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9년 '기동전사 건담'으로 로봇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리얼리티를 도입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애니메이션의 최전선에서 도전하는 토미노 감독의 창의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 도쿄 스기나미에 위치한 반다이남코 필름웍스 사옥 '화이트베이스' 회의실에서 토미노 감독의 'THE CHANGE'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이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지난 2월에는 넷플릭스가 전 컷 배경으로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실험적 작품 '개와 소년'을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됐다.그러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CHANGE」에 대해, 토미노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ChatGPT 같은 도구가 생겨서 물건을 알아볼 필요는 없는 거죠, 이런 시대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그런데 그거는 매일매일 질리지 않고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ChatGPT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창작물을 그런 도구로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10년은 못 가겠죠. 아마 소스를 알 수 있는 거니까 "이 문장 예쁘게 쓰는 거 다 알겠지, 너" 라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 테니까 ......
지금 할리우드 작가조합은 ChatGPT에 저작권 때문에 난리법석을 떨고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은 별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ーー지금까지의 창작물에 비견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안 돼요.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생명이 발산하는 것을 ChatGPT를 어디까지 읽어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건 데이터론이잖아요? 데이터를 판단해서 총체적으로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딱딱하네'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날 것이라는 것은 좀 더 부드러운 거죠."
ㅡㅡ그렇군요.
"이걸 좀 더 알기 쉽게 말하고 싶은데, 이건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귀찮은 이야기예요. (잠시 침묵) ㅅ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ㅡㅡㅅㅅ인가요?
"네, ㅅㅅ. 인터넷에서 ㅍㄹㄴ나 에로 만화를 보는 사람과 실제 ㅅㅅ의 쾌감을 아는 사람과는 완전히 톤이 달라요. 그래서 예를 들어 chat GPT에서 쓰여지는 소설은 말하자면 '싸구려 에로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싸구려 에로책. 그런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감수성이란 게 사실 상당히 샤프한 편이라서 그런 걸 알아채는 거죠."
ㅡㅡ아, 그렇군요.
"그렇죠. 그래서 당신은 (기자를 향해) 그런 감도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대답을 듣고, 당신의 말투가 너무 싸구려니까 아마 당신 같은 사람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ーーAI한테 속아 넘어가는 건가요?
취재 당일 아침에 우연히 본 영화에서 마주한 현실
토미노 작품에서는 로봇에 의한 전쟁 속에서 남녀의 사랑이 그려진다. 그것은 직접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대화나 동작 하나하나에서 관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야말로 AI로는 쓸 수 없는, 토미노 감독이 말하는 '냄새'가 아닐까 싶다.
이날 인터뷰에서 토미노 감독은 창작에 있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것은 비단 실체적 경험뿐만 아니라, 82세가 된 지금도 '보는 것'에 있어서도 항상 변함없는 것이라고 한다.
"단 한 번이라도 좋은 ㅅㅅ의 기억이 인생에 있었다면, 두 번째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생 전체가 채워지는 ㅅㅅ를 경험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본 영화에서 알게 돼서 솔직히 지금 조금 소름이 돋고 있어요."
토미노 감독이 '소름이 돋았다'고 말하는 작품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2003년 프랑스 영화 '두 명의 영국 여인과 유럽 대륙'이다.
"오늘 아침 6시 전에 일어나서 영화 채널에서 6시부터 방영하고 있던 이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좀 보기 힘들어서 싫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보고 나니까 울컥하는 소리도 안 났어요.
가장 주요한 이야기는 여동생 뮤리엘이라는 사람이 30살까지 처녀였는데, 그걸 남자친구에게 바친 거죠. 그래서 그 다음날 "너랑은 이제 끝났으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저녁은 정말 기분이 좋았어" "이제 내 사랑은 묻어뒀어"라고 말하더군요. 단 한 번만 ㅅㅅ를 하고, 그걸로 사랑을 묻어버린, 그 이후를 그린 영화예요."
영화의 원작은 앙리 피에르 로쉐의 소설 '두 명의 영국 여인과 유럽 대륙이다. 영국인 자매 앤과 뮤리엘과 프랑스 청년 클로드의 삼각관계를 트뤼포 감독이 촬영한 작품이다. 뮤리엘의 첫날밤을 그린 장면이 있는데,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선정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국 시골에 사는 퓨리턴으로 굉장히 엄격하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성실하게 30살이 되어버린 언니와 여동생 그런 배경이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남자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남자는 "그런 여자가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아무래도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ㅡㅡ연인과 한 번만 그런 거라고요?
"그래, 오늘 저녁은 기분 좋았어, 이제 끝났어"라고 ....... 잠깐만 기다려!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녀는 실제로 그렇게 살았겠구나 하는 여운이 남는 거죠. 실제로 그 여배우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거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
토미노 감독은 우연히 새벽에 본 한 편의 영화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다. 그 관점의 유연성은 어디에서 길러진 것일까?
"사물에 대한 생각으로, 자신이 정의라든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라든가, 자신의 취향이라든가, 요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면 '변화'도 없는 이야기일 거예요.
'SNS'의 안 좋은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는 건데, 그러면 시야가 좁아지는 거죠. 6살이든 7살이든 스케이트 선수나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천재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잖아요. 보통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능력은 있지만, 자신은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아이들이 더 많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면, 직장이 생기면 다행이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뭐냐를 고민할 게 아니라 직장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죠."
토미노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원래 애니메이션 지향은 아니었다", "건담에 대한 패배감이 있다"며 자신의 과거 일을 돌아봤다. 자신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바라보는 그 자세야말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토미노 감독만의 창작 비결일지도 모른다.
미각이 없는 사람이 만드는 초밥이라던가 비슷한 다른 표현이 많을텐데 그냥 필터없이 가시네 영감님ㅋㅋㅋㅋ
좋아하는거만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가 진짜 맞는 말이야. 당장 교수들만 봐도 자기 학문에 있어서는 따라올자가 없지만, 같은 건물에서 강의하는 내용임에도 유투브찌라시수준을 믿는 양반들이 수두룩 하더라 .
영감님은 여전해서 좋네요
어찌 수백수천의 모니터속 이론 따위가 잊지 못할 한번의진짜 경험을 능가하리
그런 거만 기억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네요. 그리고 그게 2차대전 때 일본군에서 그거 가지고 있으면 살아 돌아온다는 미신이 있어서, 그거 믿으면서 들고 다닌 역사적 배경이 있는 부분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35년이 지났지만 토미노 감독 본인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수십년을 전쟁 이야기를 징글징글하게 들으면서 커온 세대다보니 그런 전쟁 시절 미신이 아주 당연하다는 것처럼 사회적 상식으로 인정받고 자리 잡고 있던 배경이니, 그런 걸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해괴하고 이상한 일이겠지만 그 나라와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고 나면 그냥 별것도 아닌 일입니다.
수상할 정도로 야설이나 이세계물 되기 십상이긴 함
요즘 트렌드니까 ㅋㅋㅋㅋㅋ
미각이 없는 사람이 만드는 초밥이라던가 비슷한 다른 표현이 많을텐데 그냥 필터없이 가시네 영감님ㅋㅋㅋㅋ
소설판을 야설급으로 내시는 분이 이런 소릴 하니 설득력이 있다
노고 없이 바로바로 찍어낼 수 있으니까 저 분 입장에선 싸구려 인스턴트 식품을 보는 느낌일듯
인터뷰 영상보니깐 80넘은 사람이라고 보기힘들정도로 말을 잘하시더군요.. 자기생각도 뚜렷하고 신념이 있으신 분인듯.
덕후들도 이제 AI 합성짤 아무도 관심없는데... 저 연세에 그걸 꿰뚫어보다니 ㄷㄷ
좋아하는거만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가 진짜 맞는 말이야. 당장 교수들만 봐도 자기 학문에 있어서는 따라올자가 없지만, 같은 건물에서 강의하는 내용임에도 유투브찌라시수준을 믿는 양반들이 수두룩 하더라 .
영감님은 여전해서 좋네요
야애니도 솔직히 토옹 손에서 나왔을 정도라고 해도 될 정도니 놀랄 만치 정확하게 꿰뚫으시네.
어찌 수백수천의 모니터속 이론 따위가 잊지 못할 한번의진짜 경험을 능가하리
... 이분들 토미노요시유키가 쓴 소설은 읽어나 보고 댓글 다는 걸까? ... 피식 ...
(잠시 침묵) ㅅ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토미노옹 건겅하시니 다행이네요
토미노 영감님 거침없네
마지막에 건담에 대한 패배감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알려주실 분?
자신이 원하는 데로 만들지 못한 작품이나 실패한 작품들에 대한 아쉬움 아닐까요
자기 작품에 애착이 아주 강하신분이라서 원래 건담의 저작권이 선라이즈와 공동명의였음. 근데 TV애니메이션 제작환경상(스폰서 돈으로 만듦) 작품에 자꾸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니 분노스택이 적립됨. Z만들라해서 Z로 완결하려고 각본짜놨더니(에우고의 완전승리+샤아 지도자 등극)->ZZ만들라해서 ZZ로 미뤄서 진행하고있는데(이래서 1기 2기 분위기가 완전 다르고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함)->ZZ 그만 만들고 바로 역샤만들라고 해서 만듦.(원래 샤아가 ZZ에서 나올거였는데 이래서 그레미가 ZZ 2기에서 갑자기 배신) 그리고 또 건담만들라고 해서 차라리 세계관을 미래로 옮겨서 F91을 야심차게 만들었는데 이게 망하는 바람에 선라이즈에 미안한것도 있고 해서 명의를 선라이즈로 이전하고 건담 그만만든다고 했는데 반다이가 선라이즈의 과반지분을 획득해버려서 이젠 거꾸로 반다이의 명령으로 건담을 만들게 됨. 그래서 분노 폭발한게 V건담이고 90년대 초부터 1년전쟁 스핀오프나 신건담이 나오는것도 그런 이유. 이런 과정에서 중간중간에 야심작들이 껴있는데 야심작들은 항상 흥행이 그냥 그저그랬고 건담만 잘팔리고 또 계속 건담을 만들게 되는 운명에 패배감이 있다고 하신듯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저작권이 공동명의라는 소스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그리고 건담시리즈 이외에 선라이즈에서 만든 이데온, 자붕글, 엘가임, 단바인과 같은 애니메이션의 저작권은 그럼 어떻게 되는거죠?
핑프같이 굴지마시고 번역기라도 돌려서 구글에 건담 저작권 라고만 쳐봐도 원래 건담은 야다테 하지메(선라이즈의 공용필명)와 토미노 공동저작이었다는거부터 반다이가 저작권에 판권 다 먹는과정 신문기사까지 다 나오니까 직접 알아보세요.
Jetty Park
잘모르면 그냥 가만계시는게 나으실듯
어디 신문인지는 모르겠는데 현재최신정보를 보면 토미노는 퍼스트때 일괄 30만엔에 선라이즈에 권리를 넘겼다라는 내용밖에 없고요. 선라이즈의 임원도 아닌 프리랜서 감독에게 회사의 저작권을 준다는게 한국이나 일본사회나 말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핑프는 그쪽인거 아닌가요?
혹시 나무위키보고 글쓴건 아니죠?
이미 ai로 호들갑 떠는 사람 많이 줄기 시작함. 트렌드 올라간지 1년도 안지나서 사람들이 질리기 시작했다는 방증
"사물에 대한 생각으로, 자신이 정의라든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라든가, 자신의 취향이라든가, 요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있다면 '변화'도 없는 이야기일 거예요. 'SNS'의 안 좋은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는 건데, 그러면 시야가 좁아지는 거죠. 6살이든 7살이든 스케이트 선수나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천재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아이들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잖아요. 보통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능력은 있지만, 자신은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아이들이 더 많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면, 직장이 생기면 다행이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뭐냐를 고민할 게 아니라 직장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죠." 진짜 요즘시대에 너무 공감가는말이네요. 저를 포함한 요즘 젊은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것, 좋아했던것에 대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듣는것만으로도 자아에 대한 공격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시야가 좁기때문에 시야 밖에서 오는 의견에 그만큼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뜻이니까요...
선인장에 꽃이 피었군.. 같은 대사도 이게 사람이 쓴거니까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하지, AI가 썼으면 또 아무말 대잔치하네 하고 넘겼을거야.
주인공이 히로인 음모나 잘라서 갖고다니는 소설 쓰시는 분이라 참 잘아시나보네요^^
루리웹-1185558554
그런 거만 기억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네요. 그리고 그게 2차대전 때 일본군에서 그거 가지고 있으면 살아 돌아온다는 미신이 있어서, 그거 믿으면서 들고 다닌 역사적 배경이 있는 부분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35년이 지났지만 토미노 감독 본인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수십년을 전쟁 이야기를 징글징글하게 들으면서 커온 세대다보니 그런 전쟁 시절 미신이 아주 당연하다는 것처럼 사회적 상식으로 인정받고 자리 잡고 있던 배경이니, 그런 걸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해괴하고 이상한 일이겠지만 그 나라와 시대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고 나면 그냥 별것도 아닌 일입니다.
몰랐던 정보 잘 알고갑니다.
영어로는 좀 낫겠지만 chatGPT가 생성한 한글 문장들은 진짜 어디 써먹을 수준의 문장은 전혀 아니던데
영감님이 말하는 ㅅㅅ 표현 방법
카미유! 그만두지 못할까!!
역시 영감님 ㄷㄷ
Chat GPT는 유능한 조력자임. 아웃풋은 결국 자기손으로.. ㅎㅎ
그럴듯하지만, 대다수 독자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평론이라 생각함ㅋㅋ 근 10년 베스트셀러목록만 봐도 알수있을듯ㅋㅋㅋㅋ
80이 넘으셨는데도 통찰력은 여전하시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