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나아가는 자.
결국 테러리스트들은 도망치고
슬레타와 친구들은 안전하게 구조되어 학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당시의 모든 소문들이 학원에 알려져 있던 탓에
의도치 않게 기숙사의 학생들이 테러와 관련된 어시언으로 낙인찍혀
어디 나가지도 못하도록 지구 기숙사에 격리되어 묶여있게 되었다.
그나마 미오리네는 델링이 들어간 병실에 죽치고 앉아있고
홀더인 슬레타마저 매일같이 온실과 본인 기숙사만을 들락거릴 뿐인
현 상황에 추추는 대상없이 신경질을 부리지만
더이상 그녀를 막아줄 니카는, 그날 이래로 보이지 않았기에.
기숙사의 나머지 모두는 그저 한숨을 내쉰다.
/
한편 구엘 또한 기적적으로 구출되어 기숙사로 돌아오게 되고.
제타크 빔이 죽음에 자동으로 구엘이 ceo로 낙점되었으나
자신이 저지른 짓 때문에 피폐해져있던 상황.
그런 구엘에게 샤디크와 라우더가 찾아온다.
어쩔수 없는 사고였다며 이런저런 멘트를 치며
구엘을 달래는 샤디크.
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기에
제타크 사의 ceo로서 어쩔거냐고 묻는 샤디크.
여태까지 보인 구엘의 패배와
테러리스트가 쓴 기체와 빔 ceo의 사망으로 인해
제타크 사는 점점 하향곡선을 향해가고 있다고.
그렇기에 그리슬리 사와 제타크 사가 연합하는게 어떻냐고 제안하는 샤디크.
그러자 라우더가 샤디크에게
제타크 사더러 그리슬리 사 산하로 들어가란 소리냐며
말도 안되는 헛소리하지 말라며 소리지르지만.
샤디크는 ceo가 아닌 사람은 조용하라며
조용히 라우더를 밀어내려는데.
ㅡ
여태껏 조용했던 구엘이
그 말이 맞다며 샤디크를 옹호하나 싶더니
뒤이어 샤디크에게,
하지만 너도 ceo가 아니지, 조용해주지 않겠어.
하고서 샤디크에게 빅엿을 먹인다.
그 모습에 샤디크는 당황하면서도
그럼 물러날테니 잘 생각해보라며
또다시 나아가서 가족을 잃을거냐며 가스라이팅을 시전하고
그대로 어디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제타크 기숙사를 떠난다.
사라지는 샤디크의 뒷모습에
대놓고 욕을 하며 분노를 표하는 라우더를 조용히 불러들이며
다릴 바르데는 다 고쳐졌냐고 묻는 구엘.
그 물음에 라우더는 샤디크랑 결투할거냐고 묻지만
아니, 그쪽이 아냐.
라며 씁쓸하게 대답하며 일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구엘.
라우더가 불러도 쫓아오지 마라며 조용히 구엘은 걸어간다.
/
화면은 바뀌어 온실.
너무 익어버린 토마토가 바닥에 떨어지고.
뭉개진 토마토를 치우고자 손을 뻗는 슬레타지만
플래시백되는 그날의 광경에 떨리는 그녀의 손끝.
그럼에도 깨끗이 치워야한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토마토 위로 손을 뻗으려는데.
그런 슬레타의 손목을 붙잡는 누군가의 손.
돌아보니 그 자리엔 구엘이 서있었다.
수성녀, 뭐하는거냐. 며 퉁명스레 묻는 구엘에게
왜 당신이 여깄냐며 되묻는 슬레타.
갈라지고 피폐해진 목소리가 서로 교차하며
구엘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먼저 대답한다.
맡겨놓은 홀더 자리를 되찾으러 왔다.
슬레타 머큐리. 네게 결투를 신청한다.
설마 도망칠 셈은 아니겠지.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하고서 떠나려는 구엘의 등에
결투는 금지된거 아니었냐며 묻는 슬레타였지만
더이상 아버지는 안계시다며 쌀쌀맞게 대답하고 떠나는 구엘.
/
병실 침대에 누워 의식을 못차리는 델링을 보는 미오리네.
그 모습에 그녀는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고 엄마가 돌봐주던 과거를.
동시에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며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는 미오리네.
그로다 갑자기 주머니에서 들려오는 알림음에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나타난 슬레타와 구엘의 결투 소식.
화면에 드러난 에어리얼의 모습에
짓뭉개지던 사람과 슬레타의 미소를 떠올리며
미오리네는 넘어오려는 구역질을 참으며
휴대폰을 저 멀리 던져버린다.
그러고서 간호자용 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우울해하는 미오리네.
...그 애 잘못이 아닌데...
라는 혼잣말과 함께 합리적으로 여기려 해도
자신과 델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생각해보려 해도
그날의 미소가 너무나 두려웠기에
미오리네는 결국 다시 고개를 숙인다.
/
한편 구엘과 슬레타의 결투,
수리가 덜되어 드론은 두 팔뿐인 다릴 바르데로
구엘은 슬레타의 에어리얼을 압도하고 있었다.
실전을 겪어본 경험이 그를 더욱 처절하고 맹렬하게 싸우게 만든걸까.
그것도 있지만 슬레타가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얘들아! 에어리얼! 왜...?
비트들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실드로서 기본적으로 막아주기는 하더라도
슬레타의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슬레타는 격하게 몰아붙히는 구엘의 공격에서
추하게 도망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도망치지마라! 슬레타 머큐리!
분노에 찬 구엘은 일갈하며 공격을 퍼붓고
결국 붙잡혀 린치를 당하는 에어리얼.
빔병기를 내버린 구엘의 끊임없는 주먹질 속에서
슬레타는 비트의 실드로 버티며 비명에 찬 외침을 듣는다.
네 말대로 나아가서 난 커다란걸 잃었다는 원망을.
나아가서 얻는 둘이라는게 손에 묻은 피와 살인자라는 칭호였냐는 눈물섞인 한탄을.
그럼에도 이 손으로 아버지를 죽였음에
아버지의 걱정섞인 유언을 가슴에 품음에
도망칠수 없이 아버지의 회사와 뜻을 이어 나아갈수 밖에 없다는
슬레타만이 아닌 밖에서 보고 있는 샤디크에게도 들릴 다짐을 외치며
구엘은 끝내 비트들의 실드를 깨부숴 버린다.
/
그 외침에 샤디크는 어깨를 으쓱하고선
결투관리회의 의무같은걸 뒤에서 보던 라우더에게 맡겨버리고
관리회장을 나와 어디론가 향한다.
/
한편 에어리얼의 두 팔마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이제 안테나만 부러트리면 끝날 상황에
구엘은 멈칫하며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한다.
그런데 어째서 네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거냐!
나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네가
어째서 본심을 감춘채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겁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거냐!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너의 모습이 본심이었던거냐!
그 외침과 함께 구엘은 안테나가 아닌 콕핏을 직접 노리며 검게 물든 주먹을 뻗는데...
/
어두운 병실 속 울리는 알람소리.
저도 모르게 잠들었던 미오리네는 그 소리에 깨어난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휴대폰에 결국 주워다 내용을 확인하는 그녀의 눈에는
경악과 당황의 눈빛이 서려있었다.
/
...을리가 없잖아요.
겨우 말을 들은 오른손으로 바르데의 주먹을 잡아 막으며
슬레타는 그날의 본심을 외친다.
사실은 무척이나 두렵고 무서웠다는 것을.
누구도 죽이고 싶지 않았다는 본심을.
그러나 죽이지 않으면 미오리네를 지킬수 없다고
그것이 옳다고 엄마에게 들었기에 애써 괜찮은 척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슬레타는 소리지른다.
그 외침에 맞춰 바르데의 공격을 그대로 밀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는 에어리얼.
그대로 서로 양손을 잡고 대치하는 모양새로 다시금 구엘은 되묻는다.
그것이 옳다면 왜 지금 그런 표정을 짓는거냐고
왜 너 스스로도 원치 않은짓을 하며 괴로워하는 거냐고
미오리네가 자기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이해해줄거 같냐고.
일갈하는 구엘의 비난에 슬레타도 지지 않고서
그럼 자신이 뭘 어째야 하는거냐고 소리치고 징징대려는 순간,
ㅡ
방향정도는 네가 스스로 선택해! 나아가고 싶다면!
외침과 함께 구엘이 머리를 냅다 박음으로 인해
다릴 바르데와 에어리얼 둘의 안테나가 동시에 부러지고
그 충격으로 슬레타의 머리띠도 끊어지며 슬레타는 멍한 모습을 보인다.
안테나의 동시 파괴로 인해 결투를 무승부로 끝내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구엘은 비틀거리는 슬레타에게 다시 소리친다.
나처럼 돌이킬수 없는 길을 걸을지!
아니면 너만의 길을 찾을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맡긴채 도망치는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말란 말이다!
구엘 제타크가 반했던 슬레타 머큐리란 여자는 그런 나약한 녀석이 아니었단 말이다!
ㅡ
결투를 보는 모두에게 대놓고 커밍아웃을 외친후 스스로도 부끄러웠는지
그렇게 못하겠다면 홀더 자리는 자기가 받아가겠다며
다시 달려들어 콕핏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구엘이었지만.
슬레타의 주변으로 다시 떠오르는 비트의 실드가
구엘의 공격이 막음과 동시에 슬레타는 구엘에게 말한다.
그렇다면 홀더 자리는 내놓을 수 없다고.
미오리네 씨와 약속했기에, 져서는 안된다고.
구엘 말대로 다른 방법이 있다면, 죽이지 않고서도 지킬수 있다면.
그럴 수 있도록, 자신도 에어리얼도 함께 강해지겠다며.
슬레타는 그 결심에 응답한 모든 비트를
다시 이전같이 움직이며 구엘을 다시 압도해간다.
/
한편 사라졌었던 샤디크는 어딘가의 응접실에 도착하고.
그곳에선 프로스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심은 한거냐는 그녀의 물음에
샤디크는 친구 덕분에요 하며 능청스레 대답한다.
테러리스트와 샤디크가 연관되어 있단 사실을 알고 있단걸 은근히 내비치며
그럼 ceo끼리 얘기나 좀 해볼까 하며 묻는 프로스페라의 뒤를
샤디크는 긍정하며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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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으로 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비트들의 빔 공격에 분해되어가는 다릴 바르데.
오른팔만이 남은 상황에서 구엘은 부스터를 써가며
다시금 에어리얼의 콕핏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지만,
결코 잊지 않을테지만요. 죽이고만 사람들을.
하는 슬레타의 대사와 동시에 콕핏에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잘려버리는 다릴 바르데의 오른팔.
그 상태 그대로 다릴 바르데의 몸이 바닥에 쳐박히며
결투의 승부는 에어리얼의 역전승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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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더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서 박수갈채를 받으며 끝난 명승부.
슬레타가 콕핏에서 나와 구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구엘이 머리띠는 어쨋냐고 물어보니
어어어?하고 당황해하는 슬레타.
그 모습에 한쪽 무릎을 꿇고 슬레타의 오른손을 잡으며 다시 그대로 청혼하는 구엘.
반복된 청혼에 당황해하며 나중에 또...? 묻는 슬레타지만
이번엔 진심이라며 슬레타에게 나아가는 구엘.
결국 잔뜩 당황해하면서도 슬레타는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한다.
거절하겠다고.
아직은 미오리네의 신랑이라면서.
그럴줄 알았다며 쾌활하게 웃는 구엘.
그 미소에 슬레타도 덩달아 순박하게 머리를 긁으며 함께 웃는다.
그래, 너는 역시 그런 모습이 아름다워. 슬레타 머큐리.
하는 구엘의 생각을 끝으로 흘러나오는 엔딩.
/
대충 엔딩 후 미오리네가 있는 곳으로 함께 가는 구엘과 슬레타.
슬레타가 미오리네에게 사과하고 새로히 결심한 바를 알려주려 하지만
아무래도 전에 저지른 일이 있다보니 도저히 혼자서는 못가겠고
지구 기숙사의 모두도 기숙사에서 격리중이어서
하는 수 없이 구엘과 함께 오게 된 것.
걱정마라며 자신을 가지라며 그러는 구엘을 뒤로 하고서
미오리네가 있을 병실의 앞에서 숨을 고르며 들어가려 하는 슬레타.
그러나 열려고 하자마자 갑작스레 문이 열리고.
슬레타 바로 앞에 서있는 미오리네.
갑작스러운 전개에 구엘도 당황하고 슬레타는 말을 더듬으며 미오리네에게 할말이 있어서 왔다고 하는데.
그 말에 미오리네도 슬레타에게 할말이 있었다며 애써 찾으러 갈 필요 없었다며 다행이라고 그러며
슬레타 눈 앞에 휴대폰 화면을 들이밀며 선언한다.
건담 회사의 ceo로서 너에게 통보하겠어. 슬레타 머큐리.
넌 해고야.
그 말에 에, 하는 슬레타.
그리고 이어지는 건프라 광고.
그런 기대를 했었는데
나온게 비트 원툴 홀더라
많이 아쉬웠던 현실 13화...
너가 작가해라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