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북아메리카컵 통합 우승
올 시즌 월드컵대회 12위 올라
“최대한 즐기며 슬라이딩할 것”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은지(30·강원BS연맹·사진)는 스켈레톤 종목 한국선수단의 유일한 여자 선수다.
김은지는 원래 썰매가 아닌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20대 중반까지도 육상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던 김은지에게 육상 코치였던 친언니는 스켈레톤을 권유했고 김은지는 2017년 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김은지는 스켈레톤 선수가 아닌 ‘전주자’로 올림픽을 경험했다. 전주자는 트랙 상태와 경기 가능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시범경기에 나서는 이를 말한다.
김은지는 당시 두 살 동생인 윤성빈(28·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아 올림픽의 꿈을 키웠고 4년 뒤 당당히 선수로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은지가 11일 옌칭 국립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스켈레톤 1·2차 시기에 나서 4년 전 윤성빈의 ‘파란’에 도전한다. 평창 대회 이후 김은지는 국제 대회에서 점차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여자 스켈레톤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는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부상에 대한 공포였다. 빠른 속도로 썰매를 타고 내려오다 벽에 부딪히는 아픔은 육상선수 시절 전혀 경험할 수 없던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 두려움보다는 썰매를 잘 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이에 김은지는 “그만두더라도 썰매를 잘 탄다고 느껴질 때까지 타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북아메리카 대회 이후에도 과거 수술했던 무릎에 이상이 생겨 슬럼프를 겪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
그는 이번 대회 직전 열린 2021-22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2위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은지는 “이번이 첫 출전인 만큼 최대한 즐기면서 슬라이딩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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