기본적으로 이용하고 택시, 시내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폐쇄 루프라는 갇힌 공간 속에 있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재진의 이동수단은 제한적이다. 기존 미디어 버스 외에 ‘게임 택시’라고 불리는 콜택시, 멀리 떨어진 옌칭과 장자커우로 갈 때 타는 고속철도 등 세 가지가 전부다.
이 세 가지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해 봤다. 역시 가장 많이 타는 건 버스다. 숙소인 호텔에서 미디어센터로 와서 버스를 갈아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적인 코스다. 버스의 관건은 운행 간격과 시간 엄수다. 기본적으로 운행 시간표가 있지만 이것이 매일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다. 가끔은 경기장 미디어센터 시간표와 버스 정류장에 게시된 시간표가 달라 30분 이상 추위에 떨었던 적도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My 2022’ 앱을 참고하는 것이지만 노선이 많아 자주 가지 않는 노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더 아쉬운 건 경유 버스의 경우다. 출발지에서 출발시간만 있을 뿐 중간 경유지 시간 안내는 없다. 중간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사람도 출발지 출발시간부터 대기해야 한다. 여기에 버스에 난방은 전혀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다음은 택시. 먼저 예약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곤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단 카드가 등록됐다면 전용 홈페이지로 택시를 부르면 된다. 다만 비용이 너무 비싸다. 30분 정도 거리면 350위안(약 6만6000원)이 훌쩍 넘는다. 기사의 실수로 대기시간이 발생했어도 대기요금까지 받아 챙긴다.
마지막은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무인 고속철도다. 장자커우로 가기 위해 칭허역에서 타이지쳉역까지 한 시간을 달려봤다. 기차 전광판에 시속 349㎞까지 찍힌다. 중국 대륙이 넓다고 느낄 만큼 차창 밖 풍경은 황량한 평지가 주고, 레일도 곡선이 거의 없다. 소음도 없고 편안해 만족할 만했다.
다만 기차에서 내린 뒤 경기장에 가려면 다시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기차 시간에 맞춘 배차 등이 아쉬웠다. 장자커우 쪽은 그나마 어렵지 않지만 더 가까운 옌칭은 고속 열차는 30분 타는데 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왕복 8시간이 걸렸다고 탄식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문제로 세계체육기자연맹 지아니 멜로 회장은 지난 7일 대회조직위원회에 취재진의 교통편 불편을 해결해 달라는 항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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