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세인트 로사리오.
요하네스 사제가 사용하는 교장실 옆에 있는 고(故) 미하일 브라운 사제의 교장실.
어둠 속에서 그 앞에 선 기적 조사관 두 사람.
명색이 기적 조사관인데 도둑 흉내나 낸다고 로베르토가 문을 따면서 불평하자
이 또한 주님의 인도라며 달래는 히라가.
지난화에서 살해당한 조셉 신부가 죽기 직전, 미하일 사제를 찾은 것으로 보아하니
아무래도 세인트 로사리오 관계자들에게는 미하일 사제가 남다른 듯.
(달칵)
원작 설정에 의하면 로베르토가 자물쇠를 잘 따게 된 건,
고서를 좋아하는 성격상 고서가 보관된 방의 잠긴 문을 따곤 했기 때문입니다.
로베르토가 방문을 열려고 하자 히라가가 손목을 잡으면서
히라가 : "살인마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심하세요."
잔뜩 긴장하며
방문을 열자
요하네스 사제가 말한 대로 미하일 사제가 수집한 희귀본 고서 컬렉션이며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히라가와 로베르토의 시선이 모인 곳은
촛불과 꽃이 바쳐진
휘장 너머의 누군가.
이번화 오프닝에서는 그동안 얼굴이 어둡게 처리되었던 맥기 신부가 제대로 나왔습니다.
지난화에서 얼굴이 나왔기 때문에 그 다음화부터는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어서 그런듯 합니다.
바티칸 기적 조사관 3화 '신들의 비밀과 666 짐승'입니다.
애니플러스에서 1화까지는 시청자 등급을 15세로 했지만 2화부터 19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2화에 나온 치아 결손, 안구 적출, 흉강 관통 등 잔인한 살인 방식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휘장을 열어 젖히자
로베르토도
히라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무리 교장실을 '생전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고는 하지만
설마 '교장'까지 미라로 만들어 생전 모습 그대로 보존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두 사람.
미하일 사제가 어지간히도 특별한 존재이긴 했던 것 같다면서 로베르토가 반쯤 비아냥거리는 동안
예배당에서 봤던 것과 똑같이 생긴 성창(聖槍)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똑같은 걸 굳이 여기에도 모셔 놓은 걸 봐서는,
대영박물관에서 사라진 성창의 진품일지도 모른다는 로베르토.
다행히 교장실에는 살인마가 없는 듯 한데...
로베르토 : "'악마의 성경'이 있어!"
'악마의 성경'이 뭐냐고 묻는 히라가에게
인간의 손으로 쓴 게 아니라 악마가 쓴 성경이라면서
고서에 환장한 로베르토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 실물을 확인한 건 처음입니다.
히라가가 책꽂이를 살피는 동안 악마의 성경을 훑어본 로베르토.
여기에 적힌 글자는 에녹 문자(다윗 왕으로부터 5대 후에 등장한 성자 에녹이 천사들과 계약을 맺을 때 사용했다는 문자)이고
잉크는 고서 인쇄에 사용되는 세피아(오징어 먹물 색소), 루브리카(적토 잉크), 뮤렉스(뿔소라에서 추출한 보라색 잉크)라며 냄새를 맡는데
문득 로베르토의 시선을 끈 것은
룬 문자로 적힌 책.
예배당에서 확인했던, 피로 쓴 글자로 이루어진 십자가도 룬 문자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히라가도 뭔가를 찾아냅니다.
텅 빈 서랍인데 유달리 무거운 데다가
다른 서랍과 달리 이것만 바닥이 얕습니다.
로베르토가 책꽂이에서 서랍을 꺼내
바닥판을 끄집어내자
이중으로 된 서랍의 바닥 아랫면에서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찾아야 할 부절의 나머지 반쪽을 발견합니다.
(찰칵)
(그냥 시체)
촬영한 사진에서 부절 부분만 오려내 붙여보니 딱 들어맞습니다.
사울 대주교가 보여줬던 'RICH'가 적힌 부절의 나머지 부분.
H, E, I, N.
R, I, C, H.
1화에서 로베르토가 부(RICH)라고 판단했던 게 틀렸습니다.
하인리히(Heinrigh).
독일어권 사람 이름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사울 대주교로부터 부여받은 임무 중 하나는 완수했습니다.
이게 안나 수녀의 동정녀 잉태와 관련이 있기를 바라는 히라가.
이 와중에 메시지 수신을 알리는 히라가의 노트북.
(클릭)
세인트 로사리오에서 수위로 일하는 제임스 체스터의 경력을 조사해달라고 로렌에게 부탁했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하인리히'라는 이름이라 제임스의 경력은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히라가는 화상 채팅창을 열어 로렌과 대화하려 합니다.
평소 히라가가 조사할 일이 생기면 로렌에게 으레 부탁하곤 했기에 로렌이 히라가의 조수인 줄 알았던 로베르토.
로베르토의 말을 실시간으로 듣고 로렌은 상당히 기분나빠 합니다.
히라가는 파트너인 로베르토를 소개하며 너무 심술궂게 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로베르토 : "로베르토 니콜라스입니다. 실례했습니-"
로베르토의 말을 자른 로렌(CV : 사이토 소우마) : "로렌 디 루카다.
히라가, 서두르나 보네. 뭔가 특별한 거라도 찾았어?"
히라가는 로렌에게 바티칸 은행의 극비 고객 리스트를 조사해달라고 합니다.
로렌 : "시크릿 레벨 4에 접속하라는 소리야?"
히라가 : "고객 중에서 '하인리히'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려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즉시 알려주겠다는 로렌.
아무리 조사 때문이라고는 해도, 바티칸 은행을 해킹했다가는 세 사람 모두 순교자가 될 판인데
히라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바티칸의 방화벽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로렌이라는 히라가의 대답에
로베르토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수밖에...
한편, 계속되는 폭우로 외부와의 교통이 단절된 세인트 로사리오.
여기는 세인트 로사리오 부속 병원.
입원한 안나 수녀가 사라졌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야곱 신부는 안나 수녀 본 사람 없느냐며 직원들에게 닥달합니다.
장소가 바뀌어...
요하네스 사제가 히라가와 로베르토에게 맥기 신부를 소개합니다.
유전자를 연구하느라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소개가 늦었다는데
로베르토가 인사하고
(멀뚱)
히라가도 인사하고
(멀뚱)
악수까지 청하지만
손을 잡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무례한 태도.
이런 맥기 신부가 히라가와 로베르토 바로 옆방을 쓰게 됐습니다.
이때 요하네스 사제를 부르는 다급한 외침.
학생 카를로스 디에고의 이름이 나옵니다.
강한 힘에 의해 튕겨져나간 스테파노 신부.
카를로스 : "이 돼지는 내 것이다!"
카를로스 : "내가 지옥까지 끌고 갈 거다!"
카를로스 : "방해하지 마라!"
영락없이 악마에 빙의된 상황.
전학온 자신을 처음으로 돌봐줬던 카를로스가 이 지경이 되자 충격받은 세바스찬.
세바스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를로스는 제멋대로 발광합니다.
뜻밖의 사태에 교직원들이 당황하는 동안
잠시 과거 회상으로 돌아가서...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여기로 오기 전,
두 사람이 가는 곳에 악마가 기다릴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던 사울 대주교.
악마를 퇴치하는 구마 예식, 즉 엑소시즘에 필요한 영대(스톨라),
묵주,
그리고 사울 대주교가 건네준 성수,
성경.
(단호)
사울 대주교 : "주님을 향한 신앙과 강한 의지만 있다면 악마에게 굴복할 일은 결코 없을 걸세."
엑소시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두 사람.
히라가 : "가죠, 로베르토!"
로베르토 : "방심하지마, 히라가!"
교직원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문이 굳게 닫힙니다.
정화의 힘이 있는 향을 피우고
카를로스 : "왔느냐, 바티칸의 망할 놈들."
카를로스가 날뛰지 못하게 두 손을 침대 모서리에 결박했습니다.
히라가 : "하느님,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구하소서."
로베르토 : "당신의 진실로 그들을 멸망시키소서."
히라가 : "내 너를 쫓아내리니 가장 비열한 영혼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신의 피조물로부터 떠나거라!"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로베르토 : "하느님께서 직접 너에게 명하노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의 힘을 꺾으실 것을 알면서 어찌 저항하느냐!"
하느님을 경외하라면서 히라가가 뿌린 것은
사울 대주교로부터 받은 성수.
하지만 성수에 닿았음에도 괴로워하는 기색 없이, 카를로스는 자기 것이라는 악마.
로베르토 :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 아래 묻노니 네 이름을 대라!"
카를로스는 자기 이름을 클라우스 베그라고 말합니다.
히라가 : "그건 돌아가신 신부님의 성함입니다."
카를로스 : "나는 생전에 이미 악마와 거래를 했다."
카를로스 : "그리고 죽은 지금은"
카를로스 : "악마로 다시 태어났지!"
자기가 악마라며 악을 쓰는 카를로스.
아닌 게 아니라, 결박했던 밧줄을 끊으려 하면서
흡사 악마와도 같은 괴성을 내지르는데...
히라가 : "...극도의 흥분 상태,"
히라가 : "정신착란."
히라가 : "과다 복용?!"
히라가 : "어쩌면..."
카를로스의 상태를 보고 '과다 복용'을 중얼거리며
방 이곳저곳을 살피던 히라가는
침대 밑에 흩뿌려진 하얀 가루를 발견하고
그 틈새로 고개를 들이밉니다.
(놀람)
때마침 손목을 결박한 밧줄을 끊어버린 카를로스가
히라가의 목을 조르며
'그것'을 내놓으라고 날뛰는데
(퍽)
성경으로 카를로스의 뒤통수를 가격해 히라가를 구한 로베르토.
성경 말씀이 아니라 성경 그 자체로 제압한 게 좀 찜찜하지만 일단은 넘어가는 걸로...
로베르토 : "히라가, 괜찮아?"
로베르토의 시의적절한 개입으로 위기를 모면한 히라가.
그칠 기미 없이 비가 내립니다.
히라가가 카를로스의 방에서 발견한 하얀 가루의 정체는 각성제.
그렇다면 카를로스는...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부작용으로 보입니다.
히라가가 이런 결론을 내린 건 다음과 같은 3단 논법에 따른 것입니다.
1. 사람에게 빙의된 악마는 엑소시즘으로 퇴치된다.
2. 카를로스에게 빙의된 악마는 엑소시즘으로 퇴치되지 않았다.
3. 그렇다면 카를로스는 악마에 빙의된 것이 아니다.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에 가능한 논증...
의무실 바깥에서 지켜보는 마리오와 세바스찬.
히라가는 기적 조사관으로서 과학적인 조사를 해보기도 전에 악마 빙의로 단정지은 걸 자책하고,
로베르토는 어째서 각성제 같은 물건이 학교에 있을 수 있느냐고 히라가에게 묻습니다.
드디어 제정신을 차린 카를로스가 털어놓은 이야기.
카를로스 : "맨 처음에는 강제로 당했습니다."
카를로스 : "신부님이 헛간으로 불러서 나갔다가"
카를로스 : "약을 억지로 삼키게 하고는..."
클라우스 신부 : "죽이겠다. 이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클라우스 신부 : "네놈을 죽여버리겠다!"
클라우스 신부에게 ㅁㅁ당한 후, 호출이 있을 때마다 헛간으로 가야만 했던 카를로스.
그때마다 클라우스 신부의 성 노리개가 되어야만 했고, 약물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고백하는 카를로스의 어깨에 히라가가 손을 얹으며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클라우스 신부가 피살된 당일에도 불려나갔느냐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헛간에 갔을 때는
클라우스 신부가 이미 시체가 된 상황.
카를로스 : "믿어주시지 않겠죠? 제가 하는 말 따위..."
카를로스를 감싸 안은 히라가 : "물론이죠, 믿고 말고요."
히라가 : "그리고 주님께서도 용서하셨습니다."
히라가 : "괴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괴로워한 카를로스는
히라가의 따뜻한 말에 감격해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가톨릭의 신부이자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학생을 성 노리개로 삼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로베르토.
성직자가 지녀야 할 정결의 의무를 저버리고 서로 밀통했던 프란치스코 신부와 도로테아 수녀처럼,
클라우스 신부도 가톨릭의 계율을 어겼다는 점에서는 살해당할 이유가 있긴 합니다.
여기에 더해 예금액만 3천만 달러에 달하는 세인트 로사리오의 막대한 자금줄에 대한 단서도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성제 제조 및 매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ㅁㅇ만큼 큰 수익이 남는 장사도 드뭅니다.
로베르토는 일단 카를로스에 대해서는 엑소시즘이 성공한 것으로 하자고 히라가에게 제안합니다.
예배당 내진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본떠 피살된 네 명을 돌이켜 보면,
살인마는 악마 숭배 의식에 따라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체를 갖다 놨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하일 사제의 방에서 발견된
악마의 성경도 연관성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히라가는 그걸 조사하기에 앞서,
로렌으로부터 받은 메일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확인해보려 합니다.
간단한 실험에 동참해달라는데...
???
(아이캐치)
복도를 순찰하는
학교 수위 제임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로베르토가 있습니다.
살인마가 돌아다닐지도 모르는데 위험하게 뭐하시는 거냐고 물으며 히라가를 그냥 지나치는 제임스.
로베르토 : "죄송합니다. 히라가 신부를 못 보셨습니까?"
바로 옆에 히라가 서 있는데도 제임스는 '못 봤다'고 대답합니다.
아마 방에 돌아간 모양이라고 로베르토가 얼버무리는데
정말로 히라가를 보지 못한 것처럼 몸을 돌린 제임스는
두 사람이 여기 온 뒤로 재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두 사람이야말로 악마의 화신 아니냐고 불평합니다.
실험 완료.
실험 결과 제임스는 움직이는 물체만 인식할 수 있는 변화맹(變化盲)이었습니다.
마리오 로테가 허공에 뜬 걸 봤다고 주장했던 제임스.
모자를 벗었을 때 머리에 난 흉터 자국을 보고
짚이는 게 있어서 로렌에게 조사를 부탁한 히라가.
조사에 따르면 몇 년 전, 꽐라가 되어 계단에서 구른 제임스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변화맹이 더욱 강화되는 시각 장애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제임스는 공중 부양한 마리오를 본 게 아니라
마리오를 들어올린 '뭔가'가 보이지 않았던 것.
지난번 미사 때 마리오를 찍은 사진 중 하나를 확대해
로베르토에게 보여줍니다.
히라가 : "마리오의 성흔 현상은 양손이나 이마에만 생기지 않았습니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목을 조른 것처럼 보이는 자국.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강한 분노를 느끼면 두피, 눈, 팔다리에서 피가 나는 혈한증(血汗症).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린 상태였던 마리오는
극한의 공포를 느꼈을 테지만
변화맹인 제임스의 눈에는
마리오의 목을 조르면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범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은 견딜 수 없는 공포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꼈을 때 기억에서 그걸 삭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리오는 당시 정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신
몸이 그걸 기억해서 혈한증을 일으켜 피가 흐르게 된 것,
이것이 성흔 현상의 진상이라는 히라가.
제임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요하네스 사제는
제임스와 동일한 증언을 했는데?
남은 가능성은 요하네스 사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공범일 수도 있고, 범인을 감싸려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로베르토 : "'신은 사탄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을 꾸며내어 인류를 자신의 지배 하에 두었다.'"
로베르토 : "'사탄은 계략을 꾸몄다.
이번에야말로 정결한 동정녀에게 자신의 분신을 잉태케 하고
그 아이를 통해 인류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겠노라고.'"
안나 수녀의 동정녀 잉태도
모순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적어도 가톨릭이 아니라 악마의 성경에서 본 관점에서는.
마리오를 찍은 사진 중에서 '그'를 보라고 히라가가 말하는데
문밖에서 난 소리.
옆방에서 지내는 맥기 신부가 후다닥 도망칩니다.
(놓침)
맥기 신부가 감시역인 건 아닐까 의심.
사진 속 토마스 시메온 신부.
(섬뜩)
토마스 신부 : "주여, 분명 그들은 타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끔찍한 처분을... 부디 노여움을 거두소서."
666 : "아니 된다! 내게 등 돌린 자 모두 합당한 심판을 받으리라!"
666 : "바티칸에서 온 두 놈도!"
하느님이 내려야 할 심판을 사탄이 내린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비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지금처럼 살인범이 활보하는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요하네스 사제가 학생들에게 기숙사에서 나오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요하네스 사제 : "비가 하늘로부터 땅으로 쏟아져 내리듯"
요하네스 사제 : "은총은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으로 평등하게 내려집니다."
요하네스 사제 : "선택받은 백성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백성에게도"
요하네스 사제 : "하느님께서는 차별없이 은총을 내리십니다!"
토마스 신부가 신경쓰이는 히라가.
괜한 의심은 아닌가 싶어서 고민합니다.
그런데 대화 도중 눈을 휘둥그렇게 뜨면서
어딘가를 바라보더니
(공황)
1화에서 아기를 안고 있던 중년 여성.
남자와 잔 적이 없는 자기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낳은 아기라는데
아기를 보고 식겁한 두 사람.
'아기'라고 안고 있던 게 머리가 둘 달린 인형.
중년 여성 : "귀엽지 않나요? 아버지께서도 정말 기뻐하셨어요."
중년 여성 : "아버지는 항상 커다란 아크를 타고 여기 내려왔을 때의 얘기를 해주시곤 했답니다."
중년 여성 : "가끔은 아크를 라즈부르그라고 부를 때도 있었죠."
부지런히 기록하는 히라가.
황폐했던 세인트 로사리오에 온 그녀의 아버지는 이곳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으며,
그녀로 하여금 하느님의 아이를 잉태하는 의식까지 치러줬다는데...
중년 여성 : "양초의 불빛과 역 오망성."
중년 여성 : "아버지와 클라우스, 조셉, 레온, 그리고 요하네스가 지켜봤어요!"
살해당한 클라우스 신부와 조셉 신부의 이름이 나오자 로베르토가 놀라고
그렇게 의식을 거행한 후 이 '아기'가 태어났다는 여성.
처음에는 자기도 굉장히 놀랐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이 '아기'는 야누스 신의 환생이라면서 말입니다.
대체 그녀의 아버지는 누구길래?
중년 여성 : "어머, 저희 아버지는 세인트 로사리오의 이사 미하일 브라운이랍니다!"
이때 "메리!"라고 외치며 나타난 야곱 신부.
또 병원을 빠져나왔느냐고 타박하면서
(물끄러미)
여성을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메리가 영문 모를 헛소리로 폐를 끼치지 않았느냐고 야곱 신부가 묻자
아버지가 미하일 브라운 사제였다는 메리의 말을 꺼낸 히라가.
친딸은 아니고 양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보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메리는 젊었을 때 아기를 낳긴 했지만 심각한 장애가 있어서 곧 죽었습니다.
안고 다니는 인형처럼 머리가 둘 달린 샴쌍둥이였던 모양.
다른 아이는 무사했지만 이때 받은 충격으로 메리에게 정신분열증이 온 것 같다고...
이외에도 메리가 미하일 사제가 치른 의식을 통해 동정녀 잉태를 했다고 하더라는 히라가의 말에
야곱 신부는 그 얘기라면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며
그건 그냥 망상증이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안나 돌로레스와는 경우가 전혀 다르다는 것.
메리가 낳은 샴쌍둥이를 보고 미하일 사제가 야누스 신이라며 기뻐했다는 것에 대해서 히라가가 묻자 표정이 굳은 야곱 신부.
야누스는 문의 수호신으로, 입구와 출구를 지키기 위해 머리가 두 개였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가톨릭의 사제가 어째서 이교의 신이 태어났다며 기뻐했을까 히라가가 의문을 제기하자
야곱 신부 : "안나 돌로레스가 사라졌습니다."
!!
야곱 신부 : "여러분께서는 뭔가 알고 계신 것 아닙니까?"
방으로 돌아온 히라가와 로베르토.
뭔가 알아낸 것처럼 보이는데도 묵묵부답인 히라가를 로베르토가 채근합니다.
히라가 : "로베르토, 당신은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라가 : "료타의 목숨이 걸린 저는"
히라가 : "하느님께 시험 받고 있는 이 조사를 계속하겠어요."
히라가 : "하지만 로베르토에게는 위험이 너무 큽니다. 당신을 말려들게 할 수는..."
로베르토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히라가!"
로베르토 : "이건 우리 둘의 임무야. '말려들게 할 수 없다'고?"
로베르토 : "너랑 나는 파트너잖아!"
로베르토 : "그게 아니라면, 네게 있어서 나는 고작 그것 뿐인 존재였어?"
로베르토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히라가.
(미소)
히라가 : "알겠어요, 로베르토."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세인트 로사리오로 오던 날 택시 기사가 했던 이야기.
전쟁이 끝난 직후에 자기 할아버지가 커다란 UFO가 날아가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었습니다.
레온과 요하네스 사제가 들려준 이야기로 봐도,
미하일 사제가 이곳에 온 건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
메리가 말한 아크(ark)가 본래 의미인 '배(船)'를 뜻하는 거라면,
미하일 사제는 시대상으로 보아 비행선을 타고 여기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히라가 : "과거에 나치스가 소유하고 있던 유명한 거대 비행선 중에"
히라가 : "딱 한 대만 지금껏 행방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히라가 : "그 비행선의 이름은 라즈부르그."
거대 비행선을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상징하는 선전물로 주목한 나치 독일은
1928년 세계 최초로 거대 비행선을 상용화하는데,
길이 236.6m에 부피 105,000m³에 달하는 이 비행선은 LZ 127, '그라프 체펠린'으로 불리며 하늘을 누볐습니다.
이에 고무되어 LZ 127보다 더 개선된 비행선을 제작하려 했던 것이 바로 LZ 128이었지만
1930년 영국에서 만든 비행선 R101이 폭발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수소를 이용한 기낭의 위험성이 문제가 되어
안전성 재고를 위해 기존의 계획을 폐기해 LZ 128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실제 역사이지만, 작중에서는 히틀러가 LZ 128의 위풍당당한 디자인을 좋아해 제작이 이미 완료됐으며
총통 전용 비밀기로 삼았다는 설이 나오는데 히라가의 설명에 따르면 그게 단순한 썰이 아닌 상황입니다.
참고로 제작이 무산된 LZ 128 다음으로 제작된 비행선은 LZ 129,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비행선인 동시에 최악의 항공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힌덴부르크'입니다.
히라가 : "전쟁이 종결된 직후 나치스의 잔당이 라즈부르그 호를 타고 이곳으로 도망쳐 왔다면?"
미하일 사제는 나치스의 잔당 중 한명이고, 세인트 로사리오는 그들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 적절하게 등장해 '숙제'를 끝냈다는 로렌.
바티칸 은행의 극비 고객 리스트를 '하인리히'라는 이름으로 조회한 결과
자산 규모 12억 달러의 하인리히 복지법인이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분쟁 지역에서의 난민 지원을 표면상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티칸 은행을 통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하고 있으며
스위스 은행의 투자신탁회사에도 거금을 위탁해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하인리히 복지 법인의 임원진을 조사했더니 바티칸 유력 인사들이 대거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바티칸 은행 최고 책임자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고
하인리히 복지법인의 자금이 이들에게 뇌물로 공여된 정황이 있는 등 난리도 아닙니다.
(충격)
로렌이 사견임을 전제로 덧붙인 설명에 따르면
다음 교황 선거에서
바티칸의 자금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강한 발언권을 갖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자기 할 말은 다 하고서 로렌이 채팅창을 끕니다.
두 사람이 발견한 부절은 하인리히 복지법인의 암거래에 사용된 물건으로 추정됩니다.
시성성 장관이 사울 대주교를 통해 두 사람을 이곳으로 보낸 이유.
바티칸에 뿌리 박힌 적폐를 뽑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컬트에 관심이 많았던 나치스는 룬 문자를 즐겨 사용했으나
미하일 사제의 방에서 발견한 악마의 성경도
예배당 벽에 피 글자로 적힌 십자가와 마찬가지로 전부 암호화되어 있으며
로베르토가 알아낸 건, 잉크 상태로 보아 위조된 고서라는 사실입니다.
제 아무리 암호 해독 전문가인 로베르토라도 아무런 단서 없이 암호를 해독하는 건 불가능한 일.
히라가 : "로베르토."
히라가 : "어쩌면 그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테파노 신부가 언급했던 강령회 현장.
이게 어째서 힌트가 되는지 의아해하는 로베르토에게
망원경을 건네며 위저보드를 살펴보라는 히라가.
룬 문자가 보입니다.
위저드 마스터 : "로스쿨은 너한테 딱 맞아. 성공한다는 답이 나왔어. 열심히 공부해."
아무래도 저 이상한 가면을 쓴 학생이 해결의 실마리를 쥔 것 같은데...
인기척이 느껴지자 서둘러 자리를 뜨는 학생들.
도망치기 전에 잡으려고 히라가와 로베르토도 일어나는 순간
뜬금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한. 해골 가면을 뒤집어 썼습니다.
(깜놀)
당신 누구냐며 히라가가 나서자
괴한이 칼을 겨누고
달려듭니다.
이때 괴한의 팔을 움켜잡은
로베르토.
팽팽하게 대치하던 중
로베르토의 손을 뿌리치고
괴한이 칼을 휘두릅니다.
(부릅)
절체절명의 상황.
로베르토의 경악한 눈빛.
히라가 :"로베르토!"
그리고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핏방울...
엔딩곡 말미에 이어진 히라가와 로베르토의 대화.
히라가 : "로베르토, 야누스는 출입구를 관장하는 신으로 전해내려오고 있어요."
로베르토 : "출입구라... 어딘가에 마계로 통하는 문이 감춰져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히라가 : "반드시 찾아내죠, 악마가 숨은 성을!"
로베르토 : "부탁할게, 히라가."
마지막 컷은 예배당과 미하일 사제의 방에 있는 성창 두 점입니다.
이번화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흑역사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2차 대전 당시 나치와의 유대 의혹, 바티칸 은행에 흘러드는 검은 돈 등등...
그 중에서도 두 번째와 세 번째 의혹은 음모론에서 단골로 나오는 떡밥입니다.
현재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3년 선출된 후 바티칸 개혁에 착수하면서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추행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공론화하고
교황 비오 12세의 나치 협력 의혹을 밝히기 위해 관련 자료에 대한 공개 의사를 피력했으며
바티칸 은행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인사를 물갈이하고 외부 전문가에 의한 회계 감사를 진행시키는 등
뿌리 깊게 박힌 바티칸의 적폐를 일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현실에서는 희망적입니다.
현재 공개된 키 비주얼을 보면 애니는 원작 소설의 3권 내용까지를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총 12화 예정이니까 한권당 4화씩 나눈다면 아마도 다음화에서 1권 내용을 완결짓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두사람에게 내려진 임무(동정녀 수태, 부절의 회수)가 사실은 신앙적인 것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의 것이었다는게 꽤 좋았어요. 니치부터는 서프라이즈 보는 기분이 살짝났고
오랜만에 보는 모에계가 아닌 재미있는 작품. 종교와 과학을 잘 섞어 흥미진진한 전개가 참 좋습니다.
로베르토가 놀란 건 건 지금껏 히라가한테 들어왔던 인물상보다 훨씬 젊어보여서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 청년이 로렌 본인이 아니라 로렌의 조수라고 생각하고 말해서 기분 나빠한 거 같은데
로렌(Lauren, 예)Lauren Faust, 로렌 파우스트, 파워퍼프걸 공동 제작자중 하나)이라는 이름 자체가 여성이름이여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남자네? 그러면 조순가?" 그런 생각도 들수 있죠.
두사람에게 내려진 임무(동정녀 수태, 부절의 회수)가 사실은 신앙적인 것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의 것이었다는게 꽤 좋았어요. 니치부터는 서프라이즈 보는 기분이 살짝났고
목숨이 위험한 임무군...
로베르토가 놀란 건 건 지금껏 히라가한테 들어왔던 인물상보다 훨씬 젊어보여서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 청년이 로렌 본인이 아니라 로렌의 조수라고 생각하고 말해서 기분 나빠한 거 같은데
시로후지시로
로렌(Lauren, 예)Lauren Faust, 로렌 파우스트, 파워퍼프걸 공동 제작자중 하나)이라는 이름 자체가 여성이름이여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남자네? 그러면 조순가?" 그런 생각도 들수 있죠.
오랜만에 보는 모에계가 아닌 재미있는 작품. 종교와 과학을 잘 섞어 흥미진진한 전개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종교재판과 마녀사냥
뭐 개신교도 마녀사냥을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종교재판 자체는 흑역사가 아닙니다. 크게는 이단을 판별하고 작게는 혼인무효 등을 판별하는 본래적 의미의 종교재판은 지금도 가톨릭에 엄연히 있습니다. 비슷한게 개신교, 불교 등에도 있고요. 따라서 중세 종교재판은 있었다는 것 그 자체가 흑역사가 아니라, 생사람 잡기 쉬운 미흡한 재판 체계가 문제라 봐야합니다. 게다가 재판이 생사람 잡기 쉬운건 무죄추정의 원칙 등이 없던 전근대 재판에서 세속 정부의 재판도 해당 되었고요.
프랑스 혁명때 프랑스 사제들이 교황이 아니라 프랑스 정부에게 순명할 것을 강요받고 거부 사제들이 성사를 금지 당한 사례를 보면, 교회와 세속국가(&세속법정)의 분리라는 개념도 (심지어 혁명파에게도) 미미했지요.
변화맹이라게 저런건가요? 예전에 있었던 가설중에 공룡은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못본다는 게 생각나기도 하고 저런게 가능한가 싶어서 변화맹이 뭔지 찾아봤더니 그냥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눈앞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못 알아차리는 현상이라는데...물론 해당인물이 머리를 예전에 심하게 다쳤다지만.... 바키의 싱크로니시티 현상처럼 진짜인척 하는 거짓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