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창시자가 느끼는 요즘 애니의 의문
야스히코 요시카즈
ガンダム生みの親が今のアニメに感じる疑問
---건담의 히트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많은 이들이 우릴 시대의 총아라 떠받들었지.
나도 잘나가서 스튜디오를 활보했어. 나란히 하던 선배들을 넘어 자기 이름으로 된 기획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됐지.
하지만 콧대가 꺾이는 것도 빨랐어. 내가 애니메이션 작가로 1980년대 참여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아리온]을 포함해서 대부분이 불발이었어. 반면 1984년 애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대히트를 친 미야자키 하야오씨등 진정한 애니메이션 작가가 대두했어. 본래 좋아한 것도 아무것도 아니던 업계에 들어간 내가 미야자키씨 같이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순 없었지.
점차 제안도 사라졌고. 하지만 되려 이름이 알려졌으니 일이 사라진거야. 뭘 좀 주세요라고 말할 수 없었어. 결국 막판에 몰리고 한번 애니에서 손을 뗐어.
---하지만 지금은 다시 하고 계시죠. 건담의 연재만화를 그리시다 끝내시고 올 가을에는 자신이 감독한 건담 신작 영화도 공개되죠.
손을 뗀 직후 1990년대 나는 한 사람의 만화가로서 고대사라는 테마에 임했지. 이건 반응도 있었어. 역사물로 그리고 싶은 아이디어가 산더미라 당분간 일로는 곤란하지 않겠구나 느끼던 참이었지. 당시 선라이즈 사장한테서 만화로 초대 건담을 해보지 않겠냐하더군. 당연히 처음엔 거절했어. 농담이 아냐. 난 건담에서 빠진거야.
그치만 그리 말하면서도 일부 사람의 건담에 대한 인식에 위화감을 느꼈어. 건담은 에스퍼와 같은 능력을 뉴타입이라는 설정이 있었고, 주인공은 그런 힘을 갖추고 있었어. 이 부분이 왜곡되어 해석됐지. 건담은 종교의 해탈마냥 각성한 뉴타입이 세계를 구한다는 얘기로.
실제로 옴진리교 사건 때 건담와 옴이 겹쳐서 논해진 적도 있었어.
전혀 다르지. 각성자고 뭐고 간에 사람은 어딜가든 사람이야. 넓은 세상에서 작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리얼한 얘기였는데 어느새 뛰어난 인간, 특별한 이야기로 바뀌었던 거야. 선민사상의 이야기. 왠지 위험하지.
-요즘 애니 시리즈에도 그런 위험함을 느끼실 때가 있습니까?
요즘 애니는 점차 게임에 지배되고 있지. 스토리의 게임화라는 말을 하려고 해.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는 절대자지. 세계는 플레이어 중심으로 돌아. 죽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플레이어는 점점 올라가고, 더 높은 스테이지에 올라 마지막엔 신에게 다가가지. 미녀도 보물도 전부다 얻고서. 그건 내가 이해한 [건담의 세계]랑은 정반대야.
불행히도 요즘 건담도 게임화되고 있다고 봐. 건담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게임화한 다른 건담이 보급되고 있어. 겨우 애송이가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투로 전쟁을 말하고, 세계를 바꾸겠다고 우기지. 바꿀 수 있어? 세상은 마물이야.
-테러와 내셔널리즘이 만연하는 현대, 애니메이션 작가는 어떤 세계인식을 가져아 합니까?
사회주의가 실패한 직후 한동안 자본주의파가 성장하고, 글로벌리즘 만세를 해왔지. 하지만 요즘은 미국 트럼프 정권이 대두하고 반 EU의 바람이 불고 있어. 배외주의는 괘씸하다고 얘길 하는데, 글로벌리즘이 안되니깐 (그런) 카드가 나왔지. 결국 자본주의 또한 올바른게 아니지만 그걸 대체할 사회제도도 없어. 도저히 찬성할 순 없지만 [안타깝지만 글로벌리즘 뿐이 없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고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