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어요.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비바...?...일리가.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장면.
이번 분기 작품 중 그래도 인상적인 설정, 그림체, 디자인, 전투씬, 깔끔한 엔딩을 달성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뻔한 다다에리-오카에리라는 전형적인 엔딩입니다. 높임체를 쓰니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앞으로도 갑철성에 타 선로를 돌며 카바네와 싸워야하는 운명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라는 엔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갑철성 사람들의 싸움은 카바네와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간의 의심이었고, 따라서 갑철성 인물들의 싸움은 끝이났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이 작품은 생존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자칫 지나치면 전체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만 잘 피했습니다.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서로 편을 가르고 싸우지만 또한 그렇기에 서로를 돕는다는 내용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코마는 시작부터 인간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주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완성형 인물입니다. 단지 이코마는 자신의 주장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무너졌다가 회복하지만 이 부분은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지막화에 아야메와 호즈미가 이코마로부터 감화되어 인간성을 확립하며, 사람들/비바에게 전달하는 것이 인물의 성장을 통해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엔딩입니다. 아야메는 단지 영주의 딸일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갈수록 점점 훌륭한 지도자가 됩니다. 이코마의 이상을 전달받아 부족했던 전달력을 채워주는 인물입니다. 1화에서 이코마가 인간을 위해 카바네리화 되는 장면과 이미 카바네리가 되었기에 카바네를 쉽게 죽이는 무메이의 장면의 대비는 흥미로웠습니다. 무메이는 카바네리가 되어 인간성을 버린 뒤의 사람이고 다시 인간성을 회복하는 인물입니다. 비바의 등장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비바야말로 인간으로서 인간이 아닌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등장인물이었습니다. 중간 칠석도 있었지만 아야메와 무메이의 확실한 인간성 회복을 위해선 비바와 결판은 필수였습니다. 무메이는 자신의 의지인 미래를 표현했고, 아야메는 지도자로서 다른 길을 제시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분량배분의 실패라고 봅니다. 비바에 대한 내용이 11화까진 너무 길어 비바를 변명하는듯 했고, 정작 마지막 심경 변화를 표현하기엔 짧은 대사로만 전달하다보니 의아한 인물이 되버립니다.
비바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공포를 느껴 자신을 버렸다는걸 압니다. 공포심이 인간끼리 싸우게 만드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기라고 깨닫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가져다주는걸로 먹고살며 안전한 곳에 피해있는 금강각을 파괴했습니다. 금강각 파괴와 아버지를 죽여 복수를 달성했는데 생각만큼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12화의 첫 대사입니다.
비바는 애니메이션 등장이후로 공포심을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비바는 자신이 강력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무서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강하지도 않으면서 자기와 같이 두려움이 없는 이코마를 만납니다. (11화에 비바가 못 보는 사이 이코마는 모든 걸 극복했습니다.) 비바는 이코마에 의아함을 느끼고 그것이 뭔지 알고 싶은 것이고, 이해할 수 없기에 공격합니다. 바로 자기가 말한 것처럼요. 이코마를 쓰러뜨린다면, 더이상 이코마와 같은 알 수 없는 존재는 없어질테니까요.
비바가 선한 인물이어서 이코마에게 백색약을 쏜건 아닐겁니다. 비바로서는 이코마를 알 수 없는 이유는 흑색약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준이 높은 적을 만난다면 그를 자기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흔한 방어기제입니다. 이코마에게 백색약을 발사해 이제 비바가 잘 아는 존재가 되버렸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백색약을 먹은 호즈미의 답변에 공포만이 모든 게 아니라, 미래라는 걸 위해 움직인다는 걸 깨닫고 사망합니다. (호즈미가 비바와 결착을 지어야만 구해지는 여주인공이 아니게 되지요.)
백색약으로 무메이도 이코마도 카바네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갑철성에 탄 사람들은 인간-괴물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 정말 도와야할 대상이 인간이라는 점을 망각하진 않을겁니다. 인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줄 알며 인간이 도와야 할 대상이 인간이란걸 잊지 않는 인간, 바로 카바네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주제에 걸맞는 제목선정이라고 봅니다. (물론 희생이라는 건 전체주의 색체로 흘러갈수도 있습니다. 자살 주머니와 같은 내용이죠. 하지만 인류라는 범주에선 애매하지요. 또한 강요되는 희생이 아니라 자발적이라는 점으로 잘 넘어갔다고 봅니다.)
좀비물, 스팀펑크, 인간찬가를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결국 비바 본인도 카바네리였고.. 이코마한테 팔 날아가면서 한 대사를 보면 자기 스스로도 결국 겁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걸 억지로라도 억누르고 무시하기 위해 이리저리 때리고 부수고 다녔던 걸지도요.
엔딩은 깔끔했지만...비바 분량이 지나치게 많았던 게 아쉬웠어요.
여자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싸대기 날릴때 정말 사이다~~~ ㅋ
결국 비바 본인도 카바네리였고.. 이코마한테 팔 날아가면서 한 대사를 보면 자기 스스로도 결국 겁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걸 억지로라도 억누르고 무시하기 위해 이리저리 때리고 부수고 다녔던 걸지도요.
어차피 분량안에 제대로 묘사 못할 케릭터였으면 그냥 비바를 빼버리는게 차라리 나았을텐데 길크때도 그렇고 불필요하게 이런 집착을 보이는게 아쉽네요
저랑 같은 의견이시네요. 다 좋은데 비바에 관한 모든것이 이상하게 만들어버리는
샬롯, 철혈, 알드노아 : 응 아니야
도대체 뭣때문에 민간인들이 저렇게 많이 죽었어야 하는지.... 뭔가 좀더 2쿨이었으면 비바의 목적이 좀더 설득력 있게 서술되었을텐데 이모저모 아쉬운 애니죠.
다 좋은데 비바 VS 이코마 전개가 너무 싱거웠고, 쿠로게무리 VS 각성 이코마도 나름 기대했는데 안나와서...(후자는 전개 상 나오기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마무리 자체는 괜찮았지만 중요한 전투 부분에서 김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작화도 왠지 좀 떨어진 느낌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작품을 끝내는 대사가....몸은 괜찮아? 이코마 이거! 라니...=_=;;; 이코마 독백이라던가로 해서 앞으로의 결심 같은 걸로 끝나면 안 되는 거였나... 뭔가 아쉬웠어요.
분량이 한 2,3화 정도만 더 있었으면 했네요 너무 급결말이어서 싱겁게 끝난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