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엄니 다그람의 마지막화인 75화입니다
연방군이 들이닥치고
군벌 J. 로크의 병사들과
태양의 엄니 일행은 결사항전을 결심합니다
마지막화 타이틀 '타버린 후에'
책상에 앉아 연방군이 독단적으로 출격했다는 보고를 듣는 데로이아 독립정부의 지도자 헤시 카르멜
라코크 법무관에게 연락해 연방군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세게 나가보지만
어차피 말만 '독립정부'인 연방의 괴뢰정부에 아무런 힘도 없는게 현실입니다
만약 정말 실력행사를 한다면 연방과 전면전도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식민지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
다그람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고전합니다
연방군은 점점 압박해 들어오고
태양의 엄니에게 남은 건 얼마 없습니다
그게 마지막 탄창이니 아껴 쓰라는 말을 듣는 조르쥬
이런 상황에서 라코크가 보낸 증원군이 도착하자
가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라코크가 보낸 적이 없는 증원군도 하나 도착하는데...
이게 뭐냐고 따져묻는 연방군 지휘관
새로 도착한 쪽은 데로이아 치안군입니다
데로이아는 엄연히 주권을 가진 독립정부이니, 데로이아 내부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며 연방이 관여할 자리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소식을 들은 라코크 법무관은 절대 후퇴하지 말고, 내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데로이아군에 사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라코크는 이제부터 정부청사에 가서 카르멜을 압박할 생각입니다
연방평의회 의장 도난 카심도 죽은 현재 실세나 다름없는데다 카르멜이 권력을 잡는 데도 도움을 줬었기 때문에, 카르멜은 라코크의 말에 거역할 수 없습니다
아이언풋이 주력인 데로이아군과
블록헤드, 라운드페이서 같은 솔틱계 기체가 주력인 연방군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태양의 엄니는 일단 시간은 벌었습니다
정부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받는 라코크
일단 기자들을 뒤로한 채 청사로 향합니다
그러던 와중 나타난것은 데스탕입니다
원래 데로이아 독립투사였으나 동료를 배신하고 라코크의 밑에 붙어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하던 인물입니다
"이야, 이거 오랜만입니다."
"데스탕?"
"헤헤헤,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뭐하러 왔나?"
"헤헤, 저도 한자리 좀 끼어도 되겠습니까?"
"협박하는 건가?"
"아뇨, 아뇨, 일자리 말입니다. 좀 편안한 자리에서... 충실히 모실테니, 옆에 두어 주십시오."
"물러나라! 지금 나는 너같은 놈 상대할 시간이 없다."
"기다려주십시오, 라코크 씨! 당신이 이 자리에 있는것도, 모두 제가 뒤에서 움직였기 때문 아닙니까? 부탁드립니다, 라코크 씨. 카르멜 건이라던가... 만약 저기 있는 놈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헤헤헤... 분명 곤란해지겠지요?"
"언젠가 말했을 터다. 나는 너같은 족속들이 가장 싫다고! 편한 자리라고? 웃기지 마라, 분수도 모르는 놈이..."
"항상 그렇게 딱딱하시다니까... 그러지 마시고, 라코크 씨!"
"에이, 꺼져라! 이 이상 다가오면 경비병을 부르겠다!"
"기생충 같은 놈!"
데스탕에게 일갈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올라가는 라코크
"기생충 같은 놈!"
"기생충 같은 놈!"
"기생충 같은 놈!"
마지막 말에 이성을 잃은 데스탕은 그자리에서 총을 꺼내...
그렇게 야심에 가득찼던 2인자는 허무하게 떠납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돌발사태라 경비들도 막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몰려들어 라코크의 시체를 촬영해갑니다
명령 내릴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연방군은 바로 후퇴했습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지만 연방군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는 카르멜
"그래! 그들은 데로이아의 독립영웅들이다. 무장해제만 한다면, 자유롭게 해 줘라!"
라고 태양의 엄니에 대한 처분을 명령합니다
헤시 카르멜과 측근들도 독립전쟁을 통한 완전한 자주독립을 주장하는 사마린 박사를 배신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차지한 후 라코크에게 속아 연방과 말뿐인 독립을 이루긴 했지만 어쨌건 독립투사였기는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러 온 치안군 장교
이걸로 태양의 엄니의 기나긴 독립투쟁은 끝나버렸습니다
독립운동 지도자 사마린 박사는 진작에 죽어 구심점을 잃었고
완전한 자주독립이 아니라 연방에 속아 말뿐인 독립을 이루었고
결국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 겁니다
J. 로크는 먼저 떠납니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게 된 태양의 엄니 일행들
모두 무기를 버리고 실의에 빠집니다
그때 갑자기 움직이는 다그람
나는 싫어! 다그람을 넘겨주는 건 싫어!
다그람을 이대로 넘겨주는 것만큼은 싫다고!!
이 다그람은... 이 다그람은... 내 전부다!
내 몸이었고!
내 송곳니였고!
내 마음이었고!
함께 울었고!
함께 달렸고!
함께 걸었다!
데로이아에서의 나의 모든 것이었다!
다그람을 이대로 넘겨준다면, 이 앞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아!
나는 내 손으로 다그람과 작별하겠어!
그 말과 함께 뒤돌아 떠나는 크린
"크린이 한 말대로다! 자신의 송곳니의 마무리는 자신이 짓자!"
뭔가를 깨달은 태양의 엄니 리더 록키도 크린의 말에 동조합니다
석양을 향해 걷는 다그람과 무기를 든 채 뒤를 따라가는 태양의 엄니 일행
치안군은 다그람이 움직인다는 보고를 받자 공격준비를 합니다
원래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방면해주는 건데 움직인다면 반항하는 거로 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다그람이 간 방향에서는 폭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타 사라지는 다그람
현실에 부딪혀 패배했지만 정신만은 꺾이지 않겠다는 태양의 엄니의 최후를 보고 경의를 표하는 데로이아 치안군
다들 잘 가라느니, 신세 많이 졌다느니 하면서 불타는 다그람에 무기를 던져넣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납니다
한편 도가 시의 고아원에서 일하던 크린의 여자친구 데이지는 기자 랄타프에게서 크린의 소식을 듣게됩니다
크린은 지구로 떠났다 반 년 후에 데로이아로 돌아올 것이고, 자신은 독립 데로이아를 조금 더 지켜보기위해 이곳에 주재하겠다고 밝히는 랄타프
지구에 있는 카심 가문의 저택
잔디를 깎고있는 카심 가문의 집사 왓킨스
원래는 주인 도난 카심부터 크린의 형들이나 가족들로 시끌벅적한 저택이었지만 모두 떠난 후 한적해졌습니다
정원에 앉아있는 크린의 어머니
갑자기 아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데로이아에서의 일들을 모두 끝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크린 카심
재회
그리고 크린은 '자신이 믿는 길을 똑바로 나아가라' 라는 아버지 도난 카심의 유언을 떠올리며 결의를 다집니다
데로이아의 황무지에 남겨진 다그람의 잔해를 배경으로 나오는 마지막 나레이션
강철의 팔은 쇠약해지고
강철의 다리는 힘을 잃었다
파묻힌 대포는 다시는 불을 뿜지 못한다
늑대도 죽었다. 사자도 죽었다.
하지만 사막의 태양 아래 녹슬어가며, 거인은 확신했다
젊은이들은 오늘도 살아가고, 젊은이들은 오늘도 달릴 것이라고.
거인은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불어오는 사막의 바람 속에서 확실히 들었다.
OBSOLETE 제작 관련 인터뷰에서 우로부치 겐이 어린 시절 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바로 그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사실 1화로 그대로 이어지는데, 일종의 순환구조입니다. 1화부터 75화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 회상이었던 거죠
결국은 주인공 일행인 태양의 엄니가 패배하고, 모든 일은 헛수고가 되는 허무한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아주 인상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괜히 걸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닙니다
기생충 한마디에 전황이 바뀌다...
제목만 알고 있었을뿐 내용은 몰랐었는데.. 정말 깊은 여운이 남는 엔딩이네요. 글 감사합니다. (_ _)
제목만 알고 있었을뿐 내용은 몰랐었는데.. 정말 깊은 여운이 남는 엔딩이네요. 글 감사합니다. (_ _)
참고로 장갑기병보톰즈 작가죠
기생충 한마디에 전황이 바뀌다...
엄니..