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에 올라온 故 콘 사토시 감독의 유언장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출처의 주소는 원문이 게재된 페이지로 이동)
자기 전에 후다닥 해놓으려 한 것이 워낙 장문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네요.
교정까지 볼 여력이 없어 철자나 띄어쓰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문장이 깔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길.
아까운 인재가 또 하나 사라졌군요...
덧) 게시글 내용을 사용하고 싶으시다는 분들이 계셔서 남깁니다.
비상업적 용도(...설마 이 어설픈 걸 상업용으로 쓸 분은 안 계시겠지만..-_-;;), 출처 표기, 원문 수정없이 그대로 써주시면 마음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관심과 덧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덧2) 번역하면서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데...
콘 사토시 감독께서는 참으로 아름답게 살다 가셨군요..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이하 콘 사토시 감독의 유언장)
2010년 8월 25일 (수요일)
안녕
잊을 수 없는 올해 5월 18일.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 순환기과 의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선고를 받았다.
- 췌장암 말기. 뼈 여러부분에 전이. 여명 길어야 반년 -
아내와 둘이서 들었다.
둘만의 힘으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청천벽력에 억울한 운명이었다.
평소부터 생각하고는 있었다.
'언제 죽는대도 할 수 없지'
..라고는 해도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분명 징후는 보였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2, 3개월 전부터 등 여기저기와 서혜부 등에 강한 통증을 느꼈고, 오른쪽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면서 걷기도 힘들게 되어 뜸을 뜨거나 카이로프랙틱 등을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던 차, MRI나 PET-CT 등의 정밀기기로 진단한 결과 느닷없는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었다.
눈치챘을 땐 죽음이 바로 등 뒤에 서있던 것 같은 상황으로, 나로써는 도저히 어찌해 볼 길이 없었던 것이다.
선고 후,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아내와 함께 모색했다.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믿음직한 친구나 더할나위 없이 강력한 분의 지원도 얻어 왔다.
항암제는 거부하고, 일반적인 세상의 상식과는 다소 다른 세계관을 믿으며 살아보려 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부분이 나다워서 좋은 것 같았다.
어차피 언제나 다수파에는 몸둘 곳이 없었던 듯이 생각된다.
의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의료의 주류파 뒤에 어떤 시스템이 있는지도 이것저것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신이 선택한 세계관으로 살아남아 주겠어!'
그러나.
기력만으로는 맘먹은대로 안 되는 것은 작품 제작과 마찬가지.
증세는 하루하루 확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나 역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보편적인 세상 상식의 절반 정도는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꼬박꼬박 세금도 내고 있으니.
'훌륭'하곤 거리가 멀지만 나 역시 버젓한 일본사회의 멤버 중 하나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한 <사적 세계관>의 준비와는 별도로, <깔끔하게 죽을 채비>에도 손을 썼다고 생각한다.
전혀 깔끔하게 못했지만.
그중 하나가, 믿을 수 있는 친구 두 명의 협력을 얻어 덧없지만 곤 사토시가 가진 저작권 등의 관리를 맡길 회사를 만드는 것.
또 하나는 많지는 않지만 재산이 원활하게 처에게 양도되도록 유언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유산 다툼 같은 게 터질 리야 없지만, 이 세상에 홀로 남을 아내를 위해 불안요소는 하나라도 없애주고 싶었고, 그것이 쬐금 저편으로 여행을 떠날 나 자신을 안심시키는 것으로 이어지니.
절차에 따라붙는, 나나 아내가 익숙치 못한 사무처리나 예비 조사 등은 멋진 친구에 의해 빠르게 진행되어 갔다.
후일, 폐렴으로 위독한 가운데서 비몽사몽 간에 유언장에 마지막 사인을 했을 때에는 일단 이걸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휴우...겨우 죽을 수 있게 됐어...'
어찌됐든, 그 이틀 전에 구급차로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으로 옮겨지고, 하루 걸러 또 구급차로 같은 병원에 실려 갔다.
과연 이쯤 되니 입원해서 상세 검사에 들어가게 됐다.
결과는 폐렴의 병발.
가슴에 물도 상당히 찼다.
의사에게 딱잘라 물었더니, 매우 사무적인 태도여서 어떤 의미로는 고마웠다.
"잘 버티면 하루 이틀...고비를 넘긴다 해도 이 달 안이겠지요."
그 말을 들으며, '일기예보 같구먼...'하고 생각했지만, 사태는 절박했다.
그게 7월 7일에 있었던 일.
꽤나 가혹한 칠석이었다.
...이상으로 마음은 굳었다.
나는 내 집에서 죽고 싶다.
주변 사람에게 있어 마지막 대형 민폐를 끼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해서든 집으로 탈출할 방법을 찾아 줄 것을 부탁했다.
아내의 노력과 병원측의 '포기한 듯 하면서도 실은 매우 도움이 되었던' 협력, 외부 의원의 막대한 지원, 그리고 수많은, 하늘의 도움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우연들.
그렇게 우연과 필연이 빈틈없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토쿄 갓 파더>도 아니고 말이지.
아내가 탈출분비로 분주한 한편에서, 나는 의사에게, "한나절이라도, 하루라도 집에 있을 수 있다면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라고 호소한 후, 어두침침한 병실에서 혼자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쓸쓸하진 않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은 이런 것.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특히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기분은 자신도 놀랄 정도로 평온했다.
단지, 단 하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점이 있었다.
"여기서 죽는 건 싫은데..."
하며 봤더니, 벽에 걸린 달력에서 뭔가가 움직여 실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이런...달력에서 행렬이라니...내 환각은 개성이 쥐뿔도 없구만..."
이런 때조차 직업의식이 발동하는 걸 흐뭇하게 느꼈지만, 사실은 이때가 가장 저승에 접근했었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죽음을 가까이에 느꼈다.
죽음의 세계와 시트에 둘둘말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무사시노 적십자 병원을 탈출해 자택에 도착했다.
죽는 것도 괴롭구만.
혹시나 해서 말해 두지만, 특히 무사시노 적십자에 비판이나 혐오는 없으니 오해마시길.
단지, 나는 자신의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그 집으로.
조금 놀랐던 것은, 자택의 거실에 옮겨질 때 임사체험 등으로 잘 알려진, - 높은 곳에서 자신이 방 안으로 옮겨지는 것을 본다 - 라는 덤이 붙은 것이었다.
자신과 자신을 포함한 풍경을, 지상 수 미터의 정도의 높이였을까, 와이드스러운 렌즈를 통해 진부감(眞俯瞰)으로 보고 있었다.
방 중앙에 있는 침대의 사각이 묘하게 크고 인상적이고, 시트에 감긴 자신이 그 사각 위에 내려졌다.
그리 정중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불평은 할 수 없지.
자, 남은 것은 자택에서 죽음을 기다릴 뿐이었을 터였다.
그런데.
폐렴의 고비를 어렵지 않게 넘겨버린 듯 하다.
얼레?
어느 의미론 이렇게 생각했다.
'못 죽었네(...훗)'
그 후, 죽음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은 분명히 한 번 죽었다고 생각한다.
몽롱한 의식의 깊은 곳에서 [reborn]이라는 단어가 몇 번인가 흔들거렸다.
신기한 것이, 그 다음 날 기력이 다시 재기동했다.
아내를 비롯, 문병을 와서 기력을 나누어 주신 여러분, 응원해준 친구들, 의사나 간호사, 간병인 등 관계자 모두의 덕분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솔직하게 마음으로부터.
살아갈 기력이 재기동했으니, 멍하게 있을 여유는 없다.
덤으로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명이라고 마음에 되새기며, 소중하게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현세에 남긴,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나라도 줄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은 암에 관해 극히 가까이 있는 사람 외에는 알리지 않았었다.
부모님께조차 알리지 않았을 정도다.
특히 일과 관련해선 여러가지로 얽힌 것이 많아 말할래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인터넷 상에 암 선언을 하고, 남은 인생을 하루하루 보고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콘 사토시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작다고는 해도 여러가지 영향이 염려되기도 했고, 그때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
정말 면목없다.
죽기 전에 하다못해 한번이라도 만나, 한마디라도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잔뜩 있다.
가족이나 친척, 거슬러 올라가면 초, 중학교부터 고교 동창,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만화의 세계에서 만나 수많은 자극을 서로 교환했던 사람들,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책상을 나란히 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같은 작품 안에서 실력을 서로 자극하며 고락을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동료들, 감독이라는 입장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에서 팬이라고 해주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웹을 통해 만난 친구도 있다.
할 수만 있다면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잔뜩 있었으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만나면 '이 사람과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는구나...'라는 마음만이 쌓일 듯 해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게 돼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회복했다고는 해도 내게 남은 기력은 한 줌 뿐.
만나는 데는 크나큰 각오가 필요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일수록 만나는 것이 괴롭다.
아이러니컬한 얘기다.
게다가 뼈에 암이 전이된 영향으로 하반신 불수가 되어, 거의 누워 지내는 상태라서 비쩍 말라버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많은 지인들 속엔 건강했던 무렵의 콘 사토시로 남아 있고 싶었다.
병세를 알릴 수 없었던 친척들, 온갖 친구들, 모든 지인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도리를 다 못함을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콘 사토시의 방자함도 이해해 주시면 합니다.
뭐랄까, <그런 녀석>이었잖아요? 콘 사토시라는 사람은.
얼굴을 생각해 내면, 좋은 추억과 웃는 얼굴이 떠오릅니다.
모두들, 정말로 좋은 추억을 잔뜩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세계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내 인생에서 만난 적지 않은 사람들은, 긍정적, 부정적 어느 쪽이 됐든 역시 콘 사토시라는 인간의 형성에는 어딘가에서 필요했을 터이고, 모든 만남에 감사하고 있다.
그 결과가 사십 대 중반 도중하차라고 하더라도, 이건 이것대로 다름 아닌 내 운명이라 받아들인다.
짭짤한 맛도 제법 봤고 말이지.
지금,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
"유감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
정말로.
그러나, 수많은 결례는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더라도, 내가 도저히 마음에 걸려 견딜 수 없는 일이 있다.
부모님과 매드하우스 마루야마씨다.
콘 사토시의 생부모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아버지.
늦었다고는 해도, 있는대로 몽땅 사실을 고할 수 밖에 없다.
용서를 구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집으로 문병을 와준 마루야마씨를 본 순간, 흘러 나오는 눈물과 비참한 기분이 멈추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이런 모습이 돼버렸어요..."
마루야마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양손을 붙잡아 주었다.
감사의 기분으로 가슴이 벅찼다.
노도와 같이, 이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환희가 밀려 왔다.
호들갑스러운 표현으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내 맘대로일진 몰라도, 단번에 용서받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미련은 영화, [꿈꾸는 기계]이다.
영화 그 자체는 물론, 참가해 준 스탭에 대해서도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칫하면 지금까지 피땀을 흘려 그려온 컷들이 그 누구의 눈도 닿지 않고 묻힐 가능성이 넘치도록 있으니까.
어찌됐든 콘 사토시가 원작, 각본,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 콘티, 음악 이미지...온갖 이미지 소스를 끌어 안고 있는 것이다.
몰론 작화감독, 미술감독을 비롯해서 많은 스탭들과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잔뜩 있지만, 기본적으로 <콘 사토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만들 수 없는 것 투성이의 내용이다.
그렇게 만든 것은 네 책임이다, 라고 하신다면 그만이지만, 나 나름대로는 세계관을 공유하기 위해 적지않은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 버리고 나니 내가 덕이 부족했던 부분만이 뼈에 사무친다.
스탭 모두에게 참으로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은 이해도 해주길 바란다.
콘 사토시가 <그런 녀석>이었으니까 다소라도 다른 것과는 틀린, 묘한 것을 응축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으니.
상당히 오만한 말투로 들릴 지는 모르지만, 암이니까 좀 봐줘.
나도 어영부영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콘 사토시 사후에도 어떻게든 작품들이 존속할 수 있도록 모자란 머리를 쥐어 짜 왔다.
그렇나 그것도 잔꾀.
마루야마씨한테 꿈꾸는 기계에 대한 염려를 얘기했더니,
"괜찮아. 어떻게든 해볼테니 걱정 말게."
라고 하셨다.
울었다.
완전 오열.
지금까지 영화제작에 있어서도 예산에 있어서도 결례만을 쌓아왔지만, 결국 언제나 마루야마씨가 어떻게 해주셨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난 발전이 없어.
마루야마씨와는 충분히 이야기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콘 사토시의 재능이나 기술이 현재의 업계에 있어 상당히 귀중하다는 걸 약간 실감했다.
재능이 아깝다. 어떻게든 두고 갔으면 좋겠다.
뭐니뭐니 해도 더 매드하우스 마루야마씨가 말씀하시는 것이니 자신감을 다소 기념품으로 가지고 명부로 향할 수 있다는 거다.
분명,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것도 없이, 이상한 발상이나 자잘한 묘사의 기술이 이대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생각해도 아깝지만, 별 수 없지.
그것들을 세상에 낼 기회를 주신 마루야마씨에게는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있다.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콘 사토시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도 행복했습니다.
부모님께 고하는 것은 진짜로 괴로웠다.
원래대로라면 아직 몸이 말을 들을 때 삿포로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 뵙고 암에 대해 고할 셈이었으나, 병의 진행이 원통할 정도로 빨라서 결국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병실에서 전화로 갑작스런 비보를 전하게 되었다.
"저, 췌장암 말기라서 곧 죽게 됐어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정말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느닷없는 소식을 듣는 쪽은 견딜 수 없었겠지만, 그때는 이미 죽음의 예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집에 돌아가, 폐렴의 고비를 어찌저찌 넘겼던 무렵.
일대결심을하고 부모님을 만나기로 했다.
부모님 역시 만나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만나면 괴롭고, 만날 기력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한번 뵙고 싶었다.
이 세상에 낳아주신 은혜에 감사의 말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로 행복했다.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서둘러 가는 것은 처에게도 부모님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제멋대로인 나에게 부모님께서 곧 대응해 주셔서, 다음 날 바로 삿포로에서 집까지 오셨다.
병석에 누운 나를 보시자마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한마디를 잊을 수가 없다.
"미안해! 튼튼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모님과는 짧은 시간 밖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얼굴을 보면 그걸로 모든 게 통할 듯이 생각했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고마워요,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의 자식으로 이 땅 위에 삶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추억과 감사로 가슴이 벅찹니다.
행복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신 것,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다 못 드립니다.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부모보다 먼저 가는 크나큰 불효자이지만, 이 십수 년 간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솜씨를 부리고, 목표를 달성하며, 평가도 나름대로 얻었다.
별로 안 팔렸던 것은 쬐금 유감이지만, 분수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십수 년, 다른 사람 몇 배의 밀도로
살았던 기분이고, 부모님도 내 마음 속을 알아 주셨겠지.
부모님, 마루야마씨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한 짐 던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도 마음에 걸리고, 하지만 최후까지 의지가 되었던 아내에게.
그 사형선고 후 둘이서 몇 번이고 눈물에 젖었었다.
서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혹한 매일이었다.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그런 괴로우면서도 애달픈 나날을 끝까지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선고 후 바로 말해줬던 강인한 한마디 덕택이었다.
"나, 끝까지 함께 달릴테니까."
그 말대로, 나의 걱정따위는 따돌리듯이 여기저기서 밀려오는 요구나 청구를 교통정리하고, 남편의 간병을 어깨너머로 바로 터득하여 척척 해나가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느꼈다.
"내 마누라는 대단하다구."
새삼스럽게 말하지 말라구?
아니아니, 지금까지 생각했던 이상이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요.
내가 죽은 후에도, 분명 능숙하게 콘 사토시를 배웅해 주겠지.
떠올리면, 결혼 이후 늘상 일, 일에 치여 사는 매일을 보내다, 집에서 느긋하게 지낼 시간이 생겼나 했더니 암, 이란 것은 너무한 얘기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것, 거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바로 옆에서 잘 이해해 줬었지. 나는 행복했어, 진짜.
삶에 대해서도, 죽음을 맞이함에 있어서도, 아무리 감사를 해도 다할 수 없어.
고마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물론 아직 잔뜩 남았지만, 일일히 세다 보면 끝이 없다.
매사에는 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그리 받아주는 곳이 없는 자택에서의 터미널 케어를 수락해 주신 주치의 H선생님, 그리고 그 부인이시며 간호사이신 K씨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자택이라는, 의료에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 속에서, 암으로 인한 진통을 갖은 방법으로 끈기있게 제거하여, 죽음이라는 골에 다다를 때까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주셔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그냥도 귀찮게 덩치 크고 거만한 환자를 단순한 일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 무엇보다도 인간적으로 대하여 주셨던 것에 우리 부부가 얼마나 위안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 부처의 인품에 격려받은 일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이 됩니다만 5월 중순에 암 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공사에 걸쳐 엄청난 협력과 노력,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두 명의 친구.
주식회사 KON’STONE의 멤버이자 고교시절부터의 친구 T와 프로듀서 H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보냅니다.
정말 고마웠어.
내 빈약한 어휘로는 적절한 감사의 말을 찾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부부가 함께 신세를 졌네.
두 사람이 없었으면 죽음은 더욱 괴로운 형태로 나와 내 옆에서 간병하는 아내를 집어 삼켰겠지.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로 신세가 많았네.
그래서 말인데, 신세만 져서 미안하네만, 나 죽고 나서 배웅하는 것까지 아내에게 협력해줄 수 없겠는가.
그래 준다면 나도 안심하고 여행길에 오를 수 있어.
마음으로부터 부탁하네.
자...여기까지 긴 문장을 함께하여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것들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펜을 놓겠습니다.
자, 그럼 먼저 갑니다.
- 콘 사토시
사토시 감독님, 감독님께서 가신지 벌써 10년이나 흘렀네요. 감독님께서 가시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동일본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고, 후쿠시마에서는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되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위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방화사건이 일어나서 많은 애니메이션 인재들이 목숨을 잃었고, 10주기가 된 올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몹쓸 질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있음 직한 일들이 매번 터지는 것을 보며 감독님이라면 이런 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한번 상상해봅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진지하게 애니메이션을 배우러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감독님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요. 저 역시 감독님처럼 다재다능한 감독이 되어 많은 훌륭한 스태프들과 걸작은 아니지만 명작 대열에 오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여기에 있고, 감독님은 거기에 계시네요. 그래도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저의 상상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지켜봐 주세요. 세상 사람 모두가 볼 수 있는,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통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못 만들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날까지 힘들 때마다 감독님을 생각하겠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는 10년 전의 게시판이라 감성적인 넋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감독님,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제가 가지 않은 길에서 모든 것을 이루시고 끝내 불타버리신 분을 먼발치에서 기억하며.
흔해빠진 하렘물, 라노류 애니, 모에애니가 넘치는 이미 죽어버린 일본애니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천재 감독이 이렇게 어이없이 병으로 가시다니.. 정말로 일본애니계에는 더할 수 없는 비극이군요.
저는 솔직히 이 분을 잘 모릅니다만.. 본인도 농담일 망정 "덩치 크고 거만하지만 그게 나잖아 좀 봐줘요 암이니까" 이렇게 말할 정도니까요. 유서라고 해서 죽음에 대한 거부나 삶의 후회로만 채워져야 할 필요는 없죠. 더구나 공개되는 유언장인 만큼, 일부러라도 좀 밝은 농담조로 쓴 것이겠죠. "짐승은 죽을때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은 죽을때 그 말이 착하다" 이런 말도 있잖습니까? 죽음을 앞에 둔 글에서, 폼 낼려고 허세나 중2병을 부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더블터킨자이브 //우선 사고가 아닌, 예고된 죽음을 맞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은 물론이요, 전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시지도 못한것 같군요. 먼저 일본이란 나라의 국민성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계신다면 그다지 미학적으로 꾸며진 정서도 아닐뿐더러, 본문 내용중에 유산증여나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무적인 형태의 공식 유언장은 따로 작성되어 사인을 간신히 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지금 보신 이 유언은 작가 자신이 폐렴에서 기사회생한 후, 자택에 돌아와 다시 짧게 나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작가로서 팬들에게 경과를 전해주고, 인사를 하는 내용이네요. 이런 글에서 중2병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다는 님의 신경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원글 갔다가 마지막 뎃글보고 화났음 本 当にお可愛そうに 中 国人、韓 国人、PS派ゲ ーマ ーが身代わりに 死んでしまえば良かったのに 일본에도 이런글에 이상한 뎃글 다는 찌질이들이 있구나..
"참으로 감동적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이런 표현으로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까운 사람을 한 분 잃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고인은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wesker님// 아참. 번역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번역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눈물 맻힌다..정말 좋아하던 작품들의 감독님이신데 이렇게 가시다니 정말 좋은곳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콘 사토시 감독 작품은 파프리카 밖에 본 게 없고, 감독에 대해서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뭔가 느껴지는 게 많네요.
애니메이션계에 자신만의 발자취를 깊게 남기신 분이지요. 이런 게시판에서나마 그 분이 좋은 여행길에 오르시길 마음 깊이 바랍니다.
얼마전 파프리카 블루레이 세일하길레 얼른 샀었는데...이 왠일입니까 T_T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아깝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네요.
번역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곤 사토시 감독의 모습이 이 유언장 하나에 담겨있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끄응.. 나이가 들어가니 눈물선이 약해진다고 그러던가요... 이분 작품은 도쿄대부밖에 안봤고 딱히 팬도 아닙니다만 보면서 울컥했네요. 그리고 이 글 읽으면서 왠지 오다 카즈마사의 '말로 표현할 수 없어'가 머리속에서 울렸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ㅠㅜ 아 이건 있을수 없는 일이야...이건 진짜.... 호리베 히데로씨처럼 갑자기 비명횡사하셨으면 그나마 덜 슬플지도...ㅠㅜ 이번 건 그 충격의 몇배....
보면서 울컥 했음. 번역하신분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ㅠㅠㅠ
안타깝네요.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창작자로써의 감동적인 유언장을 남기셨군요. 먼저 갑니다. 라는 말이 가슴에 푹 박힙니다...
암진단 정기적으로 받아봐야될듯..; ㄷㄷ
아.. 오늘부터 한 5%정도 더 열심히살아야겠네요. 그리고 여러분 빌어먹을 암조심하세요. 진짜로.. 젊다고 방심말고 미리 담배끊고 술조절하고 운동하세요.
흔해빠진 하렘물, 라노류 애니, 모에애니가 넘치는 이미 죽어버린 일본애니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천재 감독이 이렇게 어이없이 병으로 가시다니.. 정말로 일본애니계에는 더할 수 없는 비극이군요.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인데... 잘 봤습니다. ㅠㅠ
아침부터 눈물이......t,.t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ㅠㅠ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닌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냄새가 뭍어나는 유언장이네요.. 지상에서 있었던 행복한 일들만 영혼에 새기고 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블터킨자이브// 그것도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게 볼수 있는것 아닐까요.. 저 상황에 직면하고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어떤 생각이 들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 분을 잘 모릅니다만.. 본인도 농담일 망정 "덩치 크고 거만하지만 그게 나잖아 좀 봐줘요 암이니까" 이렇게 말할 정도니까요. 유서라고 해서 죽음에 대한 거부나 삶의 후회로만 채워져야 할 필요는 없죠. 더구나 공개되는 유언장인 만큼, 일부러라도 좀 밝은 농담조로 쓴 것이겠죠. "짐승은 죽을때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은 죽을때 그 말이 착하다" 이런 말도 있잖습니까? 죽음을 앞에 둔 글에서, 폼 낼려고 허세나 중2병을 부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앗 자고 일어나서 번역할려 했더니 이미 번역한 사람이....
더블터킨자이브 // 생의 끝인 죽음 앞에서 '죽음을 멋있게 보일 계기'라니 참... 우선 죽음 앞에서는 지금의 기분과는 다르게 마음부터가 심란합니다. 우선 건강한 사람 정신과는 다르단 말이죠. 거기에서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을 써도 중2적이다 뭐냐 하니... 대체 어떤 유언장이 님의 구미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유작이 될지도 모르는 꿈꾸는 기계가 꼭 개봉했으면 좋겠네요...
더블터킨자이브//유언장에 중2병적인게 어디있습니까;; 최대한 괜찮은척 해볼려고 하는 고인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시다니... 죽음앞에 두고도 이렇게 유언장을 쓸수 있는 정신력을 이해할수도 없으신가 보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본 작품이라곤 망상대리인? 정도 밖에 없지만...
별게 다 중2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멋진모습으로 사셨고. 이제 떠나버리시는군요.편안히 가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존경 하시는 분이셨는데... 콘사토시 감독 천채 감독으로 유명 애니 좀 보신분들은 다 아실 그럴 작품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것도 감동의 쓰나미 ㅠ_ㅠ) 파프리카(원작자 아이큐160과천재 감독이 만나서탄생된 작품) 천년여우(감동의 쓰나미) 퍼펙트블루(반전과 소름을 처음 느끼게 해줌) 극장판으로 상영됐던 저 4개의 작품들은 상당히 유명하고 스토리도 정말 예술 애니좀 보신분들은 다 보셨을 겁니다. 망상대리인 tv판 흔해 빠진 로리물과 단순한 캐릭터 향연의 스토리가 아닌 내용적으로나 캐릭터의 개성이나 뭐하나 빠질게 없었던 천재 감독 죽는 그순간에도 자신이 준비 중인 작품 생각을 하고 그걸 아직 완성 못했다는 거에 대해서 오열을 하며 울었고ㅠ_ㅠ정말 모든 그림 그리시는 분들이 닮고 싶어 하는 모습이고 죽는 그순간까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멋진 모습 자식을 사랑하는 모든 부모님의 마음 미안해! 튼튼하게 낳아주지 못해서...ㅠ_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_ㅠ 꿈꾸는 기계가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아까운 인재.
대단한 재능과 실력의 애니메이션 감독이 세상을 떠나셨군요... 이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시는 마지막 길까지 작품을 남겨주신 진정한 크리에이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천년여우, 퍼팩트 블루, 파프리카 같은 작품은 당분간 만날 수가 없겠네요...ㅠㅠ
정말 글 잘봤습니다. 다른 얘기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보면 미야자키옹이 대단해 보이는군요. 다른 분들은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는 기계 꼭 개봉하길... 천재 감독이 죽었구나 에휴..
더블터킨자이브 //우선 사고가 아닌, 예고된 죽음을 맞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은 물론이요, 전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시지도 못한것 같군요. 먼저 일본이란 나라의 국민성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계신다면 그다지 미학적으로 꾸며진 정서도 아닐뿐더러, 본문 내용중에 유산증여나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무적인 형태의 공식 유언장은 따로 작성되어 사인을 간신히 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지금 보신 이 유언은 작가 자신이 폐렴에서 기사회생한 후, 자택에 돌아와 다시 짧게 나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작가로서 팬들에게 경과를 전해주고, 인사를 하는 내용이네요. 이런 글에서 중2병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다는 님의 신경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도 어제 번역하면서...눈물을 흘렸네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천년여우' 극장판을 보고 감탄하여 이 사람이 만든걸 찾아보고 '망상대리인' '파프리카'등을 알게되고 아 이런 세계관을 만드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경탄했었는데 .. 고인의 명복을. 천년여우dvd는 잘 보관하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2병이라니..그럼, 유언장에는 나 죽기 싫어어~ 라고 써야 진솔하게 쓴건가?ㅋㅋ
병♡은 무시하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경대부,퍼팩트 블루,천년여우 잊지 않을 깨여...
중2병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 같은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블터킨자이브 // 저 유언장을 중2적이라고 하면 자신이 대단히 쿨한 사람처럼 보일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조금 어의없네요.
미야자키 감독을 넘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거장 후보였는데...진심으로 안타까울 따름...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작이 되는 꿈꾸는 기계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번역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ㅠ;
아.. 감동... 번역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재밌는 사람이 많은것 같네요.. 이 루리웹만해도 많은데 세상이라는 단위로 퍼지면 얼마나 많을까요 ㅎㅎ 유언장을 앞에두고 중2병 이라니.. 정말 우스워서 어떻게 써볼말이 없네요;; 저분은 무슨 사람목숨이 몇개는 되는줄 아나보네요.. 단 한순간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진실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죽음을 앞둔 순간일겁니다. 그 죽음을앞둔 유언장을 읽고나서 한다는 말이 중2병이라니 정말 ....ㅎㅎㅎ 유언장의 원문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저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콘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얼마나 많은 저분의 눈물이 묻어나 있을지.. 생각은 해 보셨는지.. 뭐.. 그런것까지 생각할줄 안다면 죽기전에 멋지게보이네 어쩌네..이런 개념없는말을 내뱉지는 않겠죠^^
아 정말이지....안타까운 슬픈일이네요..
뭔가.. 생명력을 너무 빠른 시간에 퍼부으신게 아닐까 라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더블터킨자이브//그렇게 쿨하신 당신은 정작 자신의 죽음이 닥쳐올 때 눈물이나 질질 짤 것에 대해선 생각안해봤나보군요..설사 자신의 죽음을 미화했다 한들 예술가가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기는 외침이란 생각은 안해봤나요? 유언장에 대고 중2병이라고 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글은 설득력(?)을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막말로 죽음마저 아름답게 가는 것이 쉬운줄 안다면 단단히 중2병이시네요..ㅉㅉ 잡설은 그만하고...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적 떠나서 좋은 예술가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슬프네요..
더블터킨자이브//알았으니까 댁 죽을땐 유언장쓰지말고 그냥 가세요?
번역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ㅠ.ㅠ너무 슬픕니다. 이런분이 이렇게 일찍 가실줄이야.이분의 작품을 앞으로도 더더욱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젠 마음속으로만 담아야 한다니...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좀 퍼가도 될까요? 더 많은 분들께 고인의 마지막 마음 여기저기 많이 전달하고 싶습니다ㅜ.ㅜ
정말 천년여우나 파프리카는 로리 뽕빨이 넘쳐나는 다른 애니와 다르게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쳐나는 질적으로 다른 애니였는데 정말 아까운 인재 한 분 가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일본 문학이 중2 병 그럽지만 일문 문체로 써진 모든 글이 중2병 스럽다 고 하면 이건 뭐
아 정말 눈물이 나는군요.. 번역 감사합니다.. 콘 사토시 감독님 유언장을 보니 인생에서의 성공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믿을만한 친구들, 실력을 믿고 밀어주는 사장, 함께 슬픔을 나누는 부인,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으니..
다 좋은데 리플 단 하나가 초를 치네... 전 퍼펙트 블루 하나밖에 잘 못봤지만, 어쨌든 글 한문장 한문장에서 뭔가 울컥하네요... 잘 가시길...
정말 한문장 한문장마다 고인의 감정이 전달되네요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신 분인데... 매우 슬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이게 중2병이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중2병의 정점인가요? 제가보기에 죽음을 상당히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끝까지 그나마 행복하실 수 있던 분 같았고, 또한 매우 강인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R웹 재가입이후, 별로 진지하게 코멘트 붙일 생각은 없었는데 이거 보고있으니 진짜 뭐라고할지... "이 사람, 진짜 여러가지 생각을 마지막에 할수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듬 평소에 잊고있던 것이나, 평소에 생각하지 않은부분들을 5월의 선고이후에 한번에 전부 하고싶어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글적는게 워낙 서툴러서 잘은못적겠지만 그냥 "마지막에 최대한 후회남기지않고" 편히 준비하는 자세가 보여지는듯... 그런데 솔직히 "내가 세상의최고다, 나는 달라 나는 선택받았어" 라고하는 성향인 그 세간의 중2병인지 뭔지하고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뭐라고할지, 쉽게 말하자면 감수성(?) 아무튼 그런느낌 "내가 지금 생각하는것을 최대한 솔직하게 전하고싶다" 라는느낌이 전해져 오는거 같습니다 병원에 몇번가면서 심장이나 기타등등의 문제때문에 불치병을 안거나 또는 앞으로 얼마 살지못하는 분들을 근처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그러한분들도 항상 하는말이 이거였죠 "나, 기왕이면 여기말고 집에가서 죽고싶다" 라고 역시, 삶의끝을 맞이하는곳은 차가운병실보다는 따스한 자신의 집인거 같군요
일단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마지막을 남기는 단 하나의 마지막 문서인데 멋지게 할수도있고, 또한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서 적을수도 있겠죠 기계적이고 사무적이고 전형적인 글로 작성해서야 워드문서 정도밖에 안되겟고요 글이라는게 감정을 담아야 하는글이라면, 최대한 솔직하게 적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본인도 삶의마지막에 후회도 미련도없이 만족할수 있게될것이고요 전 그런점에서 유언의내용이 마치 삶의페이지를 기록하는 글 같아서 더더욱 마음에 들어보이네요 . .. ... 아, 간만에 코멘트 진지하게 적어버렸어(...)
번역하시느라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추천했습니다 ㅡ0ㅡ/;;
더블터킨자이브//생각하는 꼬라지 하고는 ㅡㅡ
번역 감사드립니다. 역시 마무리도 멋있게 가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글에 이런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정말 단하나의 리플이 초를 치는군요. 한 5초 정도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하시고 글을 쓰시는게 어떨련지요... 뭐 일종의 열폭이라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요.
인생지사 새옹지마.. 인생무상.. 술 담배 끊고 식습관 적절히 조절하고 운동하는게 답인듯..
술은 못 끊겠지만 담배는 끊읍시다..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뭐라고 해야할지... 유언장인데도 뭔가 글을 보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슬픈 소식에 중2드립이라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블터킨자이브//이미 꼬리내린 중2임... 이런 반응 나올줄 알고 건드린거 겠지요.
시♡...어떤 삶을 살면 유언장을 보고 죽음을 멋있게 보일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망발을 할 수 있는거냐. 사이코패스냐?
대부분 사람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처음에는 죽기싫어 발버둥치다가 점점 그 기분이 사그라들고 나중엔 죽음도 담담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분은 지금 고비를 넘기셨을 때 글을 썼으니 멋있어보이려고 쓴것보단 그냥 진솔하게 적으신거 같은데요... 파프리카 재밌게 봤습니다ㅠ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 후... 죄송합니다.
마지막글은 한줌 미련없이 떠난것이 멋있습니다. 마음에는 미련있겠지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내용 뭉클하네요..
더블터킨자이브//그럼 댁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유언장이 뭔데? 답글이나 한 번 좀 보자
잘 읽었습니다. 번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진솔함이 넘치는 유언장이랄까요. 작품들을 다시 리마인드 해야겠네요 하...
더블어쩌구// 너같은놈을 중2병이라고 하는거란다.. 남들 공감하는 화제에 공감 못하는척, 나는 남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척. 실지론 그닥 개성도 없으면서 말야. 그러다 너처럼 남들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이 되는거지. 가서 오락이나해라.
눈물이 날거같네요 7월 7일에서 한달 넘게 버티셨으니 그동안 못해보신거 다 해보셨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세에서도 그 상상력 또 발휘해 주세요.
원글 갔다가 마지막 뎃글보고 화났음 本 当にお可愛そうに 中 国人、韓 国人、PS派ゲ ーマ ーが身代わりに 死んでしまえば良かったのに 일본에도 이런글에 이상한 뎃글 다는 찌질이들이 있구나..
병석에 누운 나를 보시자마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한마디를 잊을 수가 없다. "미안해! 튼튼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진짜 눈물나내요. 죽는 그날까지도 자기가 하다못한 작품 걱정을 하며 울다니,. ...이 애니메이션계에 둘도 없는 천재가 이렇게 가다니..너무 안타까움.
더블터킨자이브// 생각좀 하고 사세요.... 당신의 그런생각은 유치원생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사람이 자신의 일을 저렇게 침착하게 쓴다는것도 대단한겁니다... wesker// 번역하느라 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분이 돌아가셨네요..... 에휴.....
다른사람의 유언장을 읽고 눈물이 나긴 첨이네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던 분이었는데..이렇게 떠나셔서 정말 아쉽고 안타깝네요. 정말 멋진 작품들을 세상에 남겨주셔서 감사하구요..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길 빌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aday//혹시 못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해석하자면.. 정말 불쌍하게도 중국인, 한국인, PS파(플스얘기인듯) 게이머가 대신 죽어버렸으면 괜찮았을텐데..
아니, 아니? 그럼 난 죽기 싫어 우아아앙 ㅠ ㅠ 이렇게 도배되어야 유언장입니까?
찌질이라는 건 일본이고 한국이고 없는 나라가 있을 리 없죠..
뭐 각자 생각이 다르니까 무작정 저런 걸 곱게 봐라.멋있게 봐라 할 순 없죠 하지만 저런 건 중이라고 하시면 위인들 무수한 유언들은 죄다 중2병이니 뭐니 그 괴상망칙한 신조어로 비웃을 거 뻔해보입니다요 촛불을 켜라..죽기 전에 어둠 속에서 헤매이고 싶지 않다.자아..죽음이여 어서 오거라.내 불을 밝히고 너를 웃으며 마중나가리라 (O.헨리) 참 중이병적 유언이겠군용?이런 거.
좋은작품 정말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죽을때도 리플에 신경써야하는 불쌍한 유명인들 쯧쯧...
유언장 번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슬프네요..
콘 사토시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
유언장도 슬프지만 이 나라에 이거 가지고 중2병 타령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더 슬퍼.
솔직히 누군지는 전혀 모르지만 슬프네...
참 어처구니 없는 댓글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울고 싶은데 때려주는 기분이라 속이 뒤틀리는 걸 더 참기가 어렵네요. 아... 요즘 세상은 열 뻗치게 하는 일이 왤케 많아.
싸질러 놓고 와서 보지도 않는 모양.. 정말 배설 그 자체.
하아...부고를 듣고는 실감이 안났는데 유언장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읽다가 눈물이...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예요.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췌장암에 왜 순환기과 의사가 진단을 하는거죠?? 췌장암은 소화기과 담당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