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탄사건 보니까 남 일 같지가 않아서 옛날 이야기 하나 꺼내봄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 가기 전
불알친구 놈의 개꿀 이라는 말에 속아 마트 안전요원 알바를 했었음
정장을 맞춰 입고 게이트를 순회하며 서있는 알바였는데
한 달 정도만 하기로 사전에 이야기 하고 순탄히 근무를 끝냈었음
쫑파티 겸 먹자골목에서 친구들끼리 퇴근하고 술 한잔 했는데
갑자기 어떤 여성분이 나보고 'XX알지!' 하면서 소리를 치는거
나는 갑자기 소리를 악지르길래 뭐지하고 눈을 마주쳤는데
딱 그 정신질환자의 눈인거... 그래서 안됐기도 하고 해서
'아 저희 친구끼리 한잔 하고있어서요. 죄송한데 그냥 가시면 될거같은데...'
했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라.
대충 내용은 내가 중학생을 강X해서 임신을 시켰고
그친구는 결국 망설이다 자X했다는 스토리였음.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고 말았는데 한 십여분 계속 소리를 지르는거야
주변에도 민폐다 싶어서 그냥 계산하고 일어났는데 계속해서 쫓아옴...
그러다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나서 '그만좀 하세요. 저는 선생님 처음보는데
제 이름은 아세요? 지인분이 저한테 강X당해서 자X했으셨다면 제 이름은 아실거 아닙니까.'
하니까 아무말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존나게 째려보더니 횡설수설 하더라
그냥 무시하고 가야겠다 얘들아 오늘 나땜에 미안 딱 한마디 하는데
경찰차가 오는거
누군가 여성분이 고래고래 소리치는걸 듣고 신고를 했나봄
나보고 일단 서에 같이 가줘야겠다더라고
어이가 없어서 지금 뭘 근거로 나를 잡아가시는거냐
이분 딱봐도 질환이 있으신 분인데 이분 말만 듣고 저 잡아가시는거냐고
하니까 뭐 강제연행 한다는 식으로 태우더라고
덕분에 나만 경찰차 타서 친구들은 택시타고 같이 와줌
처음 가보는 경찰서를 이런 이유로 들어가니까 굉장히 기분이 더러웠음.
형사분들 나를 대하는 취급도 무슨 인간쓰레기 보는것 마냥 취급했고
인적사항 조회를 하는데 나는 뭐 범죄를 저지른 이력이 없으니
아무것도 안나오고 깨끗한데 그 여성분 조회할 차례가 되니
'난 시인이예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이러면서 이름 대는걸 거부하더라
이때부터 형사들이 아차 싶었는지 나한테 커피타주고 불편한건 없냐고 물어봄(시발)
어찌저찌 조회를 하는데 정신병원에 입원중인걸로 나옴. 아마 무단으로 나오신듯
보호자 연락 닿아서 기다리라고 하길래
그냥 보호자분 '죄송하다'한마디만 듣고 일어나려고 대기하는데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분이 들어와서는
눈으로 경찰서 안을 슥- 훑고선 자기 딸을 데리고 그냥 가려고 하더라고
참던게 터져서 '이봐요! 미안하다는 말은 하고 가야 될 것 아닙니까!!!'
소리 겁나 치니까
진짜 반쯤 죽은 공허한 눈으로 나를 보더니
'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하고 나감
아마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겠지 싶었음
형사가 와서 고소 할거냐고 물어보던데
그냥 나같은 피해자가 다음에 또 생기면 연락달라고
그때 같이 고소하든 할거니까 이번엔 그냥 두라고 하고 나옴
내가 처음으로 남자로 태어나서 참 서럽다 느낀 순간이었는데
성에 관련된 범죄나 유사행위는 내 결백을 주장하기가 참 힘든거같음...
그냥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됨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음
그때 들은 여성분 이름이 나한테 자X했다던 여중생 이름이랑 같았는데
아마 본인이 피해자시고 가해자가 나랑 인상이 비슷했든지
체격이 비슷해서 그렇게 소리질렀 던 거 같음.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데 안타까울 따름임
정신이 이상해진게 그런 원인일수도 있겟네...
ㅇㅇ 추측이긴 한데 아마 맞지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