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5년작 공각기동대
2004년작 이노센스
카미야마 켄지 감독의
2002년작 공각기동대 SAC
2005년작 공각기동대 SAC 2nd GIG
2006년작 공각기동대 SAC SSS
이 작품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작만화를 다른 각자 독자적으로 해석, 재조합해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어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켰죠.
(이노센스는 제외해야되려나요?)
그리고 이후, 2013년에 나온 공각기동대 어라이즈는
성우진의 전면교체, 캐릭터의 성격 변화, 위의 작품들보다 떨어지는 독창성 등등으로
그닥 호평을 못받, 아니 오히려 혹평을 받았는데....
이하 실사판 스포.
오늘 개봉한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보고나니 어라이즈를 재평가하게되더군요.
이름만 공각기동대이고
세계관도 전혀 다르며
...솔직히 레지던트 이블 실사판이 원작을 더 잘 살린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괴상합니다.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가 맛있는 짜장면,
카미야마 켄지의 공각기동대가 맛있는 짬뽕이라면
이번 공각기동대는
둘을 섞어서
믹서기에 갈아낸 것 같습니다.
루퍼스 샌더스라는 이름의 믹서기에요.
햐 진짜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소재로 이런 똥을 만들지?"란 생각을 했는데
공각기동대도 역시나...
일단 어라이즈도 손대지 못하였던 공각기동대의 탄탄한 세계관을
과감하게 수정하여
공각기동대보다도 더 현재에 가까운 괴상한 세계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신을 의체화한 사이보그는 소령이 첫 사례로 나온 세계인데다가
전뇌화 설정에 대해선 대체 어디다 버리고 왔으며
공안9과 대원들은 맨몸이 대부분이고
아라마키 과장은 서부극의 카우보이가 되었으며
공안9과라는 정보기관이 벌이는 첩보전은 어디다 팔아먹었으며
무엇보다도
공각기동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전자전, 해킹전에 대한 묘사가 없..
아니 있긴한데 완전 눈꼽만큼.
예를들어 SAC의 경우
소령은 관료를 인질로 잡은 게이샤 로봇의 머리를 주저없이 날리고
게이샤 로봇을 해킹한 해커를 찾기위해 바로 로봇에 접속하죠.
허나 실사판에서는
게이샤 로봇을 쏘는 것도 망설이며,
쏘고 나서도 해킹은 커녕 의미불명의 자아성찰 시간을 갖고
해킹은 연구소로 로봇을 운반한 뒤에야 이뤄집니다.
다이나믹 하지도 않고 긴장감도 없고...
이외에도 수많은 까일거리가 있지만
차마 다 말하지 못하겠네요.
4DX 할인받아서 5천원에 봤는데
5천원과 2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차라리 로또사고 잠이나 잘껄.
어라이즈에서는 캐릭터들이 망가지더니
실사판에서는 캐릭터와 세계관이 다 망가져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진심으로 안보시길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기존 공각기동대 팬들이라면 더더욱.
덧.
예고편에서 "여기는 메이저"라는 자막이 오역이라고 많이 까였는데
진짴ㅋㅋㅋ이겤ㅋㅋㅋㅋ
오역이 아닙니다.
소령의 작중 "이름"이 "메이저 뭐시기 뭐시기"로 나와욬ㅋㅋㅋㅋ
"마이네임이즈 메이저 뭐시기 뭐시기~"하는데
와..진짜.....
덧2.
그래도 영화화 덕분에 한국에서 구하는게 불가능했던 원작 만화가 재번역되서 재춣판된건 고마울따름.
저도 방금전 회사에서 몰래 빠져나와서 평택 메가박스에서 감상했습니다. 감상은..."그냥 회사에서 일하는게 나았겠다."입니다.
예산이 얼마정도 투자되었는지 모르나, 처음부터 AAA급 작품이 아니였으니. 애니에서 보여준 설정과 액션을 살리려면 CG작업이 필수적인데, 얼마나 보여주었는지 아직 모르겠네요.
저도 한번 1995년판 봐야겠네요
저도 방금전 회사에서 몰래 빠져나와서 평택 메가박스에서 감상했습니다. 감상은..."그냥 회사에서 일하는게 나았겠다."입니다.
오늘 낮에 집에 오다가 극장에서 충동관람 할까 하다 그냥 왔는데 옳은 선택이었군요;;;
저는 공각기동대를 학교 도서관에 있는 S.A.C 극장판(맞나?) 1,2기만 봐서 원작이나 그 외의 극장판은 잘 모르겠으나 보면서 공각기동대보다는 로보캅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A.C에서 남은건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장판이고 어두운 분위기이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를 보신것 같네요. SAC 는 TV 시리즈이고 1기,2기,OVA 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화의 좋은점이 있다면 20년간 보지못한 코믹스의 뒷부분을 볼 기회가 생겼다는게 있습니다. 돈 생기는 대로 냉큼 주문했내요.
1, 1.5는 꽤 재밌는데 2는 정말 내용이 안드로메다+작가의 폭주로 인해서 너무 난해하더군요; 그래도 읽어보니 SAC 1, 2에서 얼마나 원작에 나온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여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배송이 오는대로 빨리 보고싶내요 :)
영상자체는 좋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때에도 다소 진부한 주제였던 주제에 대해 과감한 해답을 던졌던 기존작이었는데 이번 영화는 더더욱 진부한 소재고 더더욱 진부한 결말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