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은 시덥잖은 사에카노 리뷰 글입니다
이전 글과 같이 읽어주시면 더욱 재밌으니 되도록 다른 글들도 같이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굽신굽신)
일련의 사건 이후로 토모야와 에리리의 관계는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에리리는 츤데레스런 태도를 버리고 토모야에게 거리낌 없이 호의를 드러내며
토모야는 자신이 에리리와 러브러브한(???) 관계란걸 제대로 의식하게 되죠
지금껏 현실의 여성이 보내오는 호의도, 자신이 가진 호감도 적극적으로 부정하던걸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태도입니다
거기에 약간이나마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에리리는 더 이상 주위의 시선을 살피지 않게 됐습니다
머 양갓집 규수가 양가집 규수처럼 행동하고 다니는게 딱히 거짓된 모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아무튼간에 본래의 호구스런 모습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어졌죠
다만 토모야는 에리리와 꽁냥꽁냥거리는게 마냥 싫지만은 않지만
현실 여성과 이렇게 오글거리는 관계를 유지하는게 너무 오랜만인지라, 에리리의 과감한 어프로치에 살짝 어색함을 느낍니다 ㅋ
「선배가 우리한테 말을 걸다니, 신기한 일도 다 있네요!」
「왜냐하면 윤리 군과 곧 작별하게 되잖아.」
이 시점에서 블레싱 소프트웨어의 멤버들은 서클의 해체가 가까워졌다는걸 다들 깨달은 상태입니다
우타하의 대학 진학이나, 토모야의 수험 같은 현실적인 이유는 둘째치고
대다수의 멤버들이 토모야와 가까워지는게 목적이지, 순수하게 게임 제작이 목표인게 아니었던 이상
더 이상 게임 제작을 계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토모야도 5권에서 모놀로그로 우타하와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지막 축제라고 지칭했던거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토모야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된 우타하도 졸업을 작별이라 지칭합니다
올해 들어서부터 카토는 항상 '종이 울리기 1분 전'에 등교해서,
항상 '종례 후 1분 안'에 하교했다.
그녀는 명확하게 반역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카토가 토모야와 일부러 거리를 두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 우선 게임은 완성 되었으니 자신의 역할은 끝났고
-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자신이 토모야&에리리 커플(???) 근처에 있어봤자 좋을 일이 없으며
- 본인도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고
- 철저하게 토모야를 피하다 보면 저쪽도 자신을 잊게 되어 관계가 자연소멸 할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처절한 오판이죠 =ㅅ=;;
토모야가 신포도를 바라보는 여우짓을 하두 많이 하다보니 카토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토모야는 우타하와 에리리에게 애정을 품고 있는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카토에게 이성으로서 완전히 반해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카토가 철저하게 밀어내봤자 자연소멸은 커녕 카토를 향한 마음이 더 커질수 밖에 없죠
거기에 이쪽도 어디사는 집착 쩌는 흑발롱 히로인처럼 토모야에 대한 마음의 쉬이 접히지 않아 고민중이고요 ㅋㅋ
도대체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소설책 반권 밖에 안되는 분량을 읽고도 누가 쓴건지 단박에 알아 맞추는건가
원작에서는 밤 9시에 에리라가 토모야의 방에 찾아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건네준뒤, 6시간 가량 꽁냥꽁냥거리는 진히로인급 이벤트였습니다만
아쉽게도 애니는 통학로에서 초콜릿을 건네주는걸로 변경 되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6권 이벤트는 에리리 뿐만 아니라, 토모야의 태도에도 큰 변화를 줬습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이라는, 누가봐도 노골적인 호의의 표시를 받으면서도
그 어떠한 사족이나 현실 부정도 가미하지 않고, 순수하게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 들이죠
에리리는 애니메이션 방송이 끝난 새벽 세 시에 돌아갔다. 그렇다. 밸런타인데이 오후 아홉 시부터 새벽 세 시까지라고 하는,
그렇고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여섯 시간 동안, 한방에서 단둘이 어깨를 마주대고 나란히 앉아있었는데도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따, 딱히 기대 같은 건 안했거든?
눈곱만큼도 의식 안했다고!
심지어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해소된 덕분인지 평소 윤리 의식에 집착하던 태도는 갖다 버리고
은근슬쩍 에리리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하길 대놓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머 비록 대놓고 꽁냥꽁냥거리는 장면은 안 나왔습니다만
당분 농도 하나만큼은 원작에 꿇리지 않는것 같군요 ㅋㅋㅋ
그나저나 글로 볼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그딴여자의 히로인력이 어마어마 하군요 o_o
하지만 모든 일이 이렇게 순탄하게만 흐른다면 그딴여자가 아니겠죠
이 두사람이 현재 러브러브 상태를 유지하는건 순수한 애정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토모야는 카토가 자신을 멀리한다는 현실로부터
에리리는 자신의 그 날의 그림을 재현할수 없다는 현실로부터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 서로를 도피처로 삼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더라도 이 둘이 진짜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죠
우선 에리리는 아직도 토모야란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토모야는 카토나 우타하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카토는 말할 필요도 없고, 우타하가 졸업에 대해 언급할때마다 가슴이 저릿하다고 독백을 하거나
우타하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다른 게임을 제작하면서까지 그녀와의 연결 고리는 유지할려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우타하는 토모야를 반쯤 포기한 상태입니다
머, 이후 모종의 사건을 겪으시며 다시 토모야에 대한 연정을 활활 불태우십니다만...
4화에서 이제 그만 집착을 멈추고 싶다는 말을 실현하듯이
여자로서의 자신보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택하며 에리리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잠깐 빠져서 토모야의 행동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타하는 토모야의 현 태도를 지적하며, 토모야가 에리리를 과보호하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우타하의 발언이 완전히 틀린건 아니죠
에리리가 그림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토모야는 그녀의 태도를 지적하거나, 상황 개선을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습니다.
허나 이건 단순히 에리리에 대한 과한 걱정으로 인해 필요한 일을 못하고 있는게 아니라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에 에리리의 응석을 받아주고 있는거죠
전에도 언급했지만 토모야는 인물 그 자체를 좋아하지, 그 사람의 작품이나 실력에 호의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토모야가 진정으로 좋아했던건 에리리 본인이지, 에리리의 그림은 아니었죠
물론, 에리리의 그림을 좋아하는 한명의 덕후로서 마음 한켠에 아쉬움은 있을겁니다만
그림을 그리지 못하더라도 토모야가 에리리에게 가진 애정은 변함 없기에
현 상황에 만족하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채, 에리리와 꽁냥꽁냐거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카토와의 불화, 우타하의 거절 그리고 서클의 미래 때문에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던 중
우연찮게 멀찍이서 카토를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눈 때문에 역정을 내며 집으로 서두르던 토모야는
카토를 발견하자마자 자기 몸에 눈이 쌓이는건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과 카토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죠
나와의 일을 과거의 오점으로 삼으며 '그렇지~? 그때 왜 오타쿠와 놀았던 건지 모르겠어. 아아, 역겨워~' 같은 소리를 하며 나를 웃음거리로 삼거나....
아니, 진짜로 그런 짓을 한다면 나는 이제 일어서지 못하게 될 거라고.
차라리 '여어, 많이 기다렸어?'라고 말하면서 미남이 나타나 맞으편 자리에 앉고, 그런 그를 본 카토가 여성스러운 표정을 짓는 편이...
아냐, 그렇게 되면 나는 역시 일어서지 못하게 될 거야
마루토 선생의 글은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캐릭터의 본심을 묘사할때는 어김 없이 개드립 성분을 추가하여 독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만들죠
위의 토모야의 독백도, 걍 평소처럼 토모야가 헛소리 하는걸로 볼수도 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토모야 안에서 카토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반 년 이상, 1년 미만
친구 이상, 오타쿠 동지 미만
그런 우리 사이는 카토 안에 무언가를 남겼을까
애 안에 남아있는 것과, 조금은 비슷한 것이 남아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알고 싶다
지금의 카토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혹은 슬퍼하고 있는지...
아직 나와 화해할 여지가 있는지를, 알고 싶다
그래서 나는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내 모든 마음을 담아.....
원작의 카토는 토모야의 문자에 덤덤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애니처럼 크게 놀라지도, 답장을 보낼려다 마지막 순간에 멈추지도, 현 상황에 낙심하지도 않은체
태연하게 메일을 읽기만 하죠
네, 감정의 변화 없이 메일을 읽기만 합니다
30분 내내 눈 한번 떼지 않고 계속 메일을 들여다 보죠
그걸 본 토모야는 저쪽도 아직 자신에게 마음이 있음을 확신하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카토에게 다가가길 결심합니다
마지막으로 체리 블레싱을 한번 더 플레이 하며 조강지처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 토모야가
카토에게 보여줄 또 다른 러브레터 기획서를 완성 시키는 것으로 7화가 끝나게 됩니다.
여러모로 그딴여자가 갓딴여자 처럼 보이게 만드는 7화였습니다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군더더기는 확실히 제거하고
중요한 뼈대는 제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용.
데레데레하는 에리리 끠여웡
아마 다음화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자
모든 카토 팬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게 만든 그 장면이 나올것 같은데
캐릭터성이 살아나는 카토가 어떻게 묘사될지 기대됩니다 ㅎㅎ
보면 볼수록 생각하는 건 토모야에겐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네요. 에휴...
하지만, 분명 나를 기분나빠하고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마는게 오덕의 피해망상이 아닌 피해확정인지라 그 행동과 그 민폐를 이해합니다. 그래서 여신님을 찬양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이쪽이야 말로 망상이라 할지라도. 그딴여자의 감상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by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스텔스 해제! 잘봤습니다. ㅎㅎ
보면 볼수록 생각하는 건 토모야에겐 동정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네요. 에휴...
하지만, 분명 나를 기분나빠하고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마는게 오덕의 피해망상이 아닌 피해확정인지라 그 행동과 그 민폐를 이해합니다. 그래서 여신님을 찬양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이쪽이야 말로 망상이라 할지라도. 그딴여자의 감상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by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카토가 메일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음
꼭 2기 끝날때 까지 리뷰 해주세요 진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원작을 안본 저로써는 아주 좋은 리뷰입니다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