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정치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3) - 어라이즈와 뮤즈, 카페에서 아이돌을 논하다
학교를 통일한 신생권력집단 뮤즈는 전국제패를 위해 러브라이브에 출전한다. 애니메이션 2기 3화에는 스쿨아이돌의 정점에 위치한 어라이즈와 뮤즈의 회동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 때문에 문제가 된 인물이 있었으니...
말 한마디 잘못해서 2기 내내 허세돌, 망언돌, 굽신돌로 까이고 있는 에리치카다.
그런데 필자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에리가 이렇게 허당스러운 인물인가? 비록 패배하긴 했으나 에리는 패왕 호노카와 호각을 다퉜고 한때 오토노키자카 학원의 정점에 군림했던 인물이다. 그녀의 정치적 감각과 상황판단능력과 두둑한 배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 에리가 어라이즈에게 쫄아서 설설 기었다는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되지 않는다.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러브라이브는 뜬금없어 보이는 장면에도 정치적 상징과 의미가 담겨져있다. 이 사건 또한 보다 깊은, 에리치카의 정치적 의도와 속내가 숨겨져있다는 게 합리적인 추측일 것이다.
필자는 3화를 보고 삼국지의 유명한 일화를 떠올렸다.
煮酒論英雄(자주논영웅)
희대의 라이벌이었던 조조와 유비가 술자리에서 영웅을 논한 사건이다.
조조는 유비가 영웅의 그릇임을 알아보고 어느 날 자기 집 후원으로 청해 술을 마시다가 '지금 천하의 영웅은 오직 그대 유비와 나 조조 뿐이요. 원소 같은 놈들은 영웅이라 할 수 없소' 떠보며 유비의 속마음을 알고자 한다. 이 때 유비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켰다고 여겨 수저를 떨어뜨리는데 때마침 번개 치는 소리에 놀랐다는 듯이 둘러대 조조의 의심에서 벗어난다.
실제 정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이 사건은, 유비를 강하게 의식하는 조조의 견제와 속마음을 숨기려는 유비의 처세술이 돋보인다. 술자리에서 오간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치열한 정치적 밀당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웅들의 기싸움이고, 정치인들의 대화이다.
어라이즈와 뮤즈의 대화도 마찬가지 아닐까? 겉으로는 서로 칭찬하며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이 두 그룹은 전국제패 과정에서 무조건 부딪히게 되어있는 라이벌이다. 아무 이유없이 둘러앉아서 노닥거릴 사정이 없다. 어라이즈가 뮤즈 멤버들을 억지로 초대한 것은 속마음을 떠보려는 저의가 있는게 분명하다. 조조가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유비의 비범함을 눈치채고 견제했듯이, 이미 스쿨아이돌의 정점에 오른 어라이즈는 이제 막 러브라이브에 출전한 뮤즈의 무서움을 꿰뚫어 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애니에서는 생략됐지만 어라이즈와 뮤즈 멤버들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이제 에리치카가 왜 그리 약한 모습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뮤즈 멤버들 입장에서 보면 이곳은 적진 한가운데인 UTX 내부 카페이다. 속마음을 함부로 내비칠래야 내비칠수가 없는 장소인 것이다. 뮤즈의 9명 중 정치적 감각이 호노카 다음으로 뛰어난 에리는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젓가락을 떨어뜨린 유비처럼 견제를 피하고자 했다. 역시 한때나마 학교를 제패하고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노련한 정치인답다.
우리는 이제, 에리를 허세돌이 아닌 정치돌, 눈치돌이라 불러야한다.
필자의 이런 추측을 끝까지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3화에서 뮤즈가 어라이즈와 따로 떨어져 공연을 지켜보는 장면을 살펴보았다.
더이상 눈치를 볼 필요도 없으니 에리의 당당한 모습이 다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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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돌 맞네.
더 이상 이 만화를 가볍게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아마스 얘기를 하는데 왜 본가가 아닌 제노그라시아부터 떠올리는거죠? (부들부들)
황제도 주워먹고 과부도 주워먹고.....
본편하고 붙으면 어라이즈가 정말 초보자가 되니까?
아니야! 이건... 그러니까 여긴 어라이즈 앞마당이니까 어딘가에 있을 보이지 않는 cctv를 의식해서.... 허세돌 맞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이상 이 만화를 가볍게 볼 수 없게 되었다
삼국 정말 재밌게 봤죠. 뭐든 주워먹고 있는 조조가 진짜 귀여움. (...)
황제도 주워먹고 과부도 주워먹고.....
순욱 : 승상은 여자를 좋아하신다오. 그것도 남의 여자를 아주 좋아하시지
조강지처가 좋더라~
조조 조강지처는 조조가 과부 먹다가 공격당하고 큰아들 죽은 것 때문에 빡쳐서 가출하고 다시는 안돌아 왔습니다
조조 : 아줌마~너무 좋아~
저 삼국지 더빙판 너무 재밌었는데 시간대가 안맞아서 보다말다보다말다....성우들 목소리가 자동재생되는 느낌이에요 ㅠㅠ
사실 천둥소리에 놀란게 아니라 호본좌가 천둥을 치게 만든뒤 놀란척 한거라네요
에리 정말 귀여워요 하악하악~
虛勢突(허세돌) 絵里恥家(에리치가)
아아마스 얘기를 하는데 왜 본가가 아닌 제노그라시아부터 떠올리는거죠? (부들부들)
덕분에 이해하고 갑니다. 제노그라시아ㅋㅋㅋㅋㅋ
본편하고 붙으면 어라이즈가 정말 초보자가 되니까?
어라이즈가 본게 제노그라시아 뿐이랩니다
같은 선라이즈 제작이 아이마스 제노그라시아
캬 이분 최소 정치인
아 님!! 스토리 기획력 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글 넘 좋아죠. 뇌속에 엔돌핀을 자동 생성해주네.
아니야! 이건... 그러니까 여긴 어라이즈 앞마당이니까 어딘가에 있을 보이지 않는 cctv를 의식해서.... 허세돌 맞네.
삼국지의 저 사건이랑 러브라이브 사진들의 자막을 비교해보니까 진짜 웃기네요 ㅋㅋ 글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쓰시고^^
근데 삼국지 저장면은 레알 멋짐
위로는 덕후들의 취향을 알고 아래로는 학교를 촉촉하게 만드는 자들이지 대사 필력이 장난아니시네요 ㅋㅋㅋㅋ
정주행 끝. 추천이 한번밖에 안 눌러지는게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
역시 아이돌 사가 전 수호지와 비슷하다 느겼는데 삼국지와 비견 해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
1~2편보다 훨씬 재밌네요! 1~2편도 재밌게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